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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814058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엄마, 내가 누구야?
가난은 힘이 없지만 사랑은 힘이 있다고, 진짜?
엄마의 편지
아버지의 부러진 날개
누구든 올 수 있던 할머니의 밥상
외할머니가 물었다. 중미는 꿈이 뭐니?
‘엄마’만 남은 김미자
밥 한 알이 귀신 열을 쫓는다
가난은 엄마에게 이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 돌봄이 나를 살게 했다
팬데믹이 드러낸 노인 돌봄의 현실
딸 등록금과 폴 모리아 악단의 내한 공연 사이에서
너희 엄마 아빠는 진짜 열렬히 사랑했어
애증과 존경 그 사이 어딘가
아버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맏딸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다
곁을 느끼고 배운 동두천 시절
언니, 손잡고 자면 안 돼?
꽤 쓸 만한 방어기제, 나는 강한 아이야
내가 꿈꾼 예술이 준 위로와 힘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양은 찬합 속 딸기와 배
나는 왜 과업중심의 엄마가 되었을까?
나만 여기 있어요?
에필로그 | 행복한 삶은 혼자 이룰 수 없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의 나는 내가 지나온 시간과 나의 어머니 김미자, 아버지 김창삼 그리고 외할머니 최어진, 친할머니 정옥생이 걸어온 시간의 결과물이다. 이제 더는 언어로 발화될 기회를 잃은 엄마의 시간과 아버지의 시간을 다듬어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할머니와 신포시장에 가면 상인들이 다 할머니를 슬슬 피하던 기억이 났다. 할머니는 시장 좌판에 나와 있는 꽃게나 생선 중에 가장 좋은 걸 한눈에 알아봤다. 상인이 값을 비싸게 부르든, 싸게 부르든 할머니는 당신이 정한 값만큼 돈을 주고 사왔다. 상인이 너무 싸게 부르면 그렇게 해서 먹고 살겠냐며 돈을 더 주고, 너무 비싸게 부르면 도둑놈이라고 호통을 쳤다.
할머니의 노천카페 단골은 인천항에서 지게나 수레를 끄는 아저씨들, 밤새 클럽에서 손님들 뒤치다꺼리를 한 언니들, 관동에서 장사하는 상인과 노인들까지 다양했다. 할머니는 길을 지나는 낯선 사람도 불러 커피를 대접했다. 할머니가 나누는 것은 커피만이 아니었다. 인천항이 가까운 관동에는 상주인구만큼이나 떠도는 인구도 많았다. 그 사람들이 아침에 한 번, 쌀집 앞 평상에 앉아 타인의 곁을 느끼던 시간은 커피 한 잔보다 더 힘이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