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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74571120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엄마 없이 못 살지만, 엄마랑은 못 살아!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답답하다면 이제 ‘감정의 독립’을 배울 차례!
전히 방황하는 이들에게 우리 삶을 스스로 선택할 용기와 진짜 독립의 기쁨을 건네는 책이다.
엄마, 아빠, 정말로 내가 어린아이처럼 살기를 원해?
사랑하니까 멀어지는 거야!
우리가 부모와 맺는 관계는 언제나 애틋하면서도 모순적이다. 사랑받고 싶어서 애를 쓰지만 그 기대마저 버거울 때가 있고,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도 부모의 눈치를 살피며 마음을 뒤집을 때가 있다. 《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앞에만 서면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리는 이 아이러니한 우리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가 왜 부모로부터 감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 얽힘이 어떻게 삶을 구속하는지 다양하고 섬세한 사례를 통해 짚어낸다.
이 책은 독립을 단절로 오해하지 않는다. 부모를 밀어내는 대신 부모와 자식 모두가 한 인간으로서 서는 과정을 ‘더 성숙한 사랑’으로 설명한다. 부모와 함께 살든 멀리 떨어져 있든, 그리고 경제적 독립의 여부 역시 중요하지 않다. 부모를 한 인간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짜 독립이라고 말한다. 독일의 유명 심리상담사 산드라 콘라트는 상담 사례 속 내담자들이 겪은 좌절과 깨달음을 통해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 오히려 관계가 더 애틋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의 깊어짐은 거리를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모에게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살아도 여전히 감정적으로는 얽혀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를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착한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책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굴레를 넘어 한 인간으로 마주 설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 이 책이 건네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시련은 나를 단단하게 하고,
결핍은 타인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
부모와의 기억 중 따뜻한 사랑의 얼굴을 한 순간들은 힘겨울 때마다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어 주지만, 채워지지 못한 욕구와 서운함은 종종 더 깊은 흔들림으로 남는다. 그렇다고 시련도 없고 결핍도 없는 삶에서 우리가 과연 온전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은 부모에게서 받은 모든 흔적을 짐이 아니라 성장의 자원으로 바라본다. 상담실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들은 상처에 무너진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아픔을 딛고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세워 나가는 사람들의 길을 증언한다. 부모와의 불완전한 관계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을 새롭게 열어가는 출발점이다. 완벽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자라났기에, 오히려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원하는 삶을 새로 써 내려갈 기회를 얻는다.
책 속 사례들은 낯설지 않다. 상담실에서 만난 한 내담자는 부모의 기대와 간섭에 눌려 늘 자유를 꿈꿨지만, 막상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는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나만의 경계를 세우는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 다른 이는 부모의 무관심과 차가운 침묵 속에서 외로움에 잠겨 살았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뜻밖에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처 입은 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마음을 키워 주었다. 산드라 콘라트는 이런 경험을 단순한 상처의 흔적으로만 남겨 두지 않는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기억은 결국 우리를 이루는 재료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짐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어른의 삶으로 이끄는 자원이 될 수도 있다.
《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은 부모와의 불완전한 관계가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말한다. 완벽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더 깊이 묻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것을 스스로에게 건네고, 부모에게서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 주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이 책은 그 길이 특별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겪는 성장의 과정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과정이 때로는 힘겹고 서툴지라도,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고 따뜻한 존재가 되도록 이끈다.
내가 나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 주기
우리는 부모의 품에서 세상을 배우지만 그 배움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마치 두 얼굴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 배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도 불완전함을 원망이나 부족함의 이유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해 이제는 내가 나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 줄 차례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돌봄을 스스로에게 건네고, 부모가 채워주지 못한 자리를 내가 채워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내담자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변화는 아주 드라마틱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누군가는 여전히 서툴고 누군가는 오래 걸린다. 하지만 바로 그 서툶과 더딤이 우리 삶의 진짜 속도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것을 향해 ‘성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누군가에게 기대던 돌봄을 더 이상 밖에서 찾지 않고 내 안에서 길어 올리는 순간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완벽하지 않았고, 완벽할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 온전하고 좋은 부모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 그 길에서 우리는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또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새롭게 마주한다. 부모에게서 떨어져 나온 자리에 남는 것은 공허가 아니라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 위에서 우리는 조금 더 가족과의 애틋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들어가며∥내 삶의 가장 큰 숙제
1장, 사랑하니까 멀어지려는 거야
⁃분리의 시기
⁃둥지를 떠나지 않는 새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이유
⁃배우자 선택: 위험한 칼날과 편안한 완충지대
⁃분리를 위한 공동의 노력
2장, 나는 부모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
⁃죄와 죄책감 사이
⁃부적절한 요구를 간파하고 거부하라
⁃자녀가 부모에게 주고 싶은 것
3장, 부모를 향한 나의 기대, 부모가 내게 진 빚
⁃나는 부모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비현실적인 희망을 포기하는 것
⁃부모의 권력에 반기를 드는 일
4장,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부모
⁃부모의 과거와 현재
⁃미완성의 분리와 형제의 난
⁃자기방어를 위한 분열과 침묵: 정신질환이 있는 부모
⁃부모가 물려받은 정서적 유산
⁃부모를 다각도로 조명하기
5장,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부모를 꼭 용서해야 할까?
⁃두 가지 연민
⁃현재를 가꾸는 일: 새로운 규칙과 경계와 역할
⁃화해를 거부하는 부모
⁃부모의 죽음: 상실감과 해방감의 경계
6장, 스스로에게 좋은 부모 되어 주기
⁃자기돌봄의 시작: 태아 돌보기
⁃자기책임: 성인이 되기 위한 관문
마치며∥건강한 분리와 인간관계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분리에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때로는 단숨에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발짝씩 내딛으며 조금씩 진전이 이루어진다. 독자 여러분이 이 여정에서 확고한 신념과 힘, 애정 어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팽팽히 엮인 부모와의 결탁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용기가 여러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기를 희망한다. 건전한 분리란 부모를 사랑하지 않음이 아닌, 더 성숙하게 사랑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부모를 분리하되 여전히 부모와 애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독립적인 인간, 즉 ‘나 자신’이 된다는 뜻이다. 내면 아이를 자아의 일부로 통합시키고 그의 성장을 돕는 일도 이에 포함된다. 내면 아이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다양한 측면에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부모의 집에서 독립해 나오는 일,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일, 배우자를 찾아 새로운 규칙 체계를 갖춘 자신만의 가족을 구성하는 일이 모두 이에 포함된다. 이처럼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일들이 실제로는 큰 도전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무사히 거친 줄 알았던 과거의 단계로 반복해서 되돌아가게 될 때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달 과제를 아직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을 때가 특히 그렇다.
당신도 성인이 되어서까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언젠가는 부모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가? 그런 자신이 몇 살이라고 느끼는가? 틀림없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낄 것이다.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고 나면 우리는 그간의 경험에 의해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내면 아이는 이를 알지 못한다. 오롯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어린아이가 언젠가는 부모가 자신을 더 잘 돌봐 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과거 이 아이에게 이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생존하는 데 부모가 필요하지는 않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더 이상 그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면 아이는 여전히 부모가 필요하다고 착각하도록 만들면서 우리를 교묘히 조종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