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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69092852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08-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이연숙(리타)
1부 #퀴어 #미술 #비평
2부 #공동체 #하위문화 #액티비즘
3부 #정서 #자긍심 #부정성
4부 #재현 #욕망 #불화
나가며 - 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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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기에 이 책은 ‘퀴어 미술 혹은 퀴어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어주지는 못한다(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러지 않기로 작심하기도 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현재, 서울에서,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남웅과 이연숙(리타)이라는 두 사람이 과연 무엇을 퀴어 미술로 ‘간주’하는지를 확인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를 참조 삼아 더 많은 논의가 쏟아져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기다린다.
또 왜 글을 쓰는지 자문해요.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운동만으로는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해요. 나와 타인이 다른 경험과 감각, 다른 이해와 방향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구술의 대화는 기록되고 전래하기 어렵다는 난점도 있고요. 그럴수록 추상적이긴 하나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문자 언어로 무언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파열과 불화가 생겨도 여기서 생겨야 한다고.
저는 차라리 우리가 ‘재현이 없다’고 말하는 대신에 이런 ‘약한’ 작업, 아주 잠깐 희미하게 출현하는 이런 작업을 읽어낼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언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이든 퀴어든 소수자 재현이 양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할 때, 이 ‘양’은 결국 축적 가능한 물질·시각적 단위의 총합을 의미하잖아요? 이렇게 양으로써 주류 문화와 대결하고자 한다면 이건 무의미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