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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동물원

위대한 동물원

미리엄 할라미 (지은이), 김선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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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동물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위대한 동물원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7028667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10-12

책 소개

미리엄 할라미의 청소년 소설. 작가 미리엄 할라미는, 신문에 실린 짧은 애완동물 애도 기사를 읽고,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미쳐 날뛸 것’이라는 추정 때문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반성이자 ‘아이들이라면 달랐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목차

비밀 아지트
최선의 방법
묘안을 짜다
어디든 안전할까?
숲속 동물원
로테와 루디
이어지는 행렬
암호를 정하다
위험한 상황
전쟁이 터지면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고
쓰러진 첫 번째 병사
끔찍한 이야기
절대 헤어지지 않아
위기일발
지옥의 모습
구조대
나쁜 소식
전쟁
배신자 또는 책임자
마지막 희망
잊지 않을 거야

저자소개

미리엄 할라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작가로, 어린이와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소설과 시를 발표했다. 특히 역사 이야기를 배경으로 소설을 여러 권 썼다. 지은 책으로 《문 뒤에서Hidden》, 《위대한 동물원The Emergency Zoo》, 《하노 구하기Saving Hanno》, 《닫힌 문 뒤Behind Closed Doors》들이 있다. 이 책은 2021년 카네기 메달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서던 스쿨 북스 상, 랭커셔 도서상, 어메이징 북스 상의 후보로도 올랐다. 작가는 25년 동안 교사로 활동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매력이 넘치는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모든 청소년에게는 미래가 있으며 책이야말로 미래를 열어 주는 열쇠라고 믿게 되었다. 지금은 대학교와 중고등학교의 독서축제나 독서토론회에 자주 초대되어 여러 나이의 독자들과 즐겁게 만나고 있다. www.miriamhalah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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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전공했습니다.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 대상을 받았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펠로십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습니다. 현재 ‘김선희’s 언택트 번역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윔피 키드》, 《드래곤 길들이기》, 《구스범스》 시리즈와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경제는 어렵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킨포크 트래블》, 《팍스》, 《문제아》 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왔으며, 《월든》, 《유토피아》 등 10여 권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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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때 열린 창문 밖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마당을 가로질러 울음소리가 둥둥 떠다녔다.
"저게 무슨 소리예요?"
틸리가 물었다.
틸리는 엄마를 흘끗 바라보았다. 엄마의 두 눈은 놀라움에 커져 있었다.
"테드 보우가 그러더라. 자기네 그레이하운드를 낡은 소총으로 쏘아 죽일 거라고. 이제 식사하자, 틸리. 먹어라."
아빠가 버터 바른 빵을 들며 말했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틸리는 두려웠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사람들이 가족 같은 동물을 죽이고 있었다.


"엄마가 그러는데, 루디가 유대인이래. 그래서 이곳으로 오게 된 거야?"
틸리는 말을 멈추었다. 로테가 시선을 떨구자, 틸리의 두 뺨이 붉어졌다.
"미안해.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어."
틸리가 허둥거리며 말했다.
"아, 아니야. 네 말이 맞아. 우리는 유대인이야. 나치는 모두에게 무척 잔인하게 굴어. 하지만 특히 유대인한테 더 잔인하게 굴지. 나치는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어."
로테가 말했다.
틸리의 입이 갑작스레 바싹 말랐다. 틸리는 입술을 핥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모님은 틸리 말을 귀 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아빠는 과일 케이크 조각을 마저 먹었다. 아빠는 조금 있으면 일하러 갈 거다.
"제발, 아빠. 이건 전쟁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고요."
틸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빠는 이마를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 (중략)
"틸리! 더 이상 네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엄마가 주전자를 선반에 쿵 소리 나게 올려놓으며 소리쳤다. (중략)
잠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얼어 버린 것 같았다. 틸리는 식탁을 내려다보았다. 긴장감이 모든 것 위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막 부은 차의 표면 위에 내려앉고, 과일 케이크 위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손을 내밀어 어디로도 다가갈 수 없었다.
전쟁은 사나운 용 아니면 얼굴 없는 괴물 같다고, 틸리는 몸을 떨며 생각했다. 전쟁이 우리 모두를 먹어 치우려 한다. 그러면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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