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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리얼리티

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지은이)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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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리얼리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최후의 리얼리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7040376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현실과 비현실을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가 반가웠다”는 심완선 평론가의 심사평을 받으며 「우주 순례」로 제1회 림 문학상을 수상한 고하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최후의 리얼리티』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싱그러운 여름, 무지개 방울이 떠다니는
지구 17호는 곧 멸망합니다


지구 17호의 여름은 여지없이 아름답다. 가지각색의 무지개 방울이 공중에 수백 개 떠다니고., 골목마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푸릇한 풀잎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소랑’은 카페에 앉아 지구 17호의 특색이 담긴 ‘오로라티아’ 음료를 마시며 생각한다. 아름답다, 그러나 멸망한다. 그는 멸망의 인서트 컷을 담기 위해 이곳으로 취재를 온 방송국 피디다. 이름하여 ‘리얼’ 멸망 생중계, 지구 17호의 최후. 취재를 하던 중 소랑은 예기치 못하게 그곳의 음악 방송 피디 ‘카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카이에게서 이상하리만큼 급속도로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소랑은 돌이킬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건을 맞이한다. 바로 소랑의 하나뿐인 동료이자 친구 ‘츠키’의 죽음이다. 소랑은 카이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던 중에 지구 17호의 멸망에 배후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들은 대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걸까?

‘리얼’하기 위해서는 절대 ‘리얼’해서는 안 되는
리얼리티의 위태로운 아이러니


방송의 ‘리얼리티’는 우리에게 정말 진실을 보여 주고 있는가. 그저 방청객의 과한 리액션을 넣거나 인물의 얼굴을 꽉 차게 클로즈업하여 가짜 리얼리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피디의 철저한 설계를 통해 리얼리티라는 이름 아래 전혀 다른 것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은가. 방송의 권력을 쥐고 있는 집안에서 자란 소랑은 당연한 수순으로 피디가 되면서 끊임없이 ‘리얼리티’에 대해 생각한다. 지구 17호에 사는 개개인의 삶은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최후의 리얼리티’만 담으려고 눈에 불을 켰던 소랑은 그곳의 현지인 카이를 만나면서 변화한다. 손에 들린 카메라를 꺼도, 진실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어떤 진실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소랑은 진정한 자신의 ‘최후의 리얼리티’를 마주한다.

소설 속 멸망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으면 떠오르는 질문 하나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리얼리티’는 과연 무엇일까. “결국 모든 지구를 거슬러 소중한 사랑을 구할 것”이라는 카이처럼 우리의 리얼리티도 그곳에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이 보여 주려는 것은 불가해한 멸망도, 경이로운 풍경도 아니다. 다 읽고 나면 저릿할 정도로 소중한 사랑이 마음 가득 들어차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클로즈업―하나의 지구에서
2부: 리버스 숏―또 다른 지구에서
3부: 파이널 컷―모든 프레임의 바깥에서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고하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낮에는 영상 연출을, 밤에는 글을 쓴다’는 느낌으로 적고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가지 모두 낮과 밤과 주말이 따로 없다. 낮과 밤이 허물어질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러브 앤 피스」로 제3회 문윤성 SF 문학상을, 「우주 순례」로 제1회 림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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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묘한 무지갯빛이 휘몰아치며 수많은 물방울과 기포들이 터졌다. 텔레비전에서 본 마법 소녀의 변신 장면이 떠올랐다. 30초가 지나고 바깥으로 나왔다. 푸우―하. 들어갈 때와는 전혀 다른, ‘진짜로’ 밝고 환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수영장에서 더운 숨을 내쉬었다. 한여름의 공기가 뜨겁고 습했다.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 세례를 받으며 다른 지구로의 도착을 실감했다.
수영장. 내가 지구 1호에서 지구 17호로 이동한 방법이다.


무지개 방울은 건드리면 물방울이 톡 터지면서 비처럼 내렸다가 금세 다시 부풀어 올랐다. 오로라티아가 머금고 있는 무지갯빛은 방울마다 색의 비율도 모양도 달랐고, 햇살을 받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예품처럼 반짝거렸다.


하니 사제가 숨을 들이켜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소랑. 소중한 사랑이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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