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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이연숙 (지은이)
  |  
난다
2024-03-29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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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책 정보

· 제목 :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829
· 쪽수 : 456쪽

책 소개

닉네임 리타, 비평가 이연숙의 산문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이 출간되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작가 이연숙/리타가 블로그와 메모장에 쓴 일기를 편집하고 제목을 달아 총 182편의 글을 실었다.

목차

2016
토하지 않고 잤다 • 013
요 며칠간 일기를 쓰려다가 세 번 정도 실패했다 • 020
진료비는 십만칠천 원이 나왔다 • 025
엄마는 내가 본 최초의 우는 사람이었다 • 029
아빠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 033
아무것도 아니고 싶지 않다 • 036
그것은 고발처럼 보이기도 한다 • 041
견뎌야 한다는 진실만은 명백하다 • 044
언니의 손에는 있다 • 046
안 죽으려고 짜장면을 먹었다 • 049
아빠의 얼굴을 찍었다 • 052
뜨거운 물이 하는 일 • 057
세계화를 닥치게 하고 싶은 사람 • 063
거기서 엄마를 만났다 • 065
집세를 제때 낼 돈이 없다 • 066
좆된 경우 • 068
나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 072
그럼에도 나는 돈이 필요한 사람 • 074
제적이 뜰지도 모른다 • 077
나는 하루종일 언니의 이름을 품고 있었다 • 079
근심이 빚처럼 쌓여 있다 • 082
사소한 우정의 순간들이 나를 구한다 • 084
목소리로는 숨길 수 없는 것들 • 087
제발 졸업을 하고 싶다 • 089
토가 나오려고 했다 • 091
거지가 거지를 키우는 게임 • 093
동생과 나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 097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고도 남는다 • 100
거짓말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 102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 105

2017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무성의했던 순간들 • 109
엄마에게 연민과 죄책감을 느낀다 • 111
나의 악몽에는 언제나 가족들이 나온다 • 112
아빠의 시신과 단둘이 누워 있던 두 시간 • 115
그는 충분히 죽지 않았습니다 • 119
아빠는 날 위해서 모든 걸 했다고 말했다 • 121
우리가 잠들었을 때 일어난 일 • 122
말은 날 더럽게 만든다 • 124
살아 있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 126
저는 찍었고, 그래서 존재했습니다 • 128
언니와 섹스를 이전처럼 할 수 있을까? • 132
왜 이런 좆같은 작업을 하시나요? • 137
나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 141
좀더 모서리로 • 143
요즘 말이랑 울음이 경쟁하듯이 쏟아져나온다 • 145
말하지 않으면 모를까? • 146
아빠 이제 오지 마세요, 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 147
여기는 김해 • 148
겨울에 대한 어떤 장면들 • 151
연민도 동정도 피로도 유머도 없었다 • 154
나만이 아빠를 기억한다 • 157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어? • 160
그래서 내가 너랑 대화를 안 하는 거라고 대답해줬다 • 162
결심한 건 두 개였다 • 163
짠지돌 정도의 무게인데… • 164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 166
신경과를 삼십 분 동안 걸어서 갔다 • 168
쓰지 않으면 잃어버리는 것들 • 170
서점에 갔다 • 171
문 좀 열어주세요 • 172
처음 보는 사람과 밥을 먹는다 • 173
하나씩 떠오른다 그렇지만 • 174
아빠는 사라지지 않는다 • 175
그것과는 별개로 • 177
거의 매일이 그렇다 • 178
오늘은 젤리 말고 아무것도 못 먹었다 • 180
느린 섹스를 하는 꿈 • 182

2018
언니가 만들고 내가 먹었다 • 185
조건을 했던 것 같다 • 186
일을 하러 가기 전에 조건을 했다 • 187
조건을 시도했지만 • 188
아구찜은 맛있었다 • 189
첫 레즈 조건을 하기 위해서였다 • 191
두번째 레즈 조건을 했다 • 192
세 번이나 조건 파토가 났다 • 193
오후에는 조건을 했다 • 194
여러 차례 조건을 했다 • 195
조건 때문에 가지 못했다 • 196
H • 197
섭썰매 • 198
D • 200
내일 꼭 맛있는 걸 먹자 • 201
그저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 써야 한다 • 202
하루종일 D와 있었다 • 203
이 모든 것이 뭘 가리키는 걸까? • 204
D와 문자를 주고받지 않았다 • 206
D에게서 그만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 207
D에게 전화를 걸었고 차단이 되지 않았다 • 208
D가 처음부터 이 모든 짓을 그만두라고 했다면 • 211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면 좋겠다 • 213
일을 했다 • 215
아는데 그냥 못하는 거다 • 216
진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것 • 217
S가 더이상 그립지 않다 • 218
많은 물건을 샀다 • 220
저녁에는 누군가와 섹스를 했다 • 221
J와 섹스가 하고 싶었다 • 223
이런 것들이 내 인생을 좆되게 만들지는 않는다 • 224
슬퍼야지? • 226
아빠의 1주기다 • 227
메루메루가 죽었다 • 228
어제는 처음으로 공황 발작을 겪었다 • 229
보지는 침묵했고 나는 답답했다 • 230
카카오톡에 있는 모든 남자들을 차단했다 • 232
너네를 막 다루다가 버리고 싶어 • 236
여기에는 안 쓸 거다 • 239
그래서 나는 오늘 로또를 샀다 • 242
나는 많은 어린아이들이 그러길 원하는 걸 안다 • 246
일기를 적기 싫었다고 적기 위해서 일기를 적는 • 248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 249
이틀간 약을 끊고 지냈다 • 250
사실 떡정일 가능성이 제일 크지만… • 251
이번에는 자살에 성공한 것이다 • 253
진진 • 255
절망에도 형식을 만들어야 한다 • 256
그 여자가 생각이 난다 • 258
변명이 끝나지를 않는다 • 259
그 여자는 왜 미쳤을까? 왜 나였을까? • 261
그치만 저는 할 겁니다 • 265
글쓰는 게 뭐 직업입니까? • 267
저는 근로 능력이 없어요! • 270
흔들흔들거리는 인간 • 277
내가 그애의 글을 만지듯이 • 279
모두 겨울에 일어났다 • 282
씨발 진짜 존나 해내야 돼 • 285

