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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남성 판타지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9095426
· 쪽수 : 1464쪽
· 출판일 : 2026-03-25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9095426
· 쪽수 : 1464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1977~1978년 독일에서 출간된 고전이 5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소개된다. 자유군단 남성들의 자서전과 소설, 선전물 등을 분석해 파시즘과 폭력의 심리를 추적하고 남성성, 권력, 욕망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론은 어떻게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의 광기로 번역되는가
“1000페이지가 넘는 심연을 응시하면,
그 심연도 당신을 응시한다”
충격적이고도 기념비적인 저작
문학, 문화비평, 영화 이론, 역사학,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의 고전
파시스트 남성성에 대한 기묘하고도 천재적인 연구
나치즘의 전조를 섹슈얼리티, 심리학, 사회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명저
폭력적인 남성성과 극우주의의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완벽한 지도
50년 만에 출간된 한국어판
문화비평,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영화 이론, 젠더 연구의 고전
잔혹하고 고딕적인 산문시
1977~1978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의 한국어판을 50년 만에 선보인다. 원서는 1280쪽이고, 한국어판은 1464쪽이다. 이 책은 총 10개국으로 수출됐는데 1989년에 나온 영어판은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일본어판은 2005년에, 프랑스어판은 2015년에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수많은 논문, 기사, 단행본의 참고문헌으로 등장했다. 문화비평, 영화 이론, 페미니즘,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 독문학, 독일 역사학 등에서 이 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극우파와 극우 남성성의 대두로 인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성 판타지』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활동하던 우익 민병대 조직 자유군단의 젊은 군인 남성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당시 패전한 독일에 좌파 혁명 단체들이 난립하자, 퇴역 군인과 우익 깡패들이 바이마르 공화국과 기존 정치권의 사주, 지원, 묵인을 통해 결속하여 만든 것이 자유군단이었다. 이들은 1919~1920년 스파르타쿠스 연맹 봉기, 뮌헨 폭동, 루르 지방의 ‘붉은 군대’ 봉기 등을 진압하는 데 동원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 파시즘의 권력 상승과 선거 승리를 이뤄냈다. 이후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자유군단은 해산됐지만 그중 일부가 나치 돌격대나 친위대로 흡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저자의 연구는 자유군단 남성들의 텍스트 읽기에서 시작된다. 자유군단 병사들이 직접 쓴 자서전과 당시 유행했던 소설들을 한 권도 빠짐없이 검토했다. ‘백색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들은 1918년 11월 9일에서 1923년 11월 9일까지 5년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그 외에 일기, 만화, 잡지, 선전선동물, 편지, 포스터 등도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나아가 논란의 에른스트 윙거의 작품들, 괴벨스의 자전적 소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나오는 실존 인물 루돌프 회스의 편지와 일기,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한다. 저자는 소설을 제한된 사건에 대한 완결적 기술이자 경험의 보고서로 본다. 파시즘 문학은 프로파간다 생산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증상 보고서에 가깝다. 따라서 이들 텍스트를 “비정상적 상태와 욕망을 설명한 환자 기록”의 차원에서 해독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가해자 연구다. 자유군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철 같은 신념과 애국적 열망으로 기꺼이 살해와 폭력에 가담했던 군인 남성들의 목소리와 언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들의 살해 욕망을 다른 것으로 치환해 설명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인정하며 읽어낸다. 이들이 어머니와 누이를 떠나서 갓 결혼한 신부를 고향에 남겨둔 채 사나이답게 타향으로 떠나 어떻게 더러운 빨갱이들을 쳐 죽였는지, 총 들고 설치는 문란한 빨갱이 계집들의 가랑이에 어떻게 총구를 박았는지, 그러면서 애국 사나이로서의 자부심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저자가 관심을 두는 것은 현상이다. 수많은 사람이 돌격대가 되고 나치 추종자가 되는 데서 쾌락을 느꼈는데, 이렇듯 자발적이고 쾌감적인 폭력 행사를 저자 자신도 직접 느끼며 그 실체를 파악해보려 한다.
