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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70400271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0-07-10
책 소개
목차
헌사
제1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2부
수도원 혹은 앞뜰
소설 계속에 대한 루트비히 티크의 보고
작품 해설
골드만 판(版) 주석
연보
책속에서
그는 푸른 물속에 잠기는 기분이었다. 신기한 꽃이 그 앞에 서 있었으며 지금 막 지나온 튀링겐이 보였다. 그러자 이미 세상 곳곳을 방랑하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듯한, 아예 먼 곳으로부터 이 지방에 여행을 떠나온 듯한 이상야릇한 느낌들이 지나갔다. 급기야 온갖 이야기와 지난 세월이 뒤섞여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의 손에 낯선 언어로 된 책이 한 권 들어왔다. 라틴어와 이탈리아어 비슷해 보이는 외국어였다. 그는 이 말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가운데 한 자도 읽을 수 없었으나 그는 그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책의 제목은 없었으나 뒤척이다가 보니 그림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아주 근사해 보이는 것들이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들 가운데에는 자신의 모습이 들어 있었다. 그는 놀라서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여러 번 되풀이해서 들여다보아도 그와 아주 흡사한 것임을 의심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그림 옆에는 동굴, 은둔자, 그리고 노인이 있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다른 그림들에서 동양 여인들, 그의 아버지, 튀링겐 지방의 백작과 백작부인, 그의 친구, 궁정 목사 그리고 수많은 아는 사람이 나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옷은 다른 것들이었으며 아주 다른 시대의 것이었다.
그의 눈망울은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호감 때문에 그의 장미 같은 파트너에 멎어 있었다. 마틸데의 순진한 눈도 그를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정신이 아주 사랑스럽게 변장한 듯이 보였다. 그녀의 크고 조용한 눈으로부터 영원한 젊음이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연한 하늘색 바탕 위에 갈색 별들의 부드러운 빛이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