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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앎과 삶 사이에서

[큰글자도서] 앎과 삶 사이에서

조형근 (지은이)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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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앎과 삶 사이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앎과 삶 사이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72133962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6-04-10

책 소개

정규직 교수를 사직하고 ‘동네 사회학자’를 자처하며 삶에 기반한 앎을 지향해온 저자 조형근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신문 등에 발표했거나 개인 소셜미디어에 기록한 글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다시 새기고 돌아보면 좋을 내용을 선별해 묶었다. 12.3 계엄과 타국의 내전, 참사와 재난, 산재 사망사고와 같은 거대한 사건부터 집과 이웃, 마을, 동료를 둘러싼 저자의 사적인 일화들까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겪은 정치‧사회적 국면과 두루 공감할 만한 삶의 장면들이 그 배경이다.

목차

들어가며_어중간하게 살아온 당신과 나에게

1. 내 안의 타자와 마주하기
함께라서 즐거운 인생
십자가는 못 지더라도
동정도 숭배도 없이 존엄하게
갈 수 있는 유토피아
가장 약한 자가 떠받치는 나라
언니에게 업혀서 여기까지
우리 시대의 마지막 가부장들
내 아버지, 니로샨, 사랑의 말
일본으로부터 절대 배우지 말아야 할 것
중국인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
죽어가는 것은 사람이다
우리끼리 드는 촛불도 힘이 될까
봄의 혁명에서 봄의 연대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야성의 부름을 넘어

2. 불평등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기생충〉과 〈어느 가족〉, 그 섬뜩한 유사성
어느 계급 투쟁의 기억
기도하겠다, 사람의 일을 하겠다
나의 이중 언어 생활 고백기
새만금에 돌을 던져라, 하지만
800원 대 50억 원의 정의론
수능 시즌의 라떼 생각
차라리 저출생 대책을 없애자
러스트 벨트의 엘레지는 한국에서도 울릴까?
이제는 버리자, 상승의 사다리를
불평등 축소의 묘수는 어디에?

3. 냉소를 넘어, 꿈꾸는 약자들의 정치
죽은 스탈린, 살아 있는 진영론
깃발 든 보수, 불행한 공동체
인민의 자격, 정치의 자세
위선, 악이 선에 바치는 경배
법치가 괴물이 되어갈 때
노태우의 죽음, 이 체제의 죽음
꿈이 없으면 리얼리스트도 아니다
2.5퍼센트의 뇌 구조는 어떤 걸까?
윤석열 일당을 체포하라
87년 체제의 파국, 응원봉이 내는 길
음모론과 민주주의의 기초 체력
압도적 승리는 21세기 체공녀를 구할까?

4. 중산층의 욕망, 그 범속함을 성찰하기
이기적인 2기 신도시 주민?
지상의 달팽이 집 한 칸
저 낮은 민주주의를 기다리며
중산층의 집 짓기, 로망과 욕망
코스피 4000 시대, 투자자의 마음이 잊은 것
기득권이 된 86세대에게 남은 윤리
좌파 아닌 강남 좌파
그 대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토록 기묘한 ‘서민’ 의식
교육을 통해 생각하는 기회 평등론의 허구성

5. 끝나지 않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학을 떠나며
마을로 돌아와서
코로나 시대의 지식 날품팔이
나를 가르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독립 연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고작 설거지 한 번을 하고서
내 마음속의 부활절 기도
우리는 기억하겠다
밥벌이의 준엄함, 삶의 엄연함
우리가 돈이 없지, 가치가 없을까
내 반제품 인생이 품은 질문들
아모르 파티, 작은 것에 깃들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저자소개

조형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네 사회학자. 파주 교하의 협동조합 책방 조합원이기도 하다. 불평등과 민주주의, 동네와 세상 사이의 관계, 제국과 식민지의 역사가 남긴 상처 등 여러 주제를 오가며 글을 쓰고 강연한다. 지은 책으로 『앎과 삶 사이에서』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키워드로 읽는 불평등 사회』 『우리 안의 친일』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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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구조적 부정의란 어떤 것일까? 힘센 개인이나 기업의 불법과 악행, 그들과 결탁한 국가권력의 정책 탓에 발생하는 명백한 부정의와는 별도로, 법을 지키면서 자기 이해를 추구할 뿐인 수많은 개인들의 행위와 제도가 상호 작용한 결과로 발생하는 불의가 바로 구조적 부정의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좋은 사례다. 투기꾼과 기업의 탐욕과 불법, 건설 자본을 보호하는 정권의 이해관계만으로는 미친 부동산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 이 광풍은 좀 더 넓은 집, 학군 좋은 곳에서 살고 싶고 자산 부자도 되고 싶은 수백, 수천만 명 개인들의 평범한 욕망이 선분양이나 전세 같은 한국 특유의 제도와 뒤섞이며 빚어내는 비극이기도 한 것이다.


성숙한 산업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고통 중 상당수는 구조적 부정의라는 틀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기후 위기, 성별, 지역, 인종 사이의 차별, 불평등 같은 문제도 그렇다. 기후를 망치겠다거나 사람을 차별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악인이 흔할까? 지방이 못 살기를 바라는 서울 사람이 있을까? 그저 편리한 것이 좋고, 친숙한 사람들과 일하고 교류하고 싶다는 평범한 욕망이 모여 풀기 어려운 부정의를 만드는 것이다.


장모님은 며칠 전 우리 동네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새로 온 50대 후반의 중국 동포 간병인은 싹싹한 데다 머리도 잘 감겨주고 힘이 좋아서 화장실에서 부축도 잘해준단다. ‘힘들어요’를 입에 달고 살던 이전 간병인보다 한결 낫다며 장모님도 좋아하신다. 병원을 옮기며 간병비 지급을 위해 주민번호를 확인하니 60대 초반이라던 그 간병인은 일흔일곱, 장모님과 동갑이었다. 간병 받을 나이에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제 나이를 밝히면 일을 못 얻을까 두려웠으리라.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힘들다던 하소연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여기가 대한민국이다. 가장 약한 자가 떠받치는.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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