『남성 판타지』는 자전적 역사물이다. 이들 남성이 어떤 양육 환경에서 강한 소년으로 자랐는지, 여성들에게 느끼는 부드러운 감정을 어떻게 억압하도록 배웠는지, 어떤 강압적 군사훈련을 거쳐서 강철 같은 군인으로 완성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동료들과 사회의 압력을 받아 분열과 해체의 공포를 느끼며 긴장을 유지했는지 말한다. 특히 파시스트 남성들의 집착적인 여성혐오와 과도한 경계심에 찬 남성성의 원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한다. 혼종, 자웅동체 남녀추니, 진흙탕 속에서 군인 남성들은 경계의 사라짐을 두려워한다. 여기서 물이 한 방울이라도 튀면 그들의 강철 같은 단단함은 흐물흐물 불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본이 된 것은 저자의 학위 논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연구 방법론을 따르지 않았고, 이론으로부터 접근하지도 않았다. 물론 군인 남성들의 무의식과 정신분석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시도하며 단단한 학문적 맥락을 보여준다. 프로이트의 심리구조론 및 인간학을 자세히 점검하고 그 한계를 지적한다. 프로이트, 빌헬름 라이히, 들뢰즈/과타리, 멜라니 클라인, 마거릿 말러 등의 연구를 포괄하며 비판적 재검토를 한다. 또한 엘리아스 카네티, 푸코 등의 역사학, 사회학, 철학 이론이 다양하게 동원된다. 정동 이론, 욕망 기계, 죽음충동, 문명화 과정, 군중과 권력의 역학관계 등의 이론적 도구가 적재적소에 사용된다.
테벨라이트는 원형 파시스트 남성성의 전형인 자유군단 군인들을 병리적 개인으로 보지 않는다. 혹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생겨난 독특한 현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는 당시 독일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실패 탓에 대규모로 생겨난 병리적 개인들의 추종이나 그들을 무력하게 따른 국민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폭력은 결국 자아의 실패이자 몸의 문제다.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세계와 관계맺기를 배우지 못한 섹슈얼리티의 문제다.
모성이 제거되고 사회적 자아의 양육이 인위적으로 차단되며 욕망이 저해받은 남성은 특정한 자아로 만들어진다. 이들은 통합하고 생산하고 연대하고 확장하는 원형적 여성성을 위협으로 느끼며 공포에 질린다. 그래서 여성적인 모든 것을 몰아내려 한다. 해체와 분열의 공포에 사로잡힌 이들의 자아는 강한 결속과 위계를 부과해주는 폭력적 기관에 스스로를 투항한다. 이처럼 광적인 자발성으로 바치는 폭력이 바로 백색 테러이자 국가 폭력, 여성혐오, 인종 말살로 이어진다는 것을 저자는 수많은 예시로 보여준다.
“문란한 빨갱이 계집들의 가랑이에 어떻게 총구를 박을까”
남성의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를 찾기
이 모두는 자아의 실패와 몸의 문제다
저자는 무엇보다 언어 사용에 주목한다. 즉 백색 테러를 구성하는 본질에는 군인 남성의 언어가 있다. 집요하게 탐구할 주제는 그 언어가 어떻게 발화됐는가보다 어떻게 작동했는가, 그리고 그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는 어디인가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육체와 맺는 관계는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로 확장된다. 또한 객관 세계와 맺는 이 관계는 언어적인 방식이 되어 육체로, 대상물로 되돌아와 발화하게 한다. 그렇다면 ‘파시즘적 언어’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말하고, 왜 그렇게 말할까? 이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1920년대 공산당이나 부르주아 지식인들은 이걸 간과했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첫 페이지부터 일곱 명 군인 남성의 텍스트를 읽어나간다. 이때 주객관, 의식-무의식, 프롤레타리아-부르주아 등의 개념쌍은 텍스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론 적용은 자제한 채 개별 텍스트를 최대한 밀착해서 읽고 심리적 과정에 주목한다. 군인 남성이 어떤 종류의 대상관계를 지녔고, 그들의 정서는 어떤 종류이며, 어떤 강도를 지녔는지, 그들의 전형적인 방어기제는 무엇인지 탐구한다.
가령 프롤레타리아 여성과 공산주의 “계집들”을 괴물로 묘사한 델마르 소령의 텍스트는 주요 분석 대상 중 하나다. “빨간 머리 계집 한 명만이 벌거벗고 내 앞을 막아섰다… 탱탱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젖꽃판은 큼직하고 갈색이었다. 그 꼴이 역겨웠다… 시뻘건 사탄이 낄낄 웃으며 엉덩이를 손으로 철썩 치면서 보여주었다.” 그의 글에서 하층 계급 여성은 욕하고 침 뱉고 할퀴고 방귀 뀌고 깨물고 쥐어뜯고 문란하고 상스럽다. 군인 남성들에게 색싯집, 술집, 범죄, 공산주의자는 한패라서 분리되지 않는다. 군인 남성을 거세하고 찢어발기는 총잡이 빨갱이 년의 직계 라인에는 유대 계집들도 있다. 여성성은 이들 남성에게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하게 될 악취 나는 늪, 진창이다. 섹스는 갈망하지만, 역겹고 위험하다. 그 혼종으로부터 도피하고자 군인 남성들은 강철처럼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려 애쓴다.
