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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20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1-30
책 소개
목차
특집 | 나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002 이옥토: 카메라의 뒤를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010 Leah Schrager: Infinity Selfie
022 Hannah Price: City of Brotherly Love
036 황예지: 몸과 몸 사이
065 김인정: 나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073 루인: 비규범성은 인식될 수 있을까?
082 Kris Sanford: Through the Lens of Desire
097 Snakepool: Drag in Seoul
108 Corinne Mariaud: Flower Beauty Boys
123 서동진: 이제 당신의 우울은 내게로 옮겨집니다, 렌 항(任航)에게
135 장모리: 말과 초상
160 Anne-Sophie Guillet: Inner Self / Together
174 Sarah Mei Herman: Touch
188 Tagger Yancey IV: I've Loved Some of These People
204 Jess T. Dugan: To Survive on This Shore
225 윤원화: [사진 같은 것의 기술] 주인 없는 사진의 운동, 『ronoH tuC』
238 김현호: [포토북 아나토미] 작은 섬과 세계를 연결하는 명료하고 섬세한 사진책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여성이 신체의 표현 및 기록을 위해 촬영자를 경유해 사진에 도착할 때,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사진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피해나 어려움이 있었을 경우 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작금의 여러 노력과 시도 이전에, 오랫동안 예술 안팎에서 여성과 여성의 몸은 구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 인격체가 아닌 무언가로 소비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여성들 자신에게도 일면 습관처럼 배어있습니다. 즉 ① 피사체가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 찍힐 가능성은 높은데, ② 관찰자의 눈에는 피사체의 욕망과 촬영자의 욕망이 쉬이 구분되지 않는데다 ③ 심지어는 피사체가 이런 이미지를 원했던 것처럼 보이고, ④ 복사 및 재배포되는 건 순식간이며 ⑤ 영구 삭제는 불가능에 가깝고, ⑥ 피사체가 촬영자에게 항의하기가 어려우니 타인의 눈에는 모든 게 괜찮은 것처럼 보이는데 ⑦ 여기에 그 찍힌 사진이라는 게 ‘사람’이 아닌 무언가로 여성이 담겨있는 게 대부분이라 ⑧ ‘사람’에게라면 하지 않을 평가와 끔찍한 댓글이 사진을 뒤덮습니다. 이 과정은 결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피사체의 실제 삶까지 위협하며, 그 삶을 사람의 삶이 아닌 것으로 끌어 내리곤 합니다.
- 이옥토《카메라 뒤를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몸은 단 한 번도 나의 것인 적이 없었다.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너무 넓어도, 너무 좁아도, 너무 얇아도, 너무 두꺼워도 안됐다. 어릴 적 나는 다른 세상 속의 나를 하루 종일 머릿속으로 그렸다. 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이상적인” 몸을 한 여자 아이의 삶을 늘 상상했다.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저녁 5시 40분에 저녁 식사를 하는 고칠 것이 없는 몸을 한 여자 아이의 삶. 상상 속의 나는 늘 행복했고 거울 속의 나는 늘 불행했다.
- 신화용《몸과 몸 사이, 고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