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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036007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8-04-13
책 소개
목차
[초판 서문] 언젠가는 출간될 러시아어판을 위한
[개정판 서문] 이제 곧 출간될 러시아어판을 위한
1부 열매와 아이
01 열매는 어디에
02 알루미늄 오이를 심은 승자
03 최승자라는 투명인간
04 여름의 끝
05 침묵을 안고 태어난 아이
06 아스팔트 같은 새끼
07 다행스럽다는 말
08 올가와 함께한 시간
09 우리를 위한 봄비
2부 음악과 사랑
01 함께하는 음악
02 음정도 박자도 없이
03 러시아 노래
04 월드컵에 열광할 수 없는 한 사람
05 운명에 관한 이야기
06 구세주의 등장
07 그 목소리는 빅또르 최
08 구세주는 구세주답게
09 돌림노래에서 듀엣 곡으로
10 보일러실에서
11 월드컵과 혈액형
3부 하늘과 바다
01 엄마와 파도 소리
02 하늘에서 들은 노래
03 모스끄바에는 모스끄바 역이 없다
04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05 함성 속으로
06 화려한 날
07 빅또르는 죽지 않았다
08 하늘을 나는 종이학
09 빅또르 최의 벽
10 여름궁전에서 본 바다
4부 무대와 희망
01 승자가 무대에 오릅니다
02 지금 이 순간
03 자신을 찾아가는 길
04 1990년 어린이날
05 전설의 시작
06 헛수고라는 노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6년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 책을 첫 번째로 집는 외국인이 러시아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바로 빅또르 최에 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또 러시아는 제겐 제2의 모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렀습니다. 올해 한국인 작가 강병융이 쓴 빅또르 최에 관한 소설 『나는 빅또르 최다』가 러시아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해 같은 책이 브라질 독자들도 만나게 됩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빅또르는 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줬습니다. (개정판 서문 중에서)
빅또르는 그 순간, 자신이 유리벽 속에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밖이 환히 다 보여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보이는 세상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만질 수도 없었다. 그 안에서, 유리벽 속에서 아무리 자유로운 척해도 그건 그저 유리벽 안일 뿐이었다. 유리벽 속의 삶에는 진정한 자유란 없는 법.
그렇다. 안 좋은 기억들은 먼지가 아니다. 그래서 쉽게 털리지 않았다.
지우고 싶은 생각들은 연필로 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정말 그럴지도. 이유는 없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것. 그냥. 그렇게!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 얼마나 많은가? 전처럼, 엄마처럼, 그리고 또 누군가처럼. 그래서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것.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없는 것. 그 이유를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한 것. 뭐,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