모든 글쓰기는 언제나 저자를 드러낸다. 군인 남성들의 작품에서는 너무나 생생하고 역사적 묘사인 ‘여자들’ ‘총잡이 빨갱이 년’ ‘공산주의’ ‘난봉질’ ‘거세’ ‘성채’ ‘수류탄’ ‘백작 부인’ 등이 극단적인 정서를 만들어낸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창녀와 동일시되는데, 가령 에른스트 폰 잘로몬은 자기 작품에서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못생긴 아구창에 주먹을 꽂아주”게 된다고 강변한다. 출구를 찾지 못했던 군인들의 공격은 여성의 입, 엉덩이, 하체 전반에 집중된다. 입은 (질의 상징적 대체물로서) 메스꺼운 것이 흘러나오는 구멍이고, 엉덩이는 남자의 정신을 빼앗는 매혹의 대상이자 역겨움의 대상이다.
책 전체에 걸쳐 파시스트 남성을 분석하는 저자는 그들이 여성들로부터 얼마나 큰 공격과 거세 위협을 느끼며 모든 것을 여자 탓으로 돌리는지 보여준다. 카프 폭동이 실패한 것 역시 여자 탓이다. 해군 장교 슈말릭스에 따르면 국민께 호소하는 격문을 젊은 숙녀에게 타자하도록 맡긴 게 실책이었다. 그 때문에 폭동은 실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테벨라이트는 군인들의 언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들이 ‘서술’하거나 ‘논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써먹는 언어는 껍데기일 뿐이다. “군인 남성들의 언어는 현실의 한 조각만 받아들여서 스스로의 삶을 상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언어다.”
남성 군인들의 언어를 분석하는 테벨라의트의 문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의 문체는 여러 지층으로 쌓여 있다. 학계 언어도 있지만 집필 당시 35세였던 혈기 왕성한 청년의 빈정댐, 욕설에 가까운 비난도 끼어든다. 거기에 개정판을 내면서는 원숙한 영감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따라서 역자는 되도록 즉자적이고 직관적이며 범용적인 개념어를 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벨라이트는 생산, 생산관계, 욕망, 정서, 쾌락, 결함 등의 단어를 마르크스주의적이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적 맥락에서 겹쳐 사용한다. 이미 우리 학계에 정착된 번역어가 있더라도 역자는 최대한 포괄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용어를 선택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단어 중 정서가 강하게 충전된 어휘는 의식적으로 좌파/우파적 감성어를 구별하여 사용했다. 노골적인 성적 욕설이나 시대착오적인 폭력의 언어 맥락을 좇아 그대로 노출시켰다.
***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1942년생이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무척 훌륭한 파시스트였다. 자식들 잘되라는 좋은 마음으로 평소에 매타작을 혹독하고도 넉넉하게 베풀곤 하셨다. 저자는 훗날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재단사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양가적이었다. 자식이 맞아 싸다고 여기시면서도 어쨌든 달래셨다.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두 번째 단계였다. 이 책에는 문득 자서전적 삽화들이 끼어들고, 저자는 부모를 통해 경험한 파시즘의 역사에 대해서도 말한다. 부모의 결혼 초기는 파시즘의 초기 역사와 겹쳤고, 파시즘의 권력 장악은 부모의 사회적 상승 시기와 일치했다. 이처럼 이중의 역사를 거치는 가운데 저자는 부모의 몸속에서 파시즘에 대한 저항을 발전시킬 방법을 보지 못했다.
테벨라이트는 파시즘 분석이 끔찍한 정치적 현실 효과만 따지는 작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시즘은 늘 존재하거나 잠재하는 현실을 생산한다. 특정한 조건 아래서 생산관계는 파시즘의 현실을 만들어낸다. 파시즘을 실현한 군인 남성들의 텍스트, 특히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이들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글 쓰고 행동해봐야 한다. 텍스트를 읽고 또 읽다보면 스스로의 무의식에서 호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식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해서는 얻을 수 없다. 스스로의 무의식을 통해서 역사와 파시즘을 “직접 겪어내는” 길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 두터운 책을 통해 그런 시도를 스스로 해낸다.
