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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32043517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5-03-13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nD는 힘인가
포스트휴먼과 문학
포스트휴먼의 시에 이르다―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의 역사성
계몽의 본질과 변증
문학, 위기에 빠지다
모더니즘, 지금 어떻게 볼까
노발리스 그리고 낭만주의의 현재성
AI와 낭만주의
기억소설, 낭만이라는 파레시아―송호근과 조용호의 소설
지식 너머 진리와 권력―문학의 쇄말화 현상 극복을 겸하며
한국문학과 디아스포라
망각을 위한 변명
문학은 질문이다
2부 자연의 값
문학에서 왜 향기가 나는가
nD는 힘인가 향기인가
문학은 사랑이다
시는 상징이다
질문하는 언어
언어의 죽음
문학의 집
자연의 값
세계의 배꼽
「소나기」 너머 현대성
벽을 넘어서, 이어령과 그의 문학
3부 아날로그 시의 추억
순간 속의 시간―박이도의 최근 시
박넝쿨의 긴 생애―이시영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
가벼운 시를 위하여, 그 꿈―강문숙 시집 『나비,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시와 몸의 비유―금동원의 시집 『시 속의 애인』
불면의 은혜―강문정 시인은 누구인가
2024 한국문학 노벨문학상 받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자연에 맞서는 인식 주체라는 학문적 설계를 통해 일종의 자연 착취를 자행해왔다. 자연의 일부로서 겸손한 자기 설정과 인식 대신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라는 구조를 생활화해온 것이다. 그 구조의 극단에서 인류세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되는데, 역사철학적으로 볼 때 인간 중심 계몽주의의 완결이라는 측면으로 연결된다. 한편, 이 같은 계몽주의적 과학기술이 초래하고 있는 후기 산업사회의 자본주의적 생활 습관은 인류세 속 인간 지배 지구의 현실을 갈수록 악화시킨다. 다시 말한다면 기후변화가 야기하고 있는 종말의 기운을 오늘의 생활양식 개선 없이는 도무지 종식시킬 수 없는 것이다.
―「포스트휴먼과 문학」
인터넷과 휴대폰이 통신의 영역에서 혁명을 몰고 왔다면 AI와 챗GPT는 인공지능이라는, 그야말로 기계의 인간화 혹은 인간의 주체화라는 차원 변경의 전도(顚倒) 현상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 포스트휴먼이라는 용어가 말 그대로 성립하게 된 것이다. “휴먼”의 가장 전형(典型)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은 이제 정신을 바싹 차리고 오랜 역사와 더불어 자기 점검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포스트휴먼과 문학」
‘낭만’이 전통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것을 더욱 세련화하여서 숨은 에너지를 발굴해보고자 했다면 ‘계몽’은 지나간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일어나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보자는 점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쪽이 전통의 계승의 발전이라면, 다른 한쪽은 전통의 단절과 쇄신이다. 계몽에서 ‘지나간 모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봉건 절대주의의 정치적 억압, 그리고 이러한 정치와 결탁된 종교적 억압이다. 요컨대 그것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지향이었다. ‘계몽’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살펴지겠지만, 이러한 지향에 있어서는 모든 학설과 주장이 거의 한목소리가 되며 그것은 강한 역사 추진력이 된다.
―「계몽의 본질과 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