2019
리튬은 항상 빼놓고 먹는다 • 291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장면들이 보여요 • 293
음악 • 296
없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 297
아무튼, 해내야지 • 304
오늘-내일 해야 할 일 정리 • 306
그래도 독해지는 게 좋겠어 • 308
복수와 용서 • 310
내가 아들이 될 수 없어서 질투가 났다 • 311
엄마아들딸 • 314
그러니까 그건 그 사람의 문제 • 315
누구에게도 진짜로 원해지지 않아서 외롭다 • 318
사천 원을 주웠다 • 319
이런 생각은 병적이다 • 321
쿠에타핀을 장기 복용하면 당뇨에 걸린다 • 323
그러니까 후리스 같은 건데 • 327
씨발 제발 • 329
나는 누구를 위해서도 슬퍼할 권리가 없다 • 331
프리랜서가 뭐하는 직업인데? • 333
무감동하다 • 334

2020
과로하고 있다는 것만 인정하자 • 337
제발 아는 척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 339
연숙아 • 343
호수 옆에 살면 언제든지 • 344
괴상한, 나만 아는 내가 만든 족보가 생겼다 • 347
이번에는 자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49
사실 자주 보지 않으면 될 일이다 • 353
마리가 영구히 침묵하는 일이 겁이 난다 • 358
칠 일간의 격리 • 362
이렇게나 피가 느리게 돌 수가 없다 • 364
해머가 잠들었다 • 366
해머랑 꼬박 하루를 같이 있었다 • 367
수액은 오만 원이었다 • 371
지치고 지겹다 • 374
해머도 이런 식으로 혐오하게 될까 • 376
이것은 전부 해머 때문이고 • 378
사랑에 빠졌을 때 • 380
시계는 움직이는데 나는 꿈쩍을 못한다 • 381
왜요? • 382
하느님, 제가 아무도 안 죽이게 해주세요 • 384
지금까지 신림동 르포였고요 • 386
이게 다예요, 그냥 • 393
그래도 여자들은 엄마랑은 연락하게 되어 있어! • 394
반대로 고통이 몸을 생산하는 것이다 • 396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죽는 사람도 있다? • 397
하지만 솔직해서 뭘 어디다 쓰겠다는 것일까? • 401
도대체 너는 이런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 406

2021
인데놀을 먹고 이 글을 쓰고 있다 • 411
씨발 지금 쓰면서도 존나 막막하고 고독한데 • 418
사람을 구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 423
해머는 사랑스럽다 • 431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 432
해머와 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여자들을 자주 • 434
어떻게 그 모든 씨발 것들을 겪고도 계속해서, • 439
씨발 당연히 혼자 해야지 • 443
가을 전어가 먹고 싶다 • 446
이제 이것에 대해서는 그만 말하자 • 450

작가의 말 • 453

책속에서

이날, 나는 하루종일 언니의 이름을 품고 있었다. 언니가 너무 그리워서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쏟아졌다. 언니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할 때면 모든 말들이 하찮아진다. 언니와 새벽 네시까지 통화를 했다. 밀린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순이 어떻게 나의 세계에 떨어졌을까? (…)
비유는 사실을 축소시킬지는 몰라도 진실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이 그렇다. 어떤 ‘고통’스러운 일을 당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크기의 고통을 겪지는 않기에 우리는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다. 연인과 헤어지고 난 누군가에게 ‘가슴이 찢어지시겠네요’라는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어쩌면 조금도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전혀 고통을 겪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런 말로는 소용이 없을 정도로 삶이 산산이 조각났을 수도 있다. 그러니 비유에는 언제나 사실‘들’을 일반화하려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셈이다. 모든 이별은 결코 가슴 찢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비유 속에는 적어도 언제나 한줌의 진실이 존재한다. _「나는 하루종일 언니의 이름을 품고 있었다」


2009년 만나기 시작한 나와 언니는 담배를 피우다 말고 술을 마시다 말고 말을 하다가 말고 키스를 했다. 언니에게 키스를 하면 겨울 냄새가 났다. 머리카락에서도 옷에서도 목덜미에서도 겨울 냄새가 났다. 그때는 그게 겨울 냄새라는 걸 몰랐는데, 매해 공기가 차가워질 무렵 담배를 피울 때마다 이상한 기시감과 향수에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제야 그게 언니 때문인 걸 알았다. _「겨울에 대한 어떤 장면들」


그는 거의 주문 제작된 로봇처럼 똑같은 온도를 유지하며 내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연민도 동정도 피로도 유머도 없었다. 나는 아주 경탄스러웠다. 일정한 속도와 리듬과 온도로 눈앞의 대상을 처리하면서 나라는 개인은 완전히 비인격적인 증상의 이름으로만 다뤄지고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점. 나에게 일어나는 사실들만을 궁금해한다는 점. 내게 정말로 사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이 사람만은 믿어준다는 점. 그래서 그는 지휘자나 관제사 같은 태도로 눈앞의 망가지고 부서진 인간들을 (마치 부품처럼) 처리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알맞은 처방전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고장이 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고장이 난 것이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심리상담이나 법정사기극이 아니라 정말로 물질적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_「연민도 동정도 피로도 유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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