“1000페이지가 넘는 심연을 응시하면,
그 심연도 당신을 응시한다”
충격적이고도 기념비적인 저작
문학, 문화비평, 영화 이론, 역사학,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의 고전
파시스트 남성성에 대한 기묘하고도 천재적인 연구
나치즘의 전조를 섹슈얼리티, 심리학, 사회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명저
폭력적인 남성성과 극우주의의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완벽한 지도
50년 만에 출간된 한국어판
문화비평,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영화 이론, 젠더 연구의 고전
잔혹하고 고딕적인 산문시
1977~1978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의 한국어판을 50년 만에 선보인다. 원서는 1280쪽이고, 한국어판은 1464쪽이다. 이 책은 총 10개국으로 수출됐는데 1989년에 나온 영어판은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일본어판은 2005년에, 프랑스어판은 2015년에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수많은 논문, 기사, 단행본의 참고문헌으로 등장했다. 문화비평, 영화 이론, 페미니즘,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 독문학, 독일 역사학 등에서 이 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극우파와 극우 남성성의 대두로 인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성 판타지』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활동하던 우익 민병대 조직 자유군단의 젊은 군인 남성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당시 패전한 독일에 좌파 혁명 단체들이 난립하자, 퇴역 군인과 우익 깡패들이 바이마르 공화국과 기존 정치권의 사주, 지원, 묵인을 통해 결속하여 만든 것이 자유군단이었다. 이들은 1919~1920년 스파르타쿠스 연맹 봉기, 뮌헨 폭동, 루르 지방의 ‘붉은 군대’ 봉기 등을 진압하는 데 동원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 파시즘의 권력 상승과 선거 승리를 이뤄냈다. 이후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자유군단은 해산됐지만 그중 일부가 나치 돌격대나 친위대로 흡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저자의 연구는 자유군단 남성들의 텍스트 읽기에서 시작된다. 자유군단 병사들이 직접 쓴 자서전과 당시 유행했던 소설들을 한 권도 빠짐없이 검토했다. ‘백색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들은 1918년 11월 9일에서 1923년 11월 9일까지 5년간을 배경으로 삼는다. 그 외에 일기, 만화, 잡지, 선전선동물, 편지, 포스터 등도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나아가 논란의 에른스트 윙거의 작품들, 괴벨스의 자전적 소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나오는 실존 인물 루돌프 회스의 편지와 일기,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한다. 저자는 소설을 제한된 사건에 대한 완결적 기술이자 경험의 보고서로 본다. 파시즘 문학은 프로파간다 생산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증상 보고서에 가깝다. 따라서 이들 텍스트를 “비정상적 상태와 욕망을 설명한 환자 기록”의 차원에서 해독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가해자 연구다. 자유군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철 같은 신념과 애국적 열망으로 기꺼이 살해와 폭력에 가담했던 군인 남성들의 목소리와 언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들의 살해 욕망을 다른 것으로 치환해 설명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인정하며 읽어낸다. 이들이 어머니와 누이를 떠나서 갓 결혼한 신부를 고향에 남겨둔 채 사나이답게 타향으로 떠나 어떻게 더러운 빨갱이들을 쳐 죽였는지, 총 들고 설치는 문란한 빨갱이 계집들의 가랑이에 어떻게 총구를 박았는지, 그러면서 애국 사나이로서의 자부심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저자가 관심을 두는 것은 현상이다. 수많은 사람이 돌격대가 되고 나치 추종자가 되는 데서 쾌락을 느꼈는데, 이렇듯 자발적이고 쾌감적인 폭력 행사를 저자 자신도 직접 느끼며 그 실체를 파악해보려 한다.
『남성 판타지』는 자전적 역사물이다. 이들 남성이 어떤 양육 환경에서 강한 소년으로 자랐는지, 여성들에게 느끼는 부드러운 감정을 어떻게 억압하도록 배웠는지, 어떤 강압적 군사훈련을 거쳐서 강철 같은 군인으로 완성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동료들과 사회의 압력을 받아 분열과 해체의 공포를 느끼며 긴장을 유지했는지 말한다. 특히 파시스트 남성들의 집착적인 여성혐오와 과도한 경계심에 찬 남성성의 원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한다. 혼종, 자웅동체 남녀추니, 진흙탕 속에서 군인 남성들은 경계의 사라짐을 두려워한다. 여기서 물이 한 방울이라도 튀면 그들의 강철 같은 단단함은 흐물흐물 불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본이 된 것은 저자의 학위 논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연구 방법론을 따르지 않았고, 이론으로부터 접근하지도 않았다. 물론 군인 남성들의 무의식과 정신분석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시도하며 단단한 학문적 맥락을 보여준다. 프로이트의 심리구조론 및 인간학을 자세히 점검하고 그 한계를 지적한다. 프로이트, 빌헬름 라이히, 들뢰즈/과타리, 멜라니 클라인, 마거릿 말러 등의 연구를 포괄하며 비판적 재검토를 한다. 또한 엘리아스 카네티, 푸코 등의 역사학, 사회학, 철학 이론이 다양하게 동원된다. 정동 이론, 욕망 기계, 죽음충동, 문명화 과정, 군중과 권력의 역학관계 등의 이론적 도구가 적재적소에 사용된다.
