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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457168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덩그러니 혼자
Chapter 1.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결혼할 사이
어떤 믿음
일상의 온기
새로운 길
괜찮아, 괜찮지 않아
조용히 자라나는 것들
강해진 우리
봄이다, 살아보자
변화의 순간
그해 우리는
Chapter 2. 내 편이 아닌 시간
괜찮다는 말 대신
기적에서 멀어지다
미망인이라는 단어
울다 지쳐 잠드는 날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고래의 꿈
살아온 방식
동굴 속에서
스스로 찾는 답
누구에게도, 아무에게나
Chapter 3. 희미한 빛
결심의 이유
찰나여서 찬란했던
우리 가족
가깝고도 먼 사이
말할 수 없는 비밀
물로 그린 그림
동굴이 아닌 터널
Chapter 4. 완벽한 행복
서로의 곁
행복의 경계
하늘 아래 우리 둘
용기 내기
그리움과 행복
내 삶의 조각
엄마 꿈은 뭐야?
작은 다정함
그날의 기억
다시 만난 세계
우리의 이야기
에필로그 말이 되지 못한 것들
당신에게
딸에게
나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미 머릿속에서 그의 삶의 궤적은 또렷이 그려진 듯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꿈은 내게 낯설지 않았다. 사실 그는 이미 편지와 함께 작은 목걸이를 건네며 결혼에 대해 말했다.
배를 채운 우리는 느긋한 발걸음으로 허름한 조개구이집을 향했다. 오래된 나무 간판 아래 걸린 조명은 따스한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익어가는 조개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시간은 마치 우리만의 작은 축제 같았다. 소소한 농담에 웃음이 터지고, 술기운에 살짝 붉어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행복이란 게 별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깊어 가고 술기운이 더해지자, 그는 갑자기 나를 업겠다고 나섰다.
어제의 나는 우리가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삶은 언제나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깨달았다.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행복의 중심을 갑자기 비집고 들어와 예고 없이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 길이 반드시 꽃길일 수는 없다는 사실도, 마주 서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