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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1650323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6-01-27
책 소개
목차
•소설 속 시간대에 관한 간략한 설명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
제2부 세 개의 목걸이
제3부 살아 있는 돌고래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이탈리아어 및 베네치아어 해설
리뷰
책속에서
오르솔라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공방을 피했다. 바닥에 남은 핏자국을 보는 게 두려워서만은 아니었다. 오르솔라와 어머니, 마달레나는 있는 힘껏 바닥을 박박 문질렀다. 그동안 내내 마달레나는 훌쩍거렸고 라우라와 오르솔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가르초네토들은 공간을 재배치해서 이제는 장작더미가 그 자리를 덮도록 했다. 장작이 떨어질 일은 절대 없으므로 마에스트로의 희미한 핏자국이 드러날 일도 없었다. 하지만 로렌초 로소는 그와 그의 직공들이 매일같이 춘 군무의 주역이었고, 오르솔라는 아버지가 남긴 공백도, 그 공백 주위에서 헤쳐 나가려고 애쓰는 다른 이들이 비틀거리는 동작도 보기가 힘들었다. 마르코가 대신 들어갔지만, 그는 이제 고작 프로바, 세르벤테가 되는 시험을 쳤을 뿐이었다. 그가 마에스트로로서 공방을 이끌 만큼 노련해지려면 아직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마에스트로가 죽으면, 그 업은 장남에게 이어졌다. 이따금 오르솔라가 언뜻 보면 마르코는 전혀 어쩔 줄 몰라 하는 듯 보였고 책임에 빠져 죽기 직전인 남자 같았다. 그럴 때는 오빠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뭔가 위안이 되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약한 모습을 알은체하면 오빠의 화를 돋울 뿐임을 알았다.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에서
마르코가 벽에 새긴 자국은 점점 쌓여서, 이 부유하는 세계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측정하는 구체적 단위가 되었다. 아무도 발병하지 않았고, 급작스레 격리 40일째가 되었다. 오르솔라에게 남은 유리봉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구슬을 고작 몇 개밖에 만들 수 없었고, 그 전날 밤 안토니오가 가져다준 렌틸콩을 넣어 생선 스튜를 끓였다. 그런 다음 오빠들과 함께 창가에 앉아 이제 거리에서 드물게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활동을 구경했다. 다시 거기 낄 수 있다니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니, 마르코가 자유롭게 다시 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니, 삶이 계속될 수 있다니, 시간이 빠르든 느리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니.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에서
목걸이로는 베네치아를 구할 수 없었다. 이후에, 조세핀이 남편에게 독립 공화국으로서의 베네치아의 가치를 확실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나폴레옹이 결국 도시를 오스트리아에 넘겨줬을 때, 오르솔라는 만약 클라라 클링엔베르크의 조언을 따랐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생각했다. 조세핀은 핏빛보다 베네치아의 물빛을 띤 목걸이에 더 홀렸을까? 어쩌면 단순한 목걸이에 그런 역할을 바라는 게 너무 과한지 모르지만, 긴 오스트리아의 강점기 동안 베네치아가 서서히 망해가는 것을 목격할 때면 오르솔라는 죄책감을 느꼈다.
[제2부 세 개의 목걸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