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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134952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26-10-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해변의 시간
1부
성기게 엉길 수 있을까
‘신발달인’의 집
70년 도장 장인은 말했다, “생각이 없어지지”
나는 진돗개 순둥이를 구했을까
12시간이 1시간처럼, 새박사의 몰입
진수, 다금이, 귀남이 그리고 경숙
신뢰게임
2부
사랑은 노동을 부르고, 노동은 사랑을 부르고
소년 큐레이터와 책방지기가 된 손님
오징어의 맛
그날 밤의 도끼질과 포옹
달집태우기
5월의 상추 같은 밥
3부
와타나베는 왜 ‘맛없는 맥주’를 만들려고 하나
가끔 외로워지고 싶다
노부부 남해대전
열여덟 살 푸름이
웃음의 ○, 눈물의 ○, 동그라미 집
눈과 바람
안녕, 안녕
밀양의 혼령들과 울었던 날
4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매미와 노거수
애벌레 문신을 한 여자
그의 꽁꽁 언 손
손절은 어려워
그러니까, 그날부터였을까
아무도 모른다
몽덕이의 절친들
‘모두의 집’은 가능할까
지원은 집에 도착했을까
농부 김필주와 호위무사
걷는 인간, 주원
효도의 실상
에필로그-네 미지의 몸짓을 따라
추천의 말
미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 모멸이 무섭다. 존중받지 못할까,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다. 그 결핍은 너무 뜨거워 되레 사람들을 쫓아버린다. 방심하면 세상이 언제든 날 지르밟을 것 같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아를 지키는 보초병으로 자신을 세운다. 세상을 향한 의심의 찌꺼기가 쌓인다. 자아는 똥덩이처럼 좁은 장안에서 굳어가고 나는 고립의 복통을 앓는다. 마치 양면이 거울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에 비친 나를 골똘히 바라보는 것 같다.
그때까지 나는 자연이 내 마음에 평화를 가져오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편의점이 안식처였다. 도시 불빛 속에서만 잠들었던 내게 까만 밤은 각성제다. 해변 근처 단독주택에 딸린 원룸엔 밤에 들어가다가 논두렁에 처박힐 것 같았다. 이판사판 큰맘 먹고 월세를 60만 원으로 올려 찾아봤다. (…) ‘좋다’ 싶으면, 그러니까 누수가 없고 단열이 돼 있는 한 줌밖에 안 되는 집이면, 한달살이용이라 월세가 100만 원까지 올라갔다. 그나마 반려견은 안 된다고 하니 돈 있어도 못 들어간다.
미국에서 트럼프는 SNS에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그린 영상을 올려 조롱했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항문을 에어건에 쏘이고, 지게차에 비닐로 결박당했다. 여성, 유색인, 빈민, 장애인은 ‘덜’ 이성적이며 ‘더’ 동물에 가까운 존재로 여겨져왔고 그렇게 차별과 착취가 합리화된다. 자기 서식지를 파괴하는 걸 보면 이성이 인간의 역량인지 의심스럽지만, 그렇다고 쳐도 이성이 개, 닭, 돼지, 돌고래, 참새의 역량보다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할 근거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