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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은이), 박현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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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메이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글래스메이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1650323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6-01-27

책 소개

<진주 귀고리 소녀>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장편소설. 무라노 섬의 유리공예 가문에서 태어난 여성의 고달프면서도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 전통적인 관습으로 인한 차별을 이겨내고 여성으로서 구슬공예가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폭넓게 펼쳐진다.

목차

•소설 속 시간대에 관한 간략한 설명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
제2부 세 개의 목걸이
제3부 살아 있는 돌고래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이탈리아어 및 베네치아어 해설

저자소개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86년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장편소설 <버진 블루>로 화려하게 등단했고 <추락하는 천사>, <여인과 일각수> 등 화제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1999년에 발표한 <진주 귀고리 소녀>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500만 부 이상 팔리며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고 영화, 연극, 오페라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한 가닥의 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등 열한 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슈발리에는 그동안 역사 속 사라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작품으로 복원하며, 예술적 감성과 노동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현대적 역사소설가로서 사실 묘사에 꼼꼼한 여성 서사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30년 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후 정기적으로 베네치아를 찾아간다. <글래스메이커>에서 슈발리에는 각 시대의 베네치아와 무라노, 유리의 빛과 결, 시간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예술이 시간을 어떻게 초월하는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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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번역가. 일상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 봄, 여름 편》 《나의 오컬트한 일상 : 가을, 겨울 편》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로맨스 미스터리 《서칭 포 허니맨》, 에세이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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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르솔라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공방을 피했다. 바닥에 남은 핏자국을 보는 게 두려워서만은 아니었다. 오르솔라와 어머니, 마달레나는 있는 힘껏 바닥을 박박 문질렀다. 그동안 내내 마달레나는 훌쩍거렸고 라우라와 오르솔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가르초네토들은 공간을 재배치해서 이제는 장작더미가 그 자리를 덮도록 했다. 장작이 떨어질 일은 절대 없으므로 마에스트로의 희미한 핏자국이 드러날 일도 없었다. 하지만 로렌초 로소는 그와 그의 직공들이 매일같이 춘 군무의 주역이었고, 오르솔라는 아버지가 남긴 공백도, 그 공백 주위에서 헤쳐 나가려고 애쓰는 다른 이들이 비틀거리는 동작도 보기가 힘들었다. 마르코가 대신 들어갔지만, 그는 이제 고작 프로바, 세르벤테가 되는 시험을 쳤을 뿐이었다. 그가 마에스트로로서 공방을 이끌 만큼 노련해지려면 아직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마에스트로가 죽으면, 그 업은 장남에게 이어졌다. 이따금 오르솔라가 언뜻 보면 마르코는 전혀 어쩔 줄 몰라 하는 듯 보였고 책임에 빠져 죽기 직전인 남자 같았다. 그럴 때는 오빠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뭔가 위안이 되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약한 모습을 알은체하면 오빠의 화를 돋울 뿐임을 알았다.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에서


마르코가 벽에 새긴 자국은 점점 쌓여서, 이 부유하는 세계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측정하는 구체적 단위가 되었다. 아무도 발병하지 않았고, 급작스레 격리 40일째가 되었다. 오르솔라에게 남은 유리봉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구슬을 고작 몇 개밖에 만들 수 없었고, 그 전날 밤 안토니오가 가져다준 렌틸콩을 넣어 생선 스튜를 끓였다. 그런 다음 오빠들과 함께 창가에 앉아 이제 거리에서 드물게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활동을 구경했다. 다시 거기 낄 수 있다니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니, 마르코가 자유롭게 다시 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니, 삶이 계속될 수 있다니, 시간이 빠르든 느리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니.
[제1부 술잔, 구슬, 그리고 돌고래]에서


목걸이로는 베네치아를 구할 수 없었다. 이후에, 조세핀이 남편에게 독립 공화국으로서의 베네치아의 가치를 확실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나폴레옹이 결국 도시를 오스트리아에 넘겨줬을 때, 오르솔라는 만약 클라라 클링엔베르크의 조언을 따랐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생각했다. 조세핀은 핏빛보다 베네치아의 물빛을 띤 목걸이에 더 홀렸을까? 어쩌면 단순한 목걸이에 그런 역할을 바라는 게 너무 과한지 모르지만, 긴 오스트리아의 강점기 동안 베네치아가 서서히 망해가는 것을 목격할 때면 오르솔라는 죄책감을 느꼈다.
[제2부 세 개의 목걸이]에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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