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7577058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12-17
책 소개
아멜리 노통브가 극찬한 프랑스 범죄 스릴러 화제작
열흘 안에 죽어야 한다
열흘 안에 죽여야 한다
실패하면, 모두 살해당한다!
다프네는 죽고 싶다. 어린 시절 경험한 가정폭력의 트라우마와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던 다프네는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하자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다. 결국 다프네는 다크웹을 통해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구한다. 의뢰를 받아들인 사람은 청부살인 조직의 초보 킬러 마르탱. 두 사람은 마르탱이 달리는 열차로 다프네의 등을 밀어버리는 데 합의한다. 약속한 당일, 마르탱은 승강장에서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여자를 발견하고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여자의 등을 밀어버린다.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났다고 안도하는 마르탱 앞에 곧 ‘진짜 다프네’가 나타난다. 엉뚱한 여자의 등을 밀어버린 것이다!
선로에 박살 난 머리통을 보자 자신이 정말 죽고 싶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 다프네. 그러나 한번 계약을 맺은 이상 의뢰를 완수하지 못하면 또 다른 킬러가 찾아와 다프네와 마르탱 두 사람을 모두 죽여버릴 것이었다. 주어진 선택의 시간은 열흘. 제삼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심리상담가 모나 샴스를 찾아가 다프네가 정말 죽고 싶은지 상담을 통해 정신적인 진단을 받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모나 샴스는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그 환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바람에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박탈당한,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로 악평이 자자한 인물이었는데…….
그리고 어딘가에서, 청부살인 조직의 한 킬러가 의뢰를 완수하지 못한 채 사라진 다프네와 마르탱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금기도, 한계도 없는 자유로운 이야기의 세계
광기와 유머가 동시에 번뜩이는 사이코 범죄 스릴러
도발적인 설정, 어둡고 거칠지만 생생한 캐릭터, 빠른 호흡과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다프네를 죽여줘》는 흡인력이 뛰어난 페이지터너 소설이다. 저자 플로랑스 멘데즈는 이 소설에서 자폐스펙트럼과 우울증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무거운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동시에 코미디언으로서의 눈부신 재능을 여지없이 발휘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신랄한 유머로 중간중간 독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성과 죽음, 폭력 등 금기시되는 이야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뿐 아니라 모든 예상을 비껴가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독자를 빠르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데려다 놓는다.
죽고 싶은 여자 × 못 죽이는 킬러 × 죽음을 앞둔 의사
벼랑 끝 세 사람의 기묘한 하모니
《다프네를 죽여줘》는 냉소적인 이야기로 보이지만 저변에는 뜻밖에도 따스한 인간애가 숨어 있다. 다프네는 해로운 사랑밖에 할 줄 모르고 직장에서는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녀 해고당하기 일쑤다. 마르탱은 ‘남성성’에 대한 강박으로 포르노와 폭력에 중독된 상태며, 모나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던 환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바람에 의사로서 모든 걸 잃었다. 세 사람은 모두 사회 부적응자이면서 동시에 ‘부적격자’들이다. 그런 세 사람이 죽음을 매개로 만나 이상한 위로를 주고받는다. 모자라고, 스스로를 죽도록 미워하며,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가진 그들은 그럼에도 서로에게서 선한 부분을 발견하고 치유받는다. 저자 플로랑스 멘데즈는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양면적인 인물들의 매력을 선보이며 끝내 독자가 그들에게 애정을 품게 만드는 탁월한 재주를 발휘한다.
특히 ‘표적’과 ‘킬러’의 관계였던 다프네와 마르탱이 모나의 도움으로 서로의 본질을 알아가게 되고 그 결과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 이야기에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고 그래서 이 세상에는 자신의 자리가 없다며 방황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뜨거운 생명력이 담겨 있다. 진정한 회복으로의 험난한 여정에 첫발을 뗀 두 사람의 서툰 용기는 삶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웃을 수 있는 유연함과 희망을 선택할 힘이 우리 내면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분명하게 비추고 있다. 독자들은 결말에 이르러 ‘다프네를 죽여줘’라는 한국어판 제목이 ‘다프네를 살려줘’라는 상반된 의미와 결국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각자의 이유로 삶을 끝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인생을 괴롭히는 문제들은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라는 진솔한 격려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36장
에필로그
감사의 말
책속에서

그렇다. 나는 악녀고, 화냥년이고, 쌍년이고, 창녀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라는 것을 눈치챘는가? 뭘 선택해도 좋다는 뜻이다. 나는 화냥년이다. 나는 쌍년이다. 또 나는 창녀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진짜, 정말 원하는 대로 부르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고전적인 단어인 잡년을 좋아한다. 적극적이고 명예롭기까지 한 호칭이다. 잡년은 여자에게 주어진 인생 첫 주인공 역할이고 나머지 셋은 모두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나는 몇 번 바람을 피웠다. 몇 번이냐면…… 다섯 번 정도. 한 번은 손으로만 했으니까 정확히는 네 번이다. 네 번! 원, 투, 쓰리, 포. 네 번! 그런데 알렉시는 한 번도 눈치챈 적이 없다. 내게는 큰 상처였다. 나는 바람을 피울 때마다 자기를 생각했는데. 이제 상관없다.
나는 섹스를 좋아했다. 오르가슴은 날개가 없는 피조물들을 위해 신이 만들어준 선물이다. 잠깐! 너무 멋진 말이잖아! 내가 생각해 낸 건가? (…) 점점 숨이 막혀왔다. 두려움이 공포로 변했다. 나는 본능만 남은 괴물이 되었다. 괴물이 시스템을 장악했다. 자동차 문을 열고 차고 입구로 뛰쳐나갔다. 신선한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오자 구토를 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나는 패배했다. 하지만 목숨은 잃지 않았다.
다음 날 의식을 되찾았다. 쓰러지면서 돌멩이에 부딪혔는지 뒤통수에 혹이 생겼다. 도대체 내 안에 있는 무엇이 그토록 살고자 한 것일까? 모르겠다. 어쨌든 다음에는 그것에게 의견을 묻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