테벨라이트는 원형 파시스트 남성성의 전형인 자유군단 군인들을 병리적 개인으로 보지 않는다. 혹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생겨난 독특한 현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는 당시 독일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실패 탓에 대규모로 생겨난 병리적 개인들의 추종이나 그들을 무력하게 따른 국민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폭력은 결국 자아의 실패이자 몸의 문제다.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세계와 관계맺기를 배우지 못한 섹슈얼리티의 문제다.
모성이 제거되고 사회적 자아의 양육이 인위적으로 차단되며 욕망이 저해받은 남성은 특정한 자아로 만들어진다. 이들은 통합하고 생산하고 연대하고 확장하는 원형적 여성성을 위협으로 느끼며 공포에 질린다. 그래서 여성적인 모든 것을 몰아내려 한다. 해체와 분열의 공포에 사로잡힌 이들의 자아는 강한 결속과 위계를 부과해주는 폭력적 기관에 스스로를 투항한다. 이처럼 광적인 자발성으로 바치는 폭력이 바로 백색 테러이자 국가 폭력, 여성혐오, 인종 말살로 이어진다는 것을 저자는 수많은 예시로 보여준다.
“문란한 빨갱이 계집들의 가랑이에 어떻게 총구를 박을까”
남성의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를 찾기
이 모두는 자아의 실패와 몸의 문제다
저자는 무엇보다 언어 사용에 주목한다. 즉 백색 테러를 구성하는 본질에는 군인 남성의 언어가 있다. 집요하게 탐구할 주제는 그 언어가 어떻게 발화됐는가보다 어떻게 작동했는가, 그리고 그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는 어디인가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육체와 맺는 관계는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로 확장된다. 또한 객관 세계와 맺는 이 관계는 언어적인 방식이 되어 육체로, 대상물로 되돌아와 발화하게 한다. 그렇다면 ‘파시즘적 언어’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말하고, 왜 그렇게 말할까? 이게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1920년대 공산당이나 부르주아 지식인들은 이걸 간과했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첫 페이지부터 일곱 명 군인 남성의 텍스트를 읽어나간다. 이때 주객관, 의식-무의식, 프롤레타리아-부르주아 등의 개념쌍은 텍스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론 적용은 자제한 채 개별 텍스트를 최대한 밀착해서 읽고 심리적 과정에 주목한다. 군인 남성이 어떤 종류의 대상관계를 지녔고, 그들의 정서는 어떤 종류이며, 어떤 강도를 지녔는지, 그들의 전형적인 방어기제는 무엇인지 탐구한다.
가령 프롤레타리아 여성과 공산주의 “계집들”을 괴물로 묘사한 델마르 소령의 텍스트는 주요 분석 대상 중 하나다. “빨간 머리 계집 한 명만이 벌거벗고 내 앞을 막아섰다… 탱탱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젖꽃판은 큼직하고 갈색이었다. 그 꼴이 역겨웠다… 시뻘건 사탄이 낄낄 웃으며 엉덩이를 손으로 철썩 치면서 보여주었다.” 그의 글에서 하층 계급 여성은 욕하고 침 뱉고 할퀴고 방귀 뀌고 깨물고 쥐어뜯고 문란하고 상스럽다. 군인 남성들에게 색싯집, 술집, 범죄, 공산주의자는 한패라서 분리되지 않는다. 군인 남성을 거세하고 찢어발기는 총잡이 빨갱이 년의 직계 라인에는 유대 계집들도 있다. 여성성은 이들 남성에게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하게 될 악취 나는 늪, 진창이다. 섹스는 갈망하지만, 역겹고 위험하다. 그 혼종으로부터 도피하고자 군인 남성들은 강철처럼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려 애쓴다.
모든 글쓰기는 언제나 저자를 드러낸다. 군인 남성들의 작품에서는 너무나 생생하고 역사적 묘사인 ‘여자들’ ‘총잡이 빨갱이 년’ ‘공산주의’ ‘난봉질’ ‘거세’ ‘성채’ ‘수류탄’ ‘백작 부인’ 등이 극단적인 정서를 만들어낸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은 창녀와 동일시되는데, 가령 에른스트 폰 잘로몬은 자기 작품에서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못생긴 아구창에 주먹을 꽂아주”게 된다고 강변한다. 출구를 찾지 못했던 군인들의 공격은 여성의 입, 엉덩이, 하체 전반에 집중된다. 입은 (질의 상징적 대체물로서) 메스꺼운 것이 흘러나오는 구멍이고, 엉덩이는 남자의 정신을 빼앗는 매혹의 대상이자 역겨움의 대상이다.
