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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ADHD라서요

앗 제가 ADHD라서요

(성인 ADHD, 정신없는 저널리스트의 혼돈한 세계)

앙겔리나 뵈르거 (지은이), 이지혜 (옮긴이)
드루
2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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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ADHD라서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앗 제가 ADHD라서요 (성인 ADHD, 정신없는 저널리스트의 혼돈한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9117457370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개인적 고백에서 출발해 ADHD의 역사와 진단 기준, 신경학적 가설과 사회적 낙인까지 짚어 나간다. ‘부산스러운 아이’라는 오래된 이미지부터 성인 ADHD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까지의 공백,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에 확산되는 정보와 오해까지 폭넓게 다루는 책이다.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선정!★★★
반짝이는 ‘혼돈의 두뇌’를 가진 이들의 진짜 이야기
성인 ADHD와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

“드디어 나왔어, 진단서 말이야. 여기 아주 분명히 적혀 있어. 나 ADHD 맞대.”
자칫 ‘왜?’라는 질문을 던질 법한 이 대사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이 책을 쓴 독일의 저널리스트 앙겔리나 뵈르거는 스물다섯, 오랜 혼란과 의심 끝에 자신의 이름 옆에 붙은 진단명을 마주한다. 안도와 기쁨, 두려움과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순간이었다. 왜 늘 남들보다 두 배로 애써야 했는지, 왜 중요한 약속을 잊고, 왜 사소한 일에도 에너지가 바닥났는지, 왜 ‘의지의 문제’라는 말을 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비로소 이 짧은 진단명을 통해 납득되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개인적 고백에서 출발해 ADHD의 역사와 진단 기준, 신경학적 가설과 사회적 낙인까지 짚어 나간다. ‘부산스러운 아이’라는 오래된 이미지부터 성인 ADHD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까지의 공백,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에 확산되는 정보와 오해까지 폭넓게 다루는 책이다.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는 생각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극단적으로 요동치는 집중력, 미루기, 충동, 그리고 누구보다 예민하게 세계를 감지하는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성인 ADHD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든지 고쳐야 할 결함 같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특성을 끌어안고도 자존감, 일, 사랑, 인간관계를 단단하게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증명이다.

진단서 한 장이 바꾼 세계
누군가에게 진단서는 차가운 종잇장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인 앙겔리나 뵈르거에게는 긴 시간을 통과해 도착한 자기 사용 설명서이자, 스스로를 다시 마주하게 해 준 문장이었다. “나 ADHD 맞대.” 그 한 마디는 단순한 고백을 넘어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자책과 혼란에 마침표를 찍는 말이었다. 왜 늘 남들보다 더 애써야 했는지, 왜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벽 앞에서 번번히 좌절했는지, 왜 사소한 실수 하나에 무너져 내렸는지에 대한 답이 그 안에 들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개인적인 깨달음에서 출발해 ADHD임을 자각하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다시 배열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던 행동들이 사실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뇌의 신호였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진단 후에는 안도와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니다.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불안도 함께 따라온다. 그러나 작가는 그 복합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진단을 권하는 안내서라기 보다 이해의 과정을 함께 통과하는 기록에 가깝다. 진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름 붙이는 행위는 낙인이 아니라 해석의 시도임을 설명한다.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갖게 되는 순간, 삶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 변화의 미세한 결을 이 책은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산만한 사람’라는 오래된 오해를 넘어서기
ADHD를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이 그리는 이미지는 여전히 비슷하다. 수업 시간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 부산스럽고 산만한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그림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정상성’이라는 이름 아래 울타리 밖으로 밀어냈는가. 작가는 ADHD의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가 얼마나 오래된 관념 속에서 이 개념을 소비해 왔는지 보여준다.
19세기 문학 속 인물에서 시작해 도덕적 결함이나 잘못된 양육의 결과로 오해 받던 시기를 거쳐, 오늘날의 진단 체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ADHD는 과학적 발견의 대상이기 이전에 사회적 해석의 산물에 가까웠다. 특히 성인 ADHD는 오랫동안 논의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다. ‘크면 나아진다.’는 말은 무심한 위로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이들의 시간을 지연시키고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쓰여졌다. 아직 충분하지 않은 연구, 여전히 논쟁 중인 진단 기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증상까지 하나씩 짚으며 단정 대신 질문을 남긴다. 작가의 태도는 분명하다.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정확히 바라보자는 것이다. 오래된 오해를 벗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장도, 부정도 아닌 ‘이해’임을 이 책은 말한다.

결함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 다르다니까요?
《앗 제가 ADHD라서요》가 특별한 이유는 ADHD를 둘러싼 두 가지 극단을 모두 경계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그것을 철저히 결함으로만 보는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무조건적인 ‘특별함’으로 미화하는 태도다. 작가는 자신의 진단과 일상 속 경험을 통해 ADHD가 얼마나 삶을 거칠게 흔들 수 있는지를 말한다. 약속을 잊고, 일을 미루고, 감정의 기복에 휩쓸리며,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앉는 날들. 그것은 결코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면도 보여준다. 어떤 순간에는 누구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을 섬세히 발견하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하는 힘이 그러하다. 다만 그것은 통제 가능한 능력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리듬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는 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다. 성인 ADHD는 고쳐야 할 존재가 아니라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수가 기준이 된 사회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뇌를 가진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토록 특별한 뇌’를 가졌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서로 다름과 결핍은 같지 않다. 그래서 ‘ADHD 브레인’은 어쩌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가능성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소개

앙겔리나 뵈르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1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다양한 펑크 음악 매체와 서독 방송(WDR)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스물아홉 살에 ADHD 진단을 받은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정신 건강, 성인 ADHD, 신경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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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숭실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정치학 및 서양 미술사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다양한 분야의 독일어권 도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토니오 크뢰거》, 《씽커스-20세기를 창조한 12명의 지식 정복자들》, 《행복의 연금술》,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신데렐라 카니발》, 《종교는 왜 멸망하지 않는가》, 《내 아이 때문에 미칠 것 같은 50가지 순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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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지난 아홉 달 동안 팽팽히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이 툭 끊어지면서 벅찬 행복감이 내 몸을 휘감았다. 온 세상을 껴안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동시에 머릿속에 서는 또다시 수천 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뒤엉키고 있었다. ‘더 일찍 알게 됐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것이 앞으로 나와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남은 내 인생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중략)

걱정마, 앙겔리나. 이건 충격받을 일도 아니고 사형선고도 아니야. 그저 증명서이자 보상이고, 내게 주어진 기회이자 숙제이기도 하고, 그간 품어 온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답이기도 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거야.


먼저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ADHD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ADHD임을 아직 모르거나, 평생 모르고 살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단 두 사람이라도 완전히 일치하는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없다. 증상이 드러나는 양상, 이에 대응해 개인이 세운 전략, 각자에게 주어진 자원, ADHD로 인한 불이익, 주변의 대응, 자라온 사회의 환경, 그로 인해 마주하는 가시밭길이나 오히려 얻게 되는 기회, 진단 시점과 이후의 대응방식까지, 모든 것이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주의하라고 했지!”, “가만히 좀 앉아 있어!”, “조용히 하고 문제나 풀어!” 같은 말을 시간당 평균 3번 듣는다고 가정하고, 독일의 연간 등교일 180일에 하루 평균 수업 시간 6시간을 곱해 계산하면, 이 아이는 해마다 3,200번 이상 부정적인 말을 듣는 셈이다.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의 비난이나, 운동·악기 수업에서 듣는 꾸지람을 제외하고도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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