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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7028667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10-12
책 소개
목차
비밀 아지트
최선의 방법
묘안을 짜다
어디든 안전할까?
숲속 동물원
로테와 루디
이어지는 행렬
암호를 정하다
위험한 상황
전쟁이 터지면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고
쓰러진 첫 번째 병사
끔찍한 이야기
절대 헤어지지 않아
위기일발
지옥의 모습
구조대
나쁜 소식
전쟁
배신자 또는 책임자
마지막 희망
잊지 않을 거야
리뷰
책속에서
그때 열린 창문 밖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마당을 가로질러 울음소리가 둥둥 떠다녔다.
"저게 무슨 소리예요?"
틸리가 물었다.
틸리는 엄마를 흘끗 바라보았다. 엄마의 두 눈은 놀라움에 커져 있었다.
"테드 보우가 그러더라. 자기네 그레이하운드를 낡은 소총으로 쏘아 죽일 거라고. 이제 식사하자, 틸리. 먹어라."
아빠가 버터 바른 빵을 들며 말했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틸리는 두려웠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사람들이 가족 같은 동물을 죽이고 있었다.
"엄마가 그러는데, 루디가 유대인이래. 그래서 이곳으로 오게 된 거야?"
틸리는 말을 멈추었다. 로테가 시선을 떨구자, 틸리의 두 뺨이 붉어졌다.
"미안해.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어."
틸리가 허둥거리며 말했다.
"아, 아니야. 네 말이 맞아. 우리는 유대인이야. 나치는 모두에게 무척 잔인하게 굴어. 하지만 특히 유대인한테 더 잔인하게 굴지. 나치는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어."
로테가 말했다.
틸리의 입이 갑작스레 바싹 말랐다. 틸리는 입술을 핥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모님은 틸리 말을 귀 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아빠는 과일 케이크 조각을 마저 먹었다. 아빠는 조금 있으면 일하러 갈 거다.
"제발, 아빠. 이건 전쟁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고요."
틸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빠는 이마를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 (중략)
"틸리! 더 이상 네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엄마가 주전자를 선반에 쿵 소리 나게 올려놓으며 소리쳤다. (중략)
잠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얼어 버린 것 같았다. 틸리는 식탁을 내려다보았다. 긴장감이 모든 것 위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막 부은 차의 표면 위에 내려앉고, 과일 케이크 위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손을 내밀어 어디로도 다가갈 수 없었다.
전쟁은 사나운 용 아니면 얼굴 없는 괴물 같다고, 틸리는 몸을 떨며 생각했다. 전쟁이 우리 모두를 먹어 치우려 한다. 그러면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