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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040074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1-21
책 소개
목차
1. 2021년 12월
2. 2019년 7월~10월
3. 2021년 5월: 코로나 팬데믹과 예수님의 얼굴
4. 스물네 개의 질문을 마치고
리뷰
책속에서
“이 코로나로 인해 전 인류가 현재 대재앙을 겪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대역병이 지나가고 나면 인구도 불어나고 그 이전보다 번영이 이루어졌습니다. 페스트도 그랬습니다. 이러한 패러독스를 가장 잘 보여준 것이 런던 인구 3분의 1이 희생당한 1665년의 페스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해 런던 대화재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그 이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롯해 쟁쟁하고 왕성한 지식인의 활동과 산업혁명, 그리고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로 영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런던만이 아닙니다. 페스트라는 재앙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파리 역시도 페스트가 지나간 뒤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발전,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이것이 바로 팬데믹의 패러독스입니다.”
“우연히도 제가 글을 끝내는 오늘이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빨간 망토의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그 지팡이를 한순간만이라도 좋으니 저에게 빌려주십시오. 당신이 말씀하신 사자와 양이 함께 놀고, 독사와 아이가 한 구덕에서 지내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코로나의 대재앙으로부터 탈출하여 새로운 희망의 땅을 찾아 고난을 겪는 많은 사람의 손에 그 지팡이를 들려주옵소서. 그래서 그들이 새로운 땅에 이르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소서. 지금 우리가 구하는 것은 황금덩어리가 아닙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의 바로 그 ‘생명’인 까닭입니다.”
“우리 안에 있던 죽음, 지금까지 알던 그 사자가 아니야. 두렵지만 그래도 안심하고 봤던 그놈이 골목 어귀에서, 출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시장 가다가 딱 마주치게 된 겁니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죽는다’는 철학자나 성직자의 가르침보다 더 강렬하게, 이 죽음이란 무시무시한 사자를, 저 괴물을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보여주고 만 겁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섰던 인류의 문화·문명이, 원폭(原爆)으로도 무너지지 않던 문명·문화가, 조그마한 바이러스[自然]한테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