책 전체에 걸쳐 파시스트 남성을 분석하는 저자는 그들이 여성들로부터 얼마나 큰 공격과 거세 위협을 느끼며 모든 것을 여자 탓으로 돌리는지 보여준다. 카프 폭동이 실패한 것 역시 여자 탓이다. 해군 장교 슈말릭스에 따르면 국민께 호소하는 격문을 젊은 숙녀에게 타자하도록 맡긴 게 실책이었다. 그 때문에 폭동은 실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테벨라이트는 군인들의 언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들이 ‘서술’하거나 ‘논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써먹는 언어는 껍데기일 뿐이다. “군인 남성들의 언어는 현실의 한 조각만 받아들여서 스스로의 삶을 상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언어다.”
남성 군인들의 언어를 분석하는 테벨라의트의 문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의 문체는 여러 지층으로 쌓여 있다. 학계 언어도 있지만 집필 당시 35세였던 혈기 왕성한 청년의 빈정댐, 욕설에 가까운 비난도 끼어든다. 거기에 개정판을 내면서는 원숙한 영감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따라서 역자는 되도록 즉자적이고 직관적이며 범용적인 개념어를 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벨라이트는 생산, 생산관계, 욕망, 정서, 쾌락, 결함 등의 단어를 마르크스주의적이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적 맥락에서 겹쳐 사용한다. 이미 우리 학계에 정착된 번역어가 있더라도 역자는 최대한 포괄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용어를 선택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단어 중 정서가 강하게 충전된 어휘는 의식적으로 좌파/우파적 감성어를 구별하여 사용했다. 노골적인 성적 욕설이나 시대착오적인 폭력의 언어 맥락을 좇아 그대로 노출시켰다.
***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1942년생이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무척 훌륭한 파시스트였다. 자식들 잘되라는 좋은 마음으로 평소에 매타작을 혹독하고도 넉넉하게 베풀곤 하셨다. 저자는 훗날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재단사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양가적이었다. 자식이 맞아 싸다고 여기시면서도 어쨌든 달래셨다.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두 번째 단계였다. 이 책에는 문득 자서전적 삽화들이 끼어들고, 저자는 부모를 통해 경험한 파시즘의 역사에 대해서도 말한다. 부모의 결혼 초기는 파시즘의 초기 역사와 겹쳤고, 파시즘의 권력 장악은 부모의 사회적 상승 시기와 일치했다. 이처럼 이중의 역사를 거치는 가운데 저자는 부모의 몸속에서 파시즘에 대한 저항을 발전시킬 방법을 보지 못했다.
테벨라이트는 파시즘 분석이 끔찍한 정치적 현실 효과만 따지는 작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파시즘은 늘 존재하거나 잠재하는 현실을 생산한다. 특정한 조건 아래서 생산관계는 파시즘의 현실을 만들어낸다. 파시즘을 실현한 군인 남성들의 텍스트, 특히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이들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글 쓰고 행동해봐야 한다. 텍스트를 읽고 또 읽다보면 스스로의 무의식에서 호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식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무의식을 억압해서는 얻을 수 없다. 스스로의 무의식을 통해서 역사와 파시즘을 “직접 겪어내는” 길이어야 한다. 저자는 이 두터운 책을 통해 그런 시도를 스스로 해낸다.
목차
1권
제1장 남자와 여자
