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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9117174009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0-17
책 소개
목차
서문 _ 역사공부는 ‘역사의 법정’에 서는 행위이다
01.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 - 재상(宰相)의 현재적 의미
02.비리, 부패 척결의 전제조건 –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까닭
03.여불위의 야망, 성완종의 꿈 – 야망의 질적 차이는 안목의 차이
04.동양 정치사에 있어서 권력의 견제 장치 – 권력, 권력구조, 권력자의 함수관계
05.지록위마(指鹿爲馬)의 정치 - 저급한 정치 술수의 역사적 데자뷔
06.아부(阿附)의 기술, 아첨(阿諂)의 정치 – 타락한, 타락하는 정치판의 ABC
07.생존의 수단, 불패의 전략으로서 외교(外交) -외교의 A~Z
08.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팩트의 힘(1)
- ‘항장무검(項莊舞劍), 의재패공(意在沛公)’의 함의
09.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팩트의 힘(2)
- ‘항장무검(項莊舞劍), 의재패공(意在沛公)’의 함의
10.민심(民心)을 얻는 자 공천(公薦)을 얻는다?
- 위(권력자)에 붙을 것인가, 아래(민심)로 내려 갈 것인가?
11.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 역사공부는 ‘역사의 법정’에 서는 행위다
12.‘사필소세(史筆昭世)’ -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
13.‘혼용(昏庸)’과 ‘무도(無道)’의 통치
- 나라 망치기로는 혼군 하나면 충분하다
14.소통의 정치는 나라를 안정시키고 인재를 부른다
- 위아래가 막히면 나라가 상한다
15. 정치와 정치가의 언어(言語) - 유머와 언격(言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사적으로 비리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앞장선 인물들을 사마천은 혹리(酷吏)라는 다소 부정적인 단어로 나타냈는데, 글자 그대로 가혹한 관리란 뜻이다. 《사기(史記)》 제122 <혹리열전(酷吏列傳)>은 이런 지독한 관리들의 행태들을 모아 놓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한 편이다. 혹리란 오늘날로 보자면 검찰의 검찰청장, 고위직 검사, 판사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주로 권세가, 토호, 상인들을 대상으로 가차 없이 법 집행을 행사했다. 반면 어떤 혹리들은 최고 권력자의 의중을 헤아려 그에 맞는 법 집행을 행사하기도 했고, 나쁜 혹리들은 상인과 결탁하여 법을 빙자하여 법을 어지럽혔다.
역사상 이들이 보여준 행적을 통해 수구 정권이 집권할 때마다 요란을 떨며 벌였던 이른바 기획 사정의 행태를 과거 혹리들이 보여준 그것과 한번 비교해보고자 한다. 미리 밝혀두자면, 권력욕에 사로잡힌 우리 정치 검찰의 행태와 하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02. 비리, 부패 척결의 전제조건> 중에서
요컨대 두 사람의 처지와 목적, 그리고 최후는 비슷했는지 몰라도 그 과정이나 철학은 판이하게 달랐다. 정치적 상황이 전혀 다른 오늘날이지 만 적어도 여불위의 정치도박에서는 분명 배울 점이 적지 않다. 성완종 리스트의 칼날은 그가 의리 없는 자들이라고 지목했던, 즉 잘못 고른 대상자들을 향해 요란스럽게 죄어 들어갔지만 결국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진시황은 여불위의 자결로 전권을 장악하고 천하통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한국 정치판은 성완종의 자결로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이 또한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 사건은 이처럼 비슷해 보이면서도 전혀 다르다.
-<03. 여불위의 야망, 성완종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