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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70287223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1-03-03
책 소개
목차
1 작은 일들/ 2 축축한 다람쥐/ 3 슈퍼 밴/ 4 뭔가 어두운 것/ 5 좀도둑/ 6 스파이 대 스파이/ 7 지하/ 8 수집품/ 9 심각한 실수/ 10 머리카락 공예품과 더 이상한 것들/ 11 우리가 널 찾으러 갈 것이다/ 12 뜻밖의 손님/ 13 뜻밖의 손님들이 더 있었다/ 14 새로운 반려동물/ 15 계획 변경/ 16 아래의 어둠으로/ 17 레이저/ 18 모든 토핑이 다 들어간 핫도그 피자/ 19 어둠 속의 발소리/ 20 그들이 오고 있다/ 21 꽉 붙들어/ 22 또 하나의 부러진 뼈/ 23 짐승/ 24 포식자들/ 25 추락/ 26 반갑지 않은 소원들/ 27 두 번째 기차/ 28 진퇴양난(그리고 척)
리뷰
책속에서
이상한 코트를 입고 머리를 대충 묶은 소녀는 조금 달라 보였다. 밴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밴은 살금살금 다가갔다. 소녀는 분수 난간에 배를 깔고 팔다리를 쭉 뻗은 채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 옆에 다람쥐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밴은 소녀의 발에 닿지 않을 만큼만 다가갔다. 소녀는 더러운 분수 바닥을 휘저으며 바닥에 흩어진 더러운 동전들을 쓸어 모으는 중이었다.
밴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목소리마저 작았다.
“음…….”
밴은 예의바르게 말했다.
“그러면 안 될 텐데…….”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던 밴은 머릿속으로만 아빠를 상상했다.
“너희 아빠는 마법을 하는 사람이었단다.”
밴이 아빠에 대해 물을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 해 동안 밴은 아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상상 속 아빠는 긴 비단 망토를 두르고 반짝이는 실크 모자를 쓴 채 카드 마술을 하거나 연기와 함께 토끼를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아빠의 직업은 무대 디자이너였고, 이름은 안토니오 필리페가우게스-가르시아였다. 조명과 천, 그림자와 드랑이아이스를 이용해 관객들이 헉하고 숨을 내쉬게 만드는 특수 효과를 연출했다. 아마 지금도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무대배경을 그리고 있거나 신기한 무대 장치를 낚싯줄에 매달고 있을 게 분명했다. 밴은 자신이 아빠를 그리워한 적이 있는지조차 기억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