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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57256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12-06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제1부. 달과 고양이
고양이 마을
가장 단순한 행복
달빛마을
가만히 옆에 있어 주는 것
고양이가 끄는 마차
월명공원 아지트
개미허리
고양이와 갈매기
꽈리
기다림
고양이의 꿈(猫夢)
하얀 고양이 ‘라떼’
제2부. 시간 여행자의 거리
어둠이 지나간 자리
험한 세상의 의자가 되어
두근두근
걷는 사람들
소설여행
이방인의 잠자리
각자의 사연
두 번 맞는 크리스마스
마리서사(茉莉書肆)
잠언(箴言)
아무도 날 찾지 않는…
내 마음의 보석상자
빛이 하는 일
히로쓰 가옥
차문불문
말랭이 마을
제3부. 사색의 여로
겨울의 기원
문 밖에서
있음과 없음
박스 인간
오르지 못하는 벽
그림자와 실체
거품의 세계
절뚝거리며 오는 신
흐르지 않는 시간
두 세계
만남은 있되 헤어짐은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월명동이 또 특별한 건 도심인데도 눈에 띄게 고양이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보다 길고양이들이 많고, 상가의 주인들이 먹이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길고양이들이 평안하게 잘 살고 있다.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골목의 벽과 여기저기 가게 앞에서 편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들은 동네 분위기를 독특하고 매력 있게 보이게 한다.”
“고양이의 매력 또한 일정한 거리감에서 온다. 붙임성이 좋은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가까이 오도록 한껏 유도해 놓곤 가까이 가면 멀리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어슬렁어슬렁 조용히 걸어 다니고, 귀족처럼 서두르는 법이 없다. 항상 잘 다듬은 고운 털과 나긋나긋한 가벼운 발걸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날렵한 몸놀림과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때론 조용히 멈춰서 한곳을 골똘히 응시하며 저만의 고독을 즐기다가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특정 공간에 매여 있으면 떠나기가 쉽지 않다. 모든 다툼은 가볍게 문을 열고 밖으로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정착민들은 내 영역과 내 소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지만 유목민은 지킬 것이 없기에 평화롭다. 야생마나 늑대처럼 야생의 삶은 척박하지만 자유롭다. 정착보다는 이동을 전제로 살아야 자유롭다. 자유란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은 땅을 소유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유… 문 밖의 고양이는 우리가 갖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