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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117876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4-11-06
책 소개
목차
1. 남쪽 하늘의 별 : 부드러운 말씨의 소녀 … 009
2. 서쪽 하늘의 별 : 로봇과 토끼를 좋아하는 소녀 … 019
3. 동쪽 하늘의 별 :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소녀 … 043
4. 북쪽 하늘의 별 : 따뜻함을 나누는 소녀 … 060
5. 같은 꿈을 꾸는 별 : 휠체어를 탄 소녀 … 081
6. 파트너 : 카메라를 든 소년 … 111
7. 할아버지 : 외국어로 말하는 할아버지 … 136
8. 구세주 : 꿈을 향해 한 발짝 … 168
9. 나의 방향 … 185
에필로그 … 206
리뷰
책속에서
“실은 저, 이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왔어요.”
“친구?”
“네. 특이하죠?”
“특이하네.”
카토리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부드러움과 기품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크게 웃었다.
“그렇지만 특이한 건 나도 마찬가지란다.”
그녀는 다시 내 손을 잡더니 따뜻하게 감싸 쥐었다.
“감사의 표시로, 괜찮다면 내가 친구가 되어 줄게.” _「1장 남쪽 하늘의 별」 중에서
비웃지 않을까. 바보 취급하지는 않을까. 이참에 아예 공모자가 되어 달라고 할까. 일단 무슨 말이든 해야 하지만 나는 거짓말에 서툴렀다.
“혹시 아즈마 너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뭐?”
“아니, 난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왜, 쿠루미도 귀엽잖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그게……. 웃으면 안 된다?”
“안 웃어. 약속할게.”
“실은… 조슈의 동서남북에서 한 명씩 모아서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싶어.” _「2장 동쪽 하늘의 별」 중에서
“서점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 애 소개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어.”
“봉사 활동?”
“역시 놀랄 만하지?”
나는 〈니코키즈〉 블로그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그 봉사 활동 단체야. 여기 이 사람이 내 동창.”
미카 사진을 확대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신지는 대놓고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미카의 얼굴은 역시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듯하다.
“이 아이를 마지막 멤버로 정했어.”
“그럼 동서남북이 모였다는 뜻?”
“응. 지금은 이 〈니코키즈〉 블로그에 우리 사진이 올라오게 하려고 계획 중이야.”
“그럼 나는 그 사진을 찍으면 되는 거야?”
“아니. 〈니코키즈〉에도 사진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 퍼뜨리는 것만 도와주면 돼.”
“뭐야. 내가 더 예쁘게 찍어줄 자신 있는데.”
“이번에는 예쁘게 안 찍어도 돼.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한 것뿐이야. 그런 활동을 하면 왠지 좋은 사람 같잖아.”
“왠지 뼈가 있는 말이네.”
“아이돌이 되면 과거는 순식간에 드러나. 여기에서 문제! 그때 남자와 찍은 사진이 발견되는 것과, 봉사 활동에 몸 바치는 사진이 나오는 것 중 뭐가 더 호감을 살 수 있을까요?”
“무시무시한 퀴즈군.”
내 속셈을 곧장 이해한 그는 또다시 히죽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 _「5장 같은 꿈을 꾸는 별」 중에서
“아즈마는 왜 그렇게까지 아이돌이 되고 싶은 거야?”
“처음으로 아이돌을 봤을 때 생각했어. 사람이 빛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캐나다에 있었을 때 친척이 일본 방송을 녹화한 비디오를 잔뜩 보내 주었었다. 그 중에 그 사람들이 노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계속 나도 빛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어. 주변에는 숨기고 거짓말하면서.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 다들 말할 수 없는 꿈과 소망을 가지고, 그 꿈에 대해서 매일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공부 안 했다고 하면서 100점을 맞는 사람이랑 마찬가지지.”
“그런 사람일수록 다크서클이 심해져.”
“그래도 그런 사람은 멋있어.” _「5장 같은 꿈을 꾸는 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