일곱 쌍의 부부 | 역사적 맥락과 관련 사료 | 회고록 전통 | 헤어짐 | 신부들 | 탈현실화 | 손 대지 말 것! | 환영 | 오점 지우기 | 방어 방식 | 병사들이 사랑한 것 | 쉬어가기: “동성애”라는 문제, 그리고 향후 연구 원칙 | 병사들이 사랑한 것(…… 계속) | 공격자로서의 여성 | 총잡이 빨갱이 년, 거세하는 여자 | 붉은 간호부 | 쥐텐 성채: 신화가 살아 있는 곳 | 쥐텐 성채의 백작 부인, 순백의 간호부 | 어머니들 | 누이들 | 혼인, 동지의 누이들 | 등불을 든 여인 |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현실, 프롤레타리아 여자와 좌파 남자들, 투사된 이미지의 실상 | 여성을 향한 공격 | 쾌락 살인 | 잠정 결론
제2장 홍수, 육체, 역사
―육체 내부의 물질 상태
붉은 홍수 | 피가 흥건한 거리 | 들끓다 | 폭파하는 땅, 용암 | 붉은 홍수에 맞서다
―격랑
흐르는 그 모든 것…… | 옛날옛적에: 물에서 나온 여인 | 여자, 그 욕망의 영토
―여자를 멀리하기 위한 갑옷
초기 부르주아 역사: 세계와 육체의 탈경계화/경계화 | 1500년경의 탈경계화/경계화: 망망대해와 “내면의 신” | 일부일처제의 공고화 | 중앙화, 그리고 “순백의 여인”: 육체의 도형화 | 홀로 그리고 더불어: 매와 메두사―혹은 “이드가 된 자아” | 여성/여성상의 재영토화를 위한 몇몇 주요 방법 | “오직 그녀”, 현실성에 대한 본질적 불신: 양면 갑옷 | 17, 18세기 부르주아 여성의 성애화 | 여성을 질로 축소 환원하기, 깊고 깊은 바다로 과대 확장하기 | 독일 고전주의: 여성-자연, 여성-기계를 정복한 “새로운 풍기風紀” | 19세기로: 수정의 파도/은폐된 여성-물에서 피까지 | 덧붙여
―이성 관계의 결여를 억지로 유지하기 위한 몇몇 방법
들어가며 | 여성 육체, “새로운 풍기”의 대상 | 여성 희생의 형식 | 근친상간 명령 | 여성 안의 바다, 이중 구속에서 탈주하기, 근친상간 명령/금지 | 노동시가에 넘쳐나는 사랑-덧붙이는 말
―육체 경계의 오염 상태
더러움 | 진흙탕 | 늪 | 가래 | 곤죽 | “뒷구멍” | 똥 | “몸소” | 비 | 늪, 가래, 곤죽에 맞서기 | 요약: 공화국/혁명/전쟁 |
―더러운 육체
―댐과 홍수, 군중 행진의 제의
2권
제3장: 군중과 적들
군중, 육화된 자기 무의식 | 쾌락전염병 | 내면: “미개인”으로서의 타자 | 실제 군중의 양상 | 여자들을 앞세워서…… | 섬뜩함 | 정신 나감과 실신, 군중 속의 부패 | 군중과 문화, “우뚝 선 단독자” | 문화와 군대 | 임전무퇴 | 군중과 인종 | 국가 | 국민 | 총체 | 쉬어가기: 성애화된 언어 | 제국으로 향하는 전조 | 연설 | 눈
제4장 남성 육체와 “백색 테러”
―섹슈얼리티와 훈련
사관학교의 육체 변환 | 총체 기계로서의 군대 | 부분적 총체성, “강철 군인” | 쉬어가기: 자아 구조 | 기절 | 성적 갈구의 흡수 | “프로이센 사회주의”
―전투와 육체
속력과 폭발: “대상물”과의 접촉 | 전쟁의 장소 | 군인의 육체, 기술 기계, 파시즘의 미학
―군인 남성의 자아
파편화된 갑옷 | 자아와 보존 기제 | 자아 해체와 노동
―미처-다-태어나지-못한-자아에 관한 단상들
―자기 경계/자기 보존으로서의 백색 테러
“미분화 충동 대상”에 관한 세 가지 지각 동일화 | 흑, 백, 적 | 구타 | 의례화된 구타와 구경
―“동성애”와 백색 테러
동성애와 사디즘/마조히즘 | 동성애적 갈구 | 논란 | 소카리데스의 명시적 동성애 | 자기 보존 행동으로서의 항문 성교 | 사관학교 내의 동성애 | 통제된 유희로서의 성별 전환 | 사회적 존재인 남성의 매력 | 프로이트와 역사 | 권력 투쟁: 동성애 찬반 논쟁 | 이중의 이중 구속 | 서로 물어뜯기
결론
내면으로부터 | 평화
부록
끝으로 덧붙여(초판 후기) | 마지막 페이지(1978) | 남성 판타지 후기 2018/19 | 옮긴이의 말
제1장 남자와 여자
일곱 쌍의 부부 | 역사적 맥락과 관련 사료 | 회고록 전통 | 헤어짐 | 신부들 | 탈현실화 | 손 대지 말 것! | 환영 | 오점 지우기 | 방어 방식 | 병사들이 사랑한 것 | 쉬어가기: “동성애”라는 문제, 그리고 향후 연구 원칙 | 병사들이 사랑한 것(…… 계속) | 공격자로서의 여성 | 총잡이 빨갱이 년, 거세하는 여자 | 붉은 간호부 | 쥐텐 성채: 신화가 살아 있는 곳 | 쥐텐 성채의 백작 부인, 순백의 간호부 | 어머니들 | 누이들 | 혼인, 동지의 누이들 | 등불을 든 여인 |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현실, 프롤레타리아 여자와 좌파 남자들, 투사된 이미지의 실상 | 여성을 향한 공격 | 쾌락 살인 | 잠정 결론
제2장 홍수, 육체, 역사
―육체 내부의 물질 상태
