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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0873594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08-11
책 소개
목차
제1부 시
우정과 사랑 _009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_010
한순간 여름 같은 _013
노래 _015
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 _017
사진가 _021
옷 입은 남자와 벌거벗은 남자 _023
우리의 마음은 결혼했지만, 우리는 너무 어려요 _026
내 사랑과 나는 어둠 속을 걸었다 _027
이교도 _029
부상당한 크리켓 선수(월트 휘트먼풍은 아님) _030
노래 _032
친애하는 친구야, 잠시만 내 말을 들어주겠니 _034
치약 광고에서 착상을 얻어 _036
1935년 성 앤드루의 날 _037
나는 행복한 사제로 살아갔을지도 모르지 _040
이탈리아인 의용병이 내 손을 잡았다 _043
이 땅의 짐승들 _047
나폴레옹 동지 _049
대공습의 추억 _051
조지프 힉스, 이 교구에 살았던 고인 _054
제2부 에세이
두꺼비 단상 _059
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죽는가 _067
나는 왜 쓰는가 _086
한 편의 시가 주는 의미 _100
그 브레이 교구 성직자에 대한 변론 한마디 _107
물속의 달 _115
난센스 시 _120
불쾌함 없는 재미 _129
문학의 질식 _143
시와 마이크 _166
제3부 라디오 대본 _181
옮긴이의 말 | 잘린 풀 줄기들의 마음을 깨어나게 하네 _199
책속에서
때론 깊어가는 가을날,
제비들 날아가버린, 바람마저 잠든 날들엔,
안개 속 앙상한 느릅나무들 생각에 잠겨,
한 그루 한 그루 홀로, 꿈에 잠긴, 존재일 때,
나는, 메마른 생각이 아닌,
뼈가 생생히 알고 있듯, 말없이, 알게 되네,
내 뇌의 어떤 생명의 불 꺼짐이, 어떤 무감각이,
내가 갈 어두운 무덤 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하지만 나는 보네, 해를 뒤덮으려 치닫는 암갈색 구름들을,
어떤 논리로도 떨쳐낼 수 없는 슬픔이
내 심장을 꿰뚫네,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며,
5월의 유령처럼 번득이는 그 덧없는 빛을 생각하며,
그리고 새는, 알아채지 못한 채, 영원한 여름을 찬미하네,(〈한순간 여름 같은〉)
기차들이 굉음을 내며 가는 곳−
저곳이 나의 세상, 나의 집인데, 그러나 어찌
여전히 이리도 낯선가? 나는 그 세상에서
살 수도 없고, 낫과 삽으로
돌아갈 수도 없이, 연기가 살해한 나무들
사이를 그저 배회할 뿐.(〈히스 마스터스 보이스 축음기 공장 근처 폐허가 된 농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