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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70360520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목차
유년시절
I. 카를 이바느이치 선생
Ⅱ. 엄마
Ⅲ. 아빠
Ⅳ. 수업
Ⅴ. 신들린 예언자
Ⅵ. 사냥 준비
VII. 사냥
VIII. 놀이
IX. 첫사랑 같은 그런 것
X. 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XI. 서재와 응접실에서의 업무
XII. 그리샤
XIII. 나탈리야 사비쉬나
XIV. 이별
XV. 유년시절
XVI. 시
XVII. 코르나코바 공작부인
XVIII. 이반 이바느이치 공작
XIX. 이빈 형제들
XX. 손님들이 오다
XXI. 마주르카를 추기 전에
XXII. 마주르카
XXIII. 마주르카가 끝난 후
XXIV. 침대에서 나눈 대화
XXV. 편지
XXVI. 시골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XXVII. 슬픔
XXVIII. 마지막 슬픈 기억들
인생 여정의 시작에 선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유년시절』 - 25세의 젊은 작가가 세계문학의 판도를 바꾸다 -키릴 야블로치킨
레프 똘스또이 연보
리뷰
책속에서
유년시절에 가졌던 이런 신선함, 평온함, 사랑에 대한 갈망과 믿음의 힘은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최고의 덕목인 순수한 즐거움과 사랑에 대한 끝없는 갈망, 이 두 가지가 삶의 유일한 동인이었던 그 시절보다 더 좋은 시절이 있을까?
그 뜨겁던 기도는 어디로 갔는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인 순수한 감동의 눈물은 어디로 갔는가? 위로의 천사가 날아와 미소 지으며 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상상에 달콤한 꿈의 날개를 달아 주었었다.
정녕 삶이 내 가슴에 무거운 흔적을 남긴 것인가? 그래서 그 눈물과 환희의 순간이 나에게서 영원히 떠난 것인가? 진정 추억만이 남은 것인가?
끝없이 순수했던 사랑의 신선하고 아름다운 그 감정이 표출되지도 공감을 얻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을 떠올리니, 슬퍼진다. 어린아이일 때는 그토록 어른이 되려고 애를 쓰다가, 어른이 되어선 왜 그리 자주 어린아이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세료자와의 관계에서 나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표출하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고 위선적으로 행동하였다. 너무나 간절히 원했지만, 감히 그에게 입을 맞추고, 손을 잡고,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다. 심지어 ‘세료자’라는 애칭은 불러본 적조차 없고, 무조건 ‘세르게이’라고 불렀다. 우리 사이는 그랬다. 모든 감성적 표현이란 유아기에 머물러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며, 또한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아직 ‘아이’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경멸하고, 영원히 경멸할 것이다…. 이제 우정과 사랑 그리고 명예로 가는… 모든 길이 막혀 버린 것이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왜 볼로쟈 형은 모든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신호를 보낸 것일까? 왜 저 못생긴 공작 영애는 내 발을 쳐다본 것일까? 왜 소네츠카는… 예쁘긴 하지만, 이 순간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 왜 아빠는 얼굴이 빨개져서 내 손을 잡았을까? 아빠도 정말 나 때문에 창피했던 걸까? 아, 진짜 끔찍하다! 이 자리 에 엄마가 계셨더라면, 당신의 니콜렌카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았을 거야…. 나의 상상은 엄마의 다정한 모습을 따라 멀리 날아갔다. 나는 추억했다. 시골집 앞의 초원, 정원의 키 큰 보리수 나무, 맑은 연못과 그 위를 날고 있는 제비, 투명한 흰 구름이 피어나는 푸른 하늘, 향기 나는 신선한 건초 더미… 그리고 무지개 빛의 잔잔한 많은 추억들이 상처받은 내 마음을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