붉은 홍수 | 피가 흥건한 거리 | 들끓다 | 폭파하는 땅, 용암 | 붉은 홍수에 맞서다
―격랑
흐르는 그 모든 것…… | 옛날옛적에: 물에서 나온 여인 | 여자, 그 욕망의 영토
―여자를 멀리하기 위한 갑옷
초기 부르주아 역사: 세계와 육체의 탈경계화/경계화 | 1500년경의 탈경계화/경계화: 망망대해와 “내면의 신” | 일부일처제의 공고화 | 중앙화, 그리고 “순백의 여인”: 육체의 도형화 | 홀로 그리고 더불어: 매와 메두사―혹은 “이드가 된 자아” | 여성/여성상의 재영토화를 위한 몇몇 주요 방법 | “오직 그녀”, 현실성에 대한 본질적 불신: 양면 갑옷 | 17, 18세기 부르주아 여성의 성애화 | 여성을 질로 축소 환원하기, 깊고 깊은 바다로 과대 확장하기 | 독일 고전주의: 여성-자연, 여성-기계를 정복한 “새로운 풍기風紀” | 19세기로: 수정의 파도/은폐된 여성-물에서 피까지 | 덧붙여
―이성 관계의 결여를 억지로 유지하기 위한 몇몇 방법
들어가며 | 여성 육체, “새로운 풍기”의 대상 | 여성 희생의 형식 | 근친상간 명령 | 여성 안의 바다, 이중 구속에서 탈주하기, 근친상간 명령/금지 | 노동시가에 넘쳐나는 사랑-덧붙이는 말
―육체 경계의 오염 상태
더러움 | 진흙탕 | 늪 | 가래 | 곤죽 | “뒷구멍” | 똥 | “몸소” | 비 | 늪, 가래, 곤죽에 맞서기 | 요약: 공화국/혁명/전쟁 |
―더러운 육체
―댐과 홍수, 군중 행진의 제의
2권
제3장: 군중과 적들
군중, 육화된 자기 무의식 | 쾌락전염병 | 내면: “미개인”으로서의 타자 | 실제 군중의 양상 | 여자들을 앞세워서…… | 섬뜩함 | 정신 나감과 실신, 군중 속의 부패 | 군중과 문화, “우뚝 선 단독자” | 문화와 군대 | 임전무퇴 | 군중과 인종 | 국가 | 국민 | 총체 | 쉬어가기: 성애화된 언어 | 제국으로 향하는 전조 | 연설 | 눈
제4장 남성 육체와 “백색 테러”
―섹슈얼리티와 훈련
사관학교의 육체 변환 | 총체 기계로서의 군대 | 부분적 총체성, “강철 군인” | 쉬어가기: 자아 구조 | 기절 | 성적 갈구의 흡수 | “프로이센 사회주의”
―전투와 육체
속력과 폭발: “대상물”과의 접촉 | 전쟁의 장소 | 군인의 육체, 기술 기계, 파시즘의 미학
―군인 남성의 자아
파편화된 갑옷 | 자아와 보존 기제 | 자아 해체와 노동
―미처-다-태어나지-못한-자아에 관한 단상들
―자기 경계/자기 보존으로서의 백색 테러
“미분화 충동 대상”에 관한 세 가지 지각 동일화 | 흑, 백, 적 | 구타 | 의례화된 구타와 구경
―“동성애”와 백색 테러
동성애와 사디즘/마조히즘 | 동성애적 갈구 | 논란 | 소카리데스의 명시적 동성애 | 자기 보존 행동으로서의 항문 성교 | 사관학교 내의 동성애 | 통제된 유희로서의 성별 전환 | 사회적 존재인 남성의 매력 | 프로이트와 역사 | 권력 투쟁: 동성애 찬반 논쟁 | 이중의 이중 구속 | 서로 물어뜯기
결론
내면으로부터 | 평화
부록
끝으로 덧붙여(초판 후기) | 마지막 페이지(1978) | 남성 판타지 후기 2018/19 |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당신 말마따나 한 인간이기 이전에 몸과 마음을 다한 철도 공무원이셨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또한 무척 훌륭한 파시스트였다. 자식들 잘되라는 좋은 마음으로 평소에 매타작을 혹독하고도 넉넉하게 베풀곤 하셨다. 나는 훗날에 이르러서야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양가적이었다. 맞아 싸다고 여기면서도 어쨌든 달래셨다.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두 번째 단계였다.
나는 일종의 예단을 갖고서 군인 남성이 여자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탐구하고자 결심하진 않았다. (…) 앞으로도 직접 얻은 통찰에 기반해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직접 발견한 근거로만 논의를 정당화할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느낀 것이 있다. 일부 자료는 기존 파시즘 연구의 틀로는 잘 설명해낼 수가 없다. 자료를 연구에 거꾸로 끼워맞출 수는 없다. 오히려 연구 방법론의 필수적 구성 요소로 삼아야만 한다. 개별적 연구 자료는 일반적 해석에 우선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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