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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6880188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열며
엄마는 열 살에, 나는 열 살에 | 소복이
1부 | 어린이라는 사상
주기만 하는 사랑은 없다
- 조건 없는 사랑의 관계에서 오는 치유에 대하여 | 장희숙
‘어린이’ 이야기에 끼워 넣고 싶은 내가 아는 어린이들
- 장애를 이야기할 때 ‘어린이’를 잊지 않기를,
어린이를 이야기할 때는 ‘장애’도 잊지 않기를 | 공진하
품의 민주주의
- 경이를 잃어버린 세계에게 | 서한영교
2부 | 우리는 어린이를 품고 산다
어린 존재를 품고, 지금 여기에
- 나에게 인권운동이란 내 안의 어린이를 옹호하는 일 | 배경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 나의 어린이/청소년기를 잊지 않았기에 | 현유림
몸과 놀이로 만나는 어린이의 세계
- 어린이는 우리 몸의 과거와 현재에 있다 | 김윤일
3부 | 어린이와 함께 사는 사회
말랑한 어린이, 딱딱한 세상
-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 변진경
아동인권이 모두의 인권인 이유
- 모두에게 위로이면서, 세상에 온기가 되는 아동인권 | 김희진
무슨 일이 있으면 책으로 달려와!
- 어린이, 책과 문학 | 김지은
함께하는 그 모든 순간에 자란다
서로돌봄의 교육학 | 김중미
닫으며
어린이날에 태어난 산골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띄우는 편지
- 자연을 잃어버린 어린 벗들에게 | 서정홍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신의 24시간을 온전히 타인에게 맡긴 이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수백 명의 어른이 함께한다. 입양원 직원들은 물론이고 시간대별로 드나드는 이모와 삼촌들이 일주일에 200명 가까이 된다. 이유식을 배달해 주고, 차 태워서 병원에 데려다주고, 날마다 산더미처럼 나오는 옷과 이불, 수건을 세탁하고 건조시켜 정리해 주는 어른들도 있다. 머리를 손질해 주고, 방문 진료를 해 주고, 백일상이나 돌상에 떡을 올려 주고, 사진을 찍어 주고, 집을 수리해 주고……. 한 인간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손길들이 많은 이들의 촘촘한 협력으로 채워진다.
두 시간의 봉사가 보잘것없어 보이다가도 한 아이를 둘러싼 이 돌봄이 거대한 ‘협동의 바느질’ 같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위로를 받는다. ‘아기의 성장’이라는 커다란 조각보를 한 땀 한 땀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온전히 부모 역할을 하진 못해도 아기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어른들이 함께 아기를 돌본다는 면에서 모두는 사회적 보호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 장희숙, 〈주기만 하는 사랑은 없다〉
박물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종종 안전과 건강을 이유로 많은 곳에서 ‘친절한’ 거절을 당한다. 가장 많이 거절을 당하는 곳이 놀이터와 키즈 카페, 그리고 유치원과 학교라는 공간이라는 게 무척 속상하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어린이일 때만 갈 수 있는 그곳에서 거절을 당한다.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 다른 몸을 가진 어린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만나는 학생들은 ‘장애’와 ‘어린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어린이라는 사실보다는 장애를 가졌다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 공진하, 〈‘어린이’ 이야기에 끼워 넣고 싶은 내가 아는 어린이들〉
2022년 어린이날,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 회견이 국회 앞에서 열렸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며 차별을 서슴지 않는 사회를 향해 어린이들은 “어린이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부모의 소유물이거나 어른들의 부속물로 취급되는 어린이가 아니라,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지구 거주자로. 보호와 육성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익혀 나가는 시민으로. 미래의 꿈나무로 현재로부터 끊임없이 유예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동반자로 여겨 주기를 100년을 넘게 요구하고 있다.
- 서한영교, 〈품의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