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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한국어교육학
· ISBN : 9791169192545
· 쪽수 : 421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다문화사회의 문화교육 방법 모색
1장 다문화사회의 한국문화교육 체계와 교육과정
2장 문화 교수요목과 문화 교수
3장 〈단군신화〉로 새롭게 보는 다문화사회
4장 상징을 활용한 한국문화교육
5장 한국문학 읽기를 위한 문화어휘 주석
2부-문학·영화 매체 활용 문화교육 방안
6장 문학 작품을 활용한 한국문화교육 방안안
7장 K-드라마를 통한 ‘Big C·Little c’ 통합 교수·학습 방안
8장 동화를 활용한 상호문화 감수성 교육 방안 연구
9장 이민진 소설 〈파친코〉를 활용한 다문화 문학교육
3부-역사·지역문화 활용 문화교육 방안
10장 역사 문화를 활용한 한국문화교육
11장 역사영화를 활용한 문화교육 방법 연구
12장 전통놀이를 활용한 한국문화교육 방안
13장 지역 문화를 활용한 한국문화교육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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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다문화사회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초국적 인구의 유입과 증가로 나타나는 혼종적 현상으로만 본다는 점이다. 물론 이 관점은 틀리지 않다. 그렇지만 진정한 다문화사회는 이질적인 인구의 이동과 적응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세계화와 특수성을에 토대를 둔 지방화가 공존하는 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다문화사회에서는 보편을 강조하는 세계화 과정에서 요구되는 세계시민성(global citizenship)과 지방화 과정에서 강조되는 지역시민성(local citizenship)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세계시민성은 세계화, 보편주의 등을 배경으로 하며 인권, 평화, 환경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초국가적 성찰과 지구적 수준에서의 참여를 강조한다. 지역시민성은 지방화, 특수주의 등을 배경으로 하며 지방적인 것, 특수한 것을 토대로 하는 정체성과 일상생활에서의 참여를 중시한다. 세계시민성과 지역시민성은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두 가지 시민성은 시민이 속해 있는 다양한 공동체(마을, 지역, 국가, 세계 등)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그 구성원의 시민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모두 필요하다. 세계시민성은 지방적인 것과 무관하게 무조건 보편적인 것, 지구적인 것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적인 것의 도움을 받거나 지방적인 것에서 출발하면서 그것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시민성이 지방적인 것에 기반을 둔다고 해서 특수한 것, 국지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있어서는 안 되고 그것의 보편화 가능성에 대해 늘 탐색해 보아야 한다.
현재의 한국문화는 다문화사회에서 특수한 것과 보편적인 것의 매개적 위치에 있다. 한국사회의 이주민들은 무엇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익혀 한국사회에 적응해야만 한다. 나아가 정주민은 한국 시민 역시 한국문화가 지니는 특수성 속에서 ‘공존 사회’를 위한 ‘이타’와 ‘시여’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찾아 세계시민성을 함양해야 한다. 이것이 필자가 희망하는 지속가능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의 시민들이 해야 할 책무이다. 아울러 필자에게 부여된 과제는 한국문화의 보편적 가치 탐색을 위한 한국문화학 체계 정립이며, 이를 기초로 해서 한국문화교육의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글은 보편성과 특수성이 교차하고 병립하는 다문화사회에서 한국문화를 교육적 차원으로 설정하기 위한 개념을 구성하고 체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한국의 다문화교육 정책은 다문화교육 환경 조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교육 대상 및 분야를 두루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화했으며, 정책 중점도 ‘사회 통합’에서 ‘다양성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변천해 왔다(양계민 외, 2020). 이런 점은 이주 배경을 지닌 시민들에 대해 ‘한국인 만들기’를 넘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을 보여준다. 이주 배경 학생을 지원하는 정책 및 다문화교육의 실행을 위한 실천적 정책으로는 다문화거점 학교 선정(2008년), 다문화 청소년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브릿지 사업(2011년), 한국어교육과정의 정규 과정 도입(2012년) 및 한국어 진단평가 도구 개발(2014년), 다문화 중점 학교 개편(2014년) 등을 들 수 있다. 이후 2015년에는 다문화교육정책이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사회문화적응과 학업적응 지원을 넘어 모든 학교 구성원을 위한 다문화교육정책이 수행되었다. 이때부터 문화다양성교육을 필두로 해서 다문화교육은 2018년부터 세계시민교육으로 확산되었다. 최근 들어 2013년부터는 다문화밀집지역에서 한국어학급과 이중언어학급이 설치되어 이주배경 중도입국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문화교육은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 역량을 마련해준다는 점을 넘어 다중문화정체성을 확보해주어 본국의 문화와 한국문화의 공유자로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나아가 이 글은 다문화사회화를 한국의 영토로만 제한하지 않고 한국문화를 ‘연민하는’ 세계시민들을 위한 한국문화교육의 틀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이 글은 다문화사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으로 ‘살러 온’ 이주민은 물론 한국문화를 학습하고자 하는 세계 곳곳의 시민들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문화학의 체계와 한국문화교육의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이 글은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김영순, 정지현(2015)의 한국문화 체계 정립에 관한 논의를 정리하고, 다른 하나는 김영순, 윤영 외(2020), 오지혜, 김영순 외(2022)의 한국문화교육 교육과정의 내용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