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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세계문학론 > 중국문학론
· ISBN : 979116919225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07-08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서: 하나의 시점-중국 근대소설이란 무엇인가?
민족의 사고양식과 소설
작자와 독자의 성립
중국에서의 근대소설
각기 다른 시대구분
문화개념으로서의 근대소설
제1장 이야기의 구조
1. 『경화연』과 『걸리버 여행기』-인식의 퍼스펙티브에 관하여
중국인의 여행문학
『경화연』과 『걸리버 여행기』
따분한 이국 순례
여행의 목적과 그 성과
2. 『서유기』와 피카레스크소설 서사시의 세계에 관하여
변문이라는 설법 형식
염주 식 에피소드
피카레스크소설
내륙형의 대 여행가들
바다의 이미지
3. 『유림외사』와 교양소설-인식의 병렬성에 관하여
이야기의 최종 완결성
‘연환체連環?’ 구조의 『유림외사』
‘견책소설’
중국적인 교양소설
4. 『얼해화?海花』와 『자야子夜』-인식의 다양성에 대한 거부 49
아쿠다가와·다니자키芥川·谷崎 논쟁
사실史實의 부연
이야기 구조에 대한 자각
일대 로망 『얼해화』
마오둔의 『자야』의 구조
다면적 인식의 결함
정보의 일원화와 인식의 일원화
5.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이야기의 길이에 관하여
길이의 차이와 방법의 차이
에피소드의 집적
상징으로서의 만리장성
제2장 인간 인식의 방법
1. 재자와 가인-행복에 관하여
초인에서 보통 사람으로
당대의 전기 소설
재자가인의 연애 이야기
원앙호접파
공산주의적 해피 엔드
새로운 선인善人의 상징
2. 선인과 악인-가치의 상대성에 대하여
선인과 악인의 도식
인민문학의 주제
『어우양하이의 노래』의 개정
공비共匪와 공산당
3. 시먼칭西門慶과 판진롄潘金蓮-욕망의 한계에 대하여
인간의 욕망에 대한 흥미
억압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금서의 운명
샤오샤오성笑笑生과 사드
4. 아녀와 영웅, 변신의 논리에 대하여
인간 이외의 것으로부터 인간으로
중국인의 목적적 성격
악으로의 충동
여자에서 숙녀로
행복으로의 구심성
5. 현실 긍정과 이상에 대한 소망-삶의 일회성에 대하여
인생의 두 갈래 길
앰비밸런스의 자각
『홍루몽』의 영향
니힐리즘에 서투름
제3장 비극과 희극
1. 『홍루몽』과 그에 대한 평가-비극 정신의 결여에 대하여
비극을 싫어하는 중국인
소설의 교육적 효과
2. 『유림외사』와 그 평가-풍자 정신의 결여에 대하여
한결같은 합리주의
중국인의 웃음
과거제도에 매달린 남자
풍자인가, 가식적인 체제비판인가?
풍자가의 가면
3. 『묘성기』와 그에 대한 평가-한 작가의 운명에 대하여
라오서의 『묘성기』
『경화연』은 뛰어난 풍자소설인가?
중국 민중의 양면성
현실로부터의 거리
라오서 비판의 두 가지 오류
제4장 허구와 현실
1. 도원경과 유토피아-허구의 원리에 관하여
촉감의 확실한 영역
중국인의 이상세계
빠져나오면 도원경
어디에도 없는 곳(유토피아)
이야기의 건축학
이상 도시 아모로트 시
애매한 경계선
2. 탐정소설과 등산-유희의 원리에 대하여
유희의 본질
탐정소설은 도둑질 교과서이다
유희의 규범화
탐정소설과 등산의 유사성
탐험에의 무관심
국위 선양을 위한 등산
요인 실각의 패턴
도원경과 국가
3. 현실주의와 리얼리즘-언어의 사술詐術에 대하여
리얼리즘의 번역어
자취를 감춘 ‘사실주의’
리얼리티와 실재성
『홍루몽』 논쟁
정치에 의한 언어의 사술詐術
제5장 작자와 독자
1. ‘색은’과 ‘본사-사실의 논증에 대하여
신홍학과 색은학
‘시가 있어 증거하다有詩爲證’
일언일구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2. 저널리즘과 문단-전업 작가에 대하여
예인으로서의 설화인
저널리즘과 근대소설
낙제 문인과 소설
지식인의 두 가지 길
량치차오와 후스
직업으로서의 작가
3. 업여작가와 집단창작-연예로서의 문학에 대하여
봉사로서의 문예
베스트셀러 작가들
직업으로서의 작가의 부정
집단창작
근대소설은 사라졌는가?
제6장 일본인과 중국인
1. ‘코카코라’와 ‘커커우커러’-언어 감각에 대하여
‘입에도 맞아야 하고 즐겨야만 하고’
핸들은 호코텐빠
‘다마시히’는 커먼 센스
‘화혼양재’와 ‘중체서용’
‘반드시 이름을 바르게 할지니’
2. 데카당스와 혁명작가의 운명에 대하여
궈모뤄와 위다푸
‘도망 노예’
위다푸의 소설
실생활과 소설
불행한 위다푸의 만년
3. 순문학과 대중소설-‘쓴다’고 하는 행위에 대하여
순문학은 고급인가?
일회성에 베팅하는 대중 소설
대중과 상관없는 ‘문예의 대중화’
항일전쟁 하의 문예
문은 종이와 펜에서 나온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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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 하나의 시점―중국 근대소설이란 무엇인가?
민족의 사고양식과 소설
나는 일찍이 문화인류학의 아마추어 애호가였다. 그 중에서도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의 충격적인 일본 문화 분석 방법은 동종의 방법에 의한 중국 문화 분석의 가능성에 대한 나의 몽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몽상을 항상 만류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말[언어]이었다.
분화구의 바닥을 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은 자칫하면 분화구의 바닥에 비유되는 민족의 문화 의지를 냉랭하게 바라보기에는 적합하더라도 때때로 그 분화구로부터 격렬하게 솟구치는 작열의 불, 곧 말의 광학적인 아름다움을 놓칠 수도 있지 않을까―문학에 감응하는 우리의 마음은, 다른 아무것도 아닌, 그러한 분화의 찰나의 미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한편으로는 분화구의 바닥을 차갑게 파고들고 싶은 탐욕스러운 욕구도 강하게 남아 있었다.
지금 나에게 분화구는 중국의 문화이자 중국인의 사고양식이다. 혹은 중국인의 인식 방법이라고 해도 좋다. 역사는 그 분화구가 시시각각 변화해 왔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분화구의 본질은, 겉보기의 현상은 어떻든지 그렇게 쉽사리 변화하는 것인가? 하물며 섬광과도 같은 불, 곧 말은 같은 구멍에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내가 골라낸 것은 중국 근대소설이다. 여기서도 성가신 문제가 생긴다. 곧 중국 근대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나는 문학사에서의 시대 구분은 모두 무시하고 소설에 대한 원리적 문제만을 생각하는 입장을 취한다.
소설이라는 산문 예술은 밀실에서의 작업의 소산이라고 서술한 알베르 티보데의 인식(『소설의 미학』)을 먼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좀 더 발전시켜 작가가 밀실에서 소설을 쓰고, 인쇄를 매개로 독자가 밀실에서 그것을 읽는다고 하는, 작자와 독자의 일대일 관계가 성립되었을 때, 곧 근대소설이 성립되었다고 한 것은 이토 세이伊藤整(『소설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