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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맛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 (지은이), 주해연 (옮긴이)
글항아리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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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맛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전쟁 같은 맛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9091183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3-06-13

책 소개

1986년. 열다섯 살 되던 해, 그레이스는 세상 가장 중요한 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목도한다. 그 사람은 ‘군자’, 1941년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기지촌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이주해 험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낸 생존자이자, 이 책의 저자 그레이스 M. 조를 낳고 기른 여성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부
1장 전쟁 같은 맛
2장 아메리칸 드림
3장 친절한 도시

2부
4장 엄마
5장 김치 블루스
6장 버섯 여사

3부
7장 조현병 발생
8장 브라운
9장 1월 7일
10장 크러스트 걸

4부
11장 원 타임, 노 러브
12장 오키
13장 퀸스
14장 유령 숫자 세기
15장 치즈버거 시즌


본문 재수록 출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그레이스 M. 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뉴욕 시립 스태튼아일랜드대학 사회학·인류학 교수. 상선 선원이던 백인 미국인 부친과 기지촌에서 일하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언어, 문화적 배경, 기억과 음식 등 생활의 사소한 부분들에 의해 정체성이 정치화되었던 냉전 시기 외국인 혐오가 극심했던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 때, 활동적이던 모친의 조현병 발병을 경험하게 되면서 어머니의 존재와 생애가 개인적·학문적 인생의 중대 지표가 되었다.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뉴욕시립대학에서 사회학·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첫 책 『한인 디아스포라의 출몰: 수치심, 비밀, 그리고 잊힌 전쟁Haunting the Korean Diaspora: Shame, Secrecy, and the Forgotten War』(2008)으로 2010년 미국사회학회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을 받았다. 대표작 『전쟁 같은 맛Tastes Like War』(2021)은 2021년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2022년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도서상을 수상했다. 『뉴 인콰이어리The New Inquiry』 『그랜타Granta』 『아트포럼Artforum』 『콘텍스트Contexts』 『가스트로노미카Gastronomica』 등에 글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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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토론토대학 사회학과 부교수. 젠더, 이주, 노동, 시민권에 대한 연구를 한다. 지은 책으로 『탈중심화하는 시민권: 한국의 젠더, 노동, 이주Decentering Citizenship: Gender, Labor, and Migration in South Korea』(2016)가 있고 옮긴 책으로 『시스터 아웃사이더』(공역) 『흑인 페미니즘 사상』(공역) 『누가 민족국가를 노래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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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회적 죽음을 맞이한 엄마는 커튼을 닫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몇 년을 소파에만 앉아 있었다. 엄마는 목소리가 하는 말에 따라 당신을 작고 보이지 않게 만들었으며, 어둠 속에 앉아 되도록 적게 먹었는가 하면, 외부 사람들이 아무도 당신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다. 내가 성인기를 맞으며 정신이 형성될 시기의 엄마는 이런 모습이었다.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을 사라지게 할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엄마는 마치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외국인 혐오자들의 말을 따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당신이 온 곳을 짚어내기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엄마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엄마는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가 전쟁과 분단, 미국의 점령을 겪은 뒤 미국인인 아버지와 동침했다는 죄로 추방당했다. 엄마는 내면으로 움츠러들며 당신을 이 갈등의 장소로 다시 데려가, 자기 존재를 짓이겨 없애고 무無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싶어하는 것만 같았다.


“엄마, 쥐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면서요.”
“오 그래?” 엄마는 짜증난 듯했다. “네 아빠가 그 쥐 어디서 왔는지 말하든?”
“어, 아니요.”
“고양이더러 가지고 놀라고 네 아빠가 잡아 왔어. 도망쳤길래 내가 먹여 살렸다.”
(…)
쥐가 엄마의 건강이 악화되는 징조라는 올케의 의견에 처음엔 나도 쉽게 동조했지만, 상황을 유심히 살피자 다른 모습도 보였다. 은둔자 생활을 하던 엄마에겐 반려동물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쥐가 당신의 소파 밑으로 피신하자, 녀석을 아버지 뜻대로 잔인하게 사지로 내모는 대신 보살펴주기로 한 것이다. 엄마가 그랬듯, 이 연약한 생명은 생존자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당신을 ‘쥐’라는 애칭으로 불렀기에, 할머니를 아직 애도하던 엄마는 그 쥐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의 행동은 ‘기괴한 망상’처럼 보이지 않았다.


함께 나누었던 식사가 무슨 의미였는지 온전히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엄마에게 대접하는 음식이 과거를 보드랍게 놓아주는 효과가 있음을 이해하게 된 건 생태찌개를 요리하면서부터다. 나는 이 음식을 한 번도 맛보거나 들어보지 못했지만, 엄마가 시키는 대로 요리했다. 무를 참기름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참기름 아끼지 말고. 이제 마늘 넣고. 넉넉히. 그것도 아끼지 말고. 엄마의 요리법은 열등하다고 여겨졌던 과거사를 거스르는 주문인 듯싶었다. 생선, 다시물, 파, 국간장,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그리고 밥이랑 같이 상에 낸다. 우리는 유리 상판이 놓인 커피 테이블 바닥에 앉아 시원한 생선찌개를 먹었고, 나는 칼칼한 맛, 불 맛, 알싸한 맛과 단맛의 조화에 감탄했다. “40년 만에 먹어보네.” 엄마가 말했다. 꿈을 꾸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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