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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7318303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고정관념과 표현
피부색 위계와 고정관념
분홍색은 유색이 아닌가?
너 백인이야?, 너 백인이야?
화이트워싱? 서양인의 피부를 동경하는 게 아니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의 무례함
미국인들은 왜 다 똑같이 생겼어?
단체 사진을 보면 다 똑같아
모욕을 주는 서양인, 스스로 모욕하는 동양인
동양인 인종차별의 대명사 ‘재키 찬’
스탠드업 코미디는 인종차별적 발언의 온상
인종차별, 교육 수준과 상관이 있을까?
좋은 편견과 나쁜 편견
한국인은 체크 안 해도 돼
동양인은 수학을 잘한다는 관념
동양인은 운전을 못한다
2장 구조적 인종차별
변질된 신념과 사회적 기준
1분 묵념이 ‘예의’의 절대적 기준인가?
자의적인 세계관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버릇
뿌리 깊은 편견과 신사적 대응의 한계
인식의 층위와 교육의 실효성
무식한 인간이 신념을 가지면
신앙 속에 숨겨진 편견의 실체
보이지 않는 장벽
역사교육: 호주나 일본이나
호주는 정말로 인종차별이 심한가
중국인 혐오 현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아시아가 싫은 걸까, 중국이 싫은 걸까
중국을 왜 그리 싫어하나
우리 사회의 포용성
한국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한국 사회의 인종적 불평등
한국과 싱가포르의 차이: 포용성에 대한 인식
3장 편견의 근원
역대급 헛소리
누가 우리를 노란색이라 했는가
인종차별의 역사
근대 지식인들의 이중성
서구 문명이 인류의 선물이라고?
미래지향적 인종 구분 방식
순혈이라는 개념은 존재하는가?
인종 구분을 진짜 제대로 하려면
생각이 통해야 같은 인종이 아닐까?
즐거운 장례식, 역시 서양은 깨어 있는 건가?
이원성과 차별적 사고
이분법적 세계관은 어디서 오는가
동양은 이렇고 서양은 저렇다
아무나 교육자가 되면 안 되는 이유
4장 미묘한 차별
마이크로어그레션
용기는 없고 차별은 하고 싶고
인종차별의 기준
당하고도 애써 아닌 척 하는 심리는 뭘까?
오리엔탈리즘의 잔재
아시아인은 모두 중국인?
중국풍 피리 소리와 쌀 배달 자전거
어떤 종류의 아시아인이야?
세뇌의 결과와 차별적 관념
외국 항공사의 갑질
회사에서 양치질하기
아시아인은 소심하고 말이 없다
생물학적 특성과 관용
동아시아인의 눈, 그리고 피해자 프레임
몸에서 냄새가 안 나는 민족
5장 식민주의의 유산
차별의 내면화와 타자본위적 세계관
일본이 그토록 집착했던 유럽 따라하기
일본이 서양을 동경하게 된 배경과 심리
전문가는 한국에도 많아
영혼을 판 대가
서구의 몰락을 재조명하다
현대 사회의 대항해 시대는 유학과 해외 취업
아시아인들이 그렇게 똑똑한데 왜 서양이 승리했나?
과거의 영광과 상실감
유럽의 쓸데없는 고집
서구 문명은 하락세인가, 그렇다면 미국은?
미국의 융합 정신은 어디서 왔는가?
진보주의자들의 모순
6장 유해한 남성성과 인종적 증오
부정적인 롤모델
유해한 남성성과 인종차별
그놈의 상남자병
만만할 때만 나오는 용기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
캣콜링이 문화 차이라고?
진정한 강인함과 품격
덩칫값을 못하면
고급스러움의 이면
동양인은 모두 키가 작다는 관념
현실을 마주할 마음조차 없다
폭력성과 도전 정신
그는 왜 교육감을 밀쳤을까?
강한 공격성과 발전, 동전의 양면
고도의 공감 능력과 연결성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
공감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의 아픔
7장 저항과 역인종차별
맥락 없는 언행
이제 중국의 세상이야
강약약강,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
차별하는 사람은 당해도 할 말 없다
근간을 흔드는 방법
미러링을 해야 하는 이유
미러링은 호전적인 방식인가?
가르치려는 태도에 지쳤다
문화적 차이점과 맥락
같은 인종 내 인종차별
한국에 사는 유럽인도 ‘소수자’인가?
‘미국’과 ‘서양’을 동일시하는 경향
선구안적인 안목과 영성 지능
여행 유튜버들이 받는 차별들
인류애의 진정한 구현, 영성 지능의 중요성
8장 인종적 트라우마
심리적 영향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강아지를 입양할 때 느꼈던 수치심의 근원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느끼는 감정
모방과 과도한 의존
유튜브로 세상을 배우지 마라
그들의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것에 대해
인어공주 논란과 PC주의
서구 중심적 가치 체계
그놈의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
완벽한 아시아인이라는 개념
모델 마이너리티
희생양 메커니즘
무의식적 관념을 바꿔야 한다
양반 같이 구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편의적으로 선을 그은 것, 이것이 바로 인종주의적 편견이다. 인지의 왜곡이 심하다는 것은 낮은 의식 수준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내가 모르는 타 집단을 인식하는 관점이 적개심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에 의해 왜곡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는 본인 내면에 있는 적개심과 공포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내면 조작’을 스스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과 자신 이 속한 집단에 대한 관념이 너무나 명확하므로 이분법적 세계관이 강해진다. 예를 들어 나 대 너, 또는 우리 대 그들과 같은 구도가 너무나 뚜렷해져 끊임없이 나와 상대방의 차이점을 찾고 경계선을 긋는다. 비난, 시기, 질투, 다툼의 근간이 되는 유아적 사고방식이다.
중국의 화장술은 수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춘추전국시대부터 하얀 분칠을 하는 풍속이 성행했다. 한국 역시 고구려 시대에 화장 문화가 성행했고, 이것이 일본에 전해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도 하얀 분칠을 하는 문화가 똑같이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양의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실제 피부보다 더 하얗게 그리는 것도 일반 적이었다. 제럴드 머네인의 소설 『평원The Plains』을 보면 그러한 정서가 드러난다.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 간의 대화 중, 아내 나 딸이 햇볕에 그을려 갈색이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거나, 혹은 시인들은 흰 피부를 숭배한다는 식의 말들이 오간다.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인들조차 더 하얗게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들이 충분히 ‘하얗지 않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들 스스로 ‘하얀 인종’이라고 칭하는 것은 단순히 희기 때문이 아니라, 더 하얘지고 싶어 하는 심리가 그 기저에 있다는 의미다. 모든 걸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은연중에 흰 피부를 선호하는 정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이었다는 거다.
잘못된 교육 역시 인종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소수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역사 교과서에서 특정 집단의 공헌을 축소시키는 방식은 사회적 편견을 강화한다. 이러한 문화의 반복은 차별이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 구조 속에서 작동하도록 만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개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구조적 인종차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은 사회적 차별로 이어져 직장에서의 불평등한 대우, 교육 시스템에서의 차별, 사회적 낙인 등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개인적인 태도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 자체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자아 성찰과 함께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