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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99246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4-07-17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5
PART 1 수집가의 집
01 오랑주리 미술관
튈르리 정원과 위대한 세기의 정원 조경사 르 노트르 20
왕실의 오렌지 정원에서 미술관으로 24
도메니카의 세 남자, ‘장 발터와 폴 기욤 컬렉션’ 기증의 뒷이야기 27
수집가가 사랑한 화가 모딜리아니 31
앙드레 드랭의 전시실에서 35
르누아르와 아들 39
마리 로랑생과 여인의 초상 44
피카소의 초기작 49
파리의 표현주의 화가 샤임 수틴 52
모네의 수련 대작 57
미술관 내 카페에서의 짧은 휴식 61
02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미술관 가는 길의 풍경 68
같으면서도 다른, 마르모탕 부자의 이야기 70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컬렉션 변천사 74
특별 전시실에서 77
인상주의 시작, 모네의 〈인상, 해돋이〉 82
근대를 그리는 화가 86
수련에 취하다 92
나폴레옹 시대 가구와 인상주의 회화의 조화, 다이닝룸 95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 99
소소하지만 따스한 일상의 풍경들 104
별책부록의 즐거움 109
03 니심 드 카몽도 미술관
대 大 부르주아 수집가의 꿈 118
프랑스 18세기 장식예술 컬렉션Ⅰ 124
프랑스 18세기 장식예술 컬렉션Ⅱ 131
몽소가 저택의 연례 만찬 137
우아하지만 편리하게, 가족의 생활 공간 143
부엌과 하인들의 전용 공간 148
삶 앞에서의 겸손을 배우다 152
04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
프랑스 건축가 앙리 파랑의 야심작 159
수집, 부부가 공유한 열정 163
손님맞이와 성대한 연회를 위한 응접실 170
유리 정원과 계단 178
이탈리아 미술관 181
부부의 사적 공간 186
아주 특별한 특별 전시 191
PART 2 화가의 집
05 들라크루아 미술관
유명 카페의 이름값 200
퓌르스탕베르 광장의 추억 203
외젠 들라크루아, 그는 누구인가? 206
들라크루아의 대작은 루브르에서 210
화가의 집에서 미술관으로 215
아프리카의 추억 216
셰익스피어 애호가 218
화가의 아틀리에 219
아틀리에의 그림들 221
비밀의 정원 228
생 쉴피스 성당 ‘천사들의 예배당’ 벽화 229
06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파리 안의 아테네, ‘누벨 아텐’ 246
모로의 집, 미술관이 되다 251
1층 전시실에서 만난 〈나르시스〉 254
짧지만 강렬했던 우정의 상대, 샤셰리오와 드가 259
“가장 좋은, 유일한 친구” 알렉상드린 뒤뢰 264
은둔자 모로의 인간적 면모 266
모로와 상징주의 269
인간의 편에 섰던 신 〈프로메테우스〉 272
모로가 그린 살로메 276
말년의 대작 〈제우스와 세멜레〉 284
페넬로페의 〈구혼자들〉 288
제우스가 사랑한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 292
그림으로 배우는 학교 294
07 낭만적 삶의 미술관
누벨 아텐의 사랑방, 아리 셰퍼의 아틀리에 303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서 308
미술관 변천의 역사 311
저택의 귀빈, 조르주 상드 313
조르주 상드의 삶과 사랑 321
에르네스트 르낭, 셰퍼가의 일원이 되다 330
오를레앙가의 사람들 332
19세기 오페라 무대를 점령한 두 자매 이야기 335
낭만의 끝에서 현실을 만나다 344
08 몽마르트르 미술관
몽마르트르 가는 길 353
르누아르의 정원과 그네 355
몽마르트르 역사 따라잡기 361
몽마르트르 최초의 카바레 르 샤 누아르 366
르 샤 누아르의 예술가들 369
카페 라브뢰부아르의 아연 카운터 373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376
특별 전시 작가의 자격 382
쉬잔 발라동을 추억하며 387
생 뱅상 묘지에서 모리스 위트릴로를 생각하다 398
참고문헌 404
저자소개
책속에서
03 니심 드 카몽도 미술관 | 프랑스 18세기 장식 예술 컬렉션 Ⅰ 中
전에도 늘 서로 비교 대상이 되곤 했던 두 화가는 아카데미 입회 사건 이후로 원했든 아니든, 의도했든 아니든 공공연한 라이벌이 되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작품 자체를 평가하기보다 라이벌 관계라는 프레임 안에서 두 여성 화가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 만일 당대인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정치판의 싸움 논리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두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그림 실력만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 이 두 사람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구도에 빠져 기력을 소진하는 대신, 보기 드문 여성 화가로서 애환을 나누며 서로 연대하고 동지애를 쌓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만일 그랬다면 18세기 프랑스 왕실에서 활동했던 탁월한 두 여성 화가와 관련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그리고 더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지 않았을까? 아쉬움과 더불어 오늘을 사는 여성으로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05 들라크루아 미술관| 생 쉘피스 성당 ‘선사들의 예배당’ 벽화 中
그때 누군가 야곱에게 다짜고짜 결투를 신청해 오는 것이 아닌가. 야곱은 싸움을 걸어오는 자가 형과 외삼촌의 첩자가 아니라 천사임을 깨닫고 그 천사, 즉 하느님에게 매달린다. “나를 축복하여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갈 수 없나이다.”라고 하면서. 극한 위기의 상황에서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달은 야곱은 새벽이 지나도록 천사-신에게 간청하고 애원했다. 이에 지칠 대로 지친 천사가 야곱의 넓적다리뼈를 쳐서 탈골시킨 후 그를 주저앉히고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고쳐 부를 것을 명하니, 이 말은 곧 “하느님과 싸워서 이겼다.”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