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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46059276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권두언한국의 슬라브학,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제1장한국에서의 러시아문학 연구, 어제와 오늘
제2장한국 러시아어학의 발자취와 전망
제3장한국 러시아어 교육학 연구 현황과 과제
제4장러시아 문화 연구 30년
제5장한국의 러시아 정치 연구
제6장슬라브학 30년 회고와 전망
제7장한국의 러시아사 연구 동향과 향후 과제
제8장한국 동유럽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라브 문화권과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희소 학문으로 출발한 한국 슬라브학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슬라브 연구, 소련과 양극체제를 형성했던 미국의 슬라브 연구와는 다른 궤적을 그리며 성장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러시아를 포함한 슬라브 문화권 국가의 부상과 동시에 유럽에서 태동한 슬라브학(영국의 Slavonic Studies, 미국의 Slavic Studies, 독일의 Slavistik, 러시아의 Slavistika)은 이 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의 언어, 문학,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연구를 일컫는 개념으로 간주되었다. 유럽 슬라브학은 여러 슬라브 언어로 기록된 문헌 정리 작업을 시작으로 사전 편찬, 문법서 집필, 편람 발간 등으로 진화했다.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이후에는 슬라브권 출신의 저명한 인문학자 상당수가 유럽으로 이주하면서 유럽의 명문 대학에 슬라브학 강좌가 개설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서유럽과 미국에서 자신들의 위협 세력으로 부상한 슬라브권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었다. 그 결과 인문학 중심이었던 이전의 슬라브학은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 분야를 포함하는 학문으로 확장되었다. _ ‘권두언 한국의 슬라브학,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 슬라브학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권은 연구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탐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전문 인력 덕분에 이제는 제정러시아, 소비에트러시아,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공간에 켜켜이 쌓인 복합적인 의미 층위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가능해졌다. 러시아에 장기 체류하면서 현지 연구자와 공동으로 실증적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길도 활짝 열렸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최근 들어 주목하기 시작한 유라시아에서는 각 지역의 역사, 이민 과정, 경제적·문화적 교류, 국경의 형성과 변경,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에서 발생했던 여러 제국(몽골, 비잔틴, 이란, 중국, 오스만 등) 사이의 상호작용 등과 같은 수많은 미개척 분야가 연구자들의 새로운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_ ‘권두언 한국의 슬라브학,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요즘 인문학이라고 하면 흔히 ‘인문 고전’이라고 해서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을 지칭하지만 사실 문학만큼 ‘인문학적인’ 삶과 밀착된 영역은 없다. 문학이 현대인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문학 연구자 역시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문학연구자는 대문호와 대중을 ‘매개’하는 사람이다. 연구자에 따라서 매개 방식은 다르겠지만 어떻게 매개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만큼은 그 누구도 비켜 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누적된 연구 성과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연구의 성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연구자들이 이 성과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시키고 어떻게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문학 연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다. _ ‘제1장 한국에서의 러시아문학 연구,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