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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7131108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02-2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이번에는 ‘진짜’ 전쟁이다
1장 정말 전쟁은 ‘귀환’했는가?
2장 영웅정신과 야만성
3장 ‘정의로운’ 전쟁이란 무엇인가?
4장 국가는 전쟁을 만들고, 전쟁은 국가를 만든다
5장 총력전의 개념
6장 왜 전쟁을 벌이는가?
나가며: 그렇다면 무슨 평화를 위한 전쟁인가
주
리뷰
책속에서
지난 세기, 우리는 이미 대리전·게릴라전·테러 공격·글로벌 전쟁 등 온갖 형태의 특수한 대규모 무력 사태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진짜 전쟁이 ‘귀환’했다고 강력히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지난 70여 년간 이어진 일련의 유혈 분쟁의 구도 안에서 현 사태를 규명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돈 유발 전쟁은 오로지 그 자체를 위해 수행될 뿐,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폭력을 통해 추구하는 것도 그저 즉각적인 협박, 공포, 혼란의 효과뿐이다. 금세 완전무결한 무기의 법칙이 사회를 지배했다. 시민사회(매일같이 어떻게 하면 보금자리를 지키고 자식을 부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만 골몰한 평범한 시민들)는 파괴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볼모가 되어, 오로지 생존만을 강요받았다. 이런 혼돈의 논리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예가 있다면, 바로 2011년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했을 때 바샤르 알아사드가 감옥에 갇혔던 지하디스트 포로 수백 명을 풀어준 사건이었다.
윤리적 양면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해법은 앞서 기술한 것처럼 전쟁 당사자들에게 각기 상반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가령 푸틴을 국민의 운명에 무관심한 사이코패스 독재자이자 냉혹한 인간으로, 젤렌스키를 결기에 찬 모범적인 영웅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보드카에 찌들고 증오와 우둔함으로 가득 찬, 짐승 같은 병사들로 구성된 러시아 군대를, 눈부실 정도로 용맹스럽고 뜨거운 애국심에 고취된 우크라이나 민병대와 서로 대비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