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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단](/img_thumb2/979117080107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7080107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10-02
목차
초판 서문
괴청년의 염력 실험
선도를 말하는 이인
고구려의 옛 영광이 다가오고 있다
4차원 문제를 푸는 동양의 지혜
일송 스승을 따라서
선으로 가는 길
때를 못 만난 잠룡
11인의 초인 삼비팔주
축지와 비월과 조선검법과
북으로 북으로
대도인을 찾아서
대운 3천 년을 바라보면서
작가의 말 | 오늘도, 나는 걷는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신력만으로 스푼을 휜다. 이것은 간단하다면 아주 간단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정신과 물질이라는 별개의 세계가 물리적인 매개물 없이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그것은 누구도 일찍이 주장한 일이 없는 무형의 역학관계가 아닌가?
“선도에는 현대 과학이 따르지 못할 만큼 탁월한 효과가 있는 숱한 비법이 있거든. 우선 간단한 예로 나는 격벽투시(隔壁透視)를 할 수 있어. 그뿐인가? 수련이 조금만 정진되면 미래와 과거사를 볼 수 있네. 한눈에 책 열 페이지나 스무 페이지를 외는 것은 쉬운 일일세. 그런데 이건 암기와는 달라. 암기는 반복에 의해서 습관적으로 남는 현상이지만, 이것은 예컨대 마이크로필름과 같아서 언제든지 재생해 볼 수가 있단 말일세. 10년 후라 하더라도 정확하게 그것을 기억해 낼 수가 있거든. 그 밖에도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능력이 계발된단 말일세. 물론 그것은 우리 내부에 잠자고 있는 능력을 일깨우는 것일 뿐, 이건 결코 사술(邪術)도 아니고 신비주의도 아냐.”
“삼비팔주라면……?”
“석 삼 자, 날 비 자, 여덟 팔 자, 달아날 주 자, 삼비팔주지요. 11명의 달인(達人)입니다. 쟁쟁했지요. 그중에서도 나와 절친했던 산주(汕住) 박양래(朴養來) 형이나 신선의 표본이었던 박학래(朴鶴萊)— 이 양반은 그저 조각 인간입니다. 하루 종일 앉았어도 빙긋이 웃기만 할 뿐 이야기를 하질 않아요. 꼭 쓸 말만 할 뿐이지요. 몸을 깨끗하게 간수했으니 아마 지금도 어디에 살아 있을 겁니다. 거기에다 이홍몽(李洪濛), 주회인(朱懷仁), 모두들 대단했지요. 공교롭게도 내가 나이는 12년이나 손아래면서도 사숙(師叔)이 되는 이들도 그중에 몇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