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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6610636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26-07-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빌어먹을 보그너!
: 그는 왜 아담한 영국 해안 도시에 악담을 퍼부었을까
2 세븐시스터즈
: 단언컨대 영국 시골처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곳은 없다
3 도버
: 암소의 공격 그리고 다시 찾은 나의 첫 도시
4 런던
: 이곳은 도시를 근사하게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이 있다
5 모토피아
: 엽서 진열대에서 한 장의 엽서를 골라야 한다면 단연 이 풍경
6 윈저 그레이트 파크
: 동화 속 요정이 살 법한 매혹적인 작은 땅
7 린드허스트
: 도보 여행은 읽는 것보다 실제로 해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8 본머스
: 황금빛 해변이 해안 절벽을 따라 11킬로미터 펼쳐진 곳
9 셀본
: 그린벨트가 지켜준 런던 교외의 아름다운 시골길
10 라임레지스
: 서쪽으로 가면 쥐라기 공원도 있고 발명왕도 있고
11 데번
: 불현듯 누군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12 콘월
: 영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점과 싫은 점을 묻는다면
13 스톤헨지
: 모든 답들은 그저 풀리지 않는 신비로 남아 있다
14 이스트앵글리아
: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15 케임브리지
: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90명의 노벨상 수상자
16 옥스퍼드와 이곳저곳
: 이 도시는 특히 역사적으로 남아야 할 의무가 있다
17 미들랜즈
: 나는 비전이 있는 도시를 사랑한다
18 스케그네스
: 누구나 이렇게 말한다. 스“ 케그네스는 참 상쾌하다!”
19 피크디스트릭트
: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단번에 시선을 압도한 그곳
20 웨일스
: 이렇게 좋은 곳이 어떻게 오랫동안 내 눈을 피해 숨어 있었을까
21 리버풀과 맨체스터
: 오늘은 축구 보기 좋은 날
22 랭커셔
: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작고 소담한 마을
23 레이크디스트릭트
: 그곳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서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했다
24 요크셔
: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
25 더럼과 북서부 지방
: 더럼을 칭찬했더니 더럼대학교 총장이 됐다
26 케이프래스 그리고 그 너머
: 영국의 땅 끝, 내 앞으로 온통 넘실거리는 바다뿐이었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런데, 선생님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을 발간하신 지 어느덧 20년이나 됐더라고요.”
“정말요?”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세월이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속편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래리는 가벼운 어조로 물었지만 눈동자 속 홍채가 있어야 할 자리에 파운드화 부호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해봤다.
“사실, 시기가 적절하긴 하네요. 아시겠지만 엊그제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거든요.”
래리의 눈동자에서 빛나던 파운드화 부호가 더 반짝이며 빛을 내더니 살며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셨다고요?”
“아뇨. 가지고 있죠. 영국 시민권과 미국 시민권을 둘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자 래리가 갑자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마케팅 계획이 착착 세워지고 지나치게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지하철 홍보 포스터가 그려지고 있었다.
“새로운 조국을 탐사하실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갔던 곳에 가서 똑같은 이야기만 쓰기는 싫고요.”
“그럼 다른 장소로 가세요.”
래리도 수긍했다. 그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음직한 장소들을 검색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가령 보그너레지스 같은 곳이요.”
나는 흥미롭게 래리를 바라봤다.
“이번 주에만 보그너레지스라는 지명을 두 번째 듣네요.”
“어떤 계시가 아닐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지 않아 구릉 저편으로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마 거의 모든 이들이 그 풍경을 보면서 ‘내가 전에 이곳에 왔던 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볼 만큼 익숙하게 느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크 뉴볼드(Frank Newbould)라고 하는 예술가가 이 풍경을 포스터로 그려 영원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양치는 소년이 양 떼를 이끌고 언덕을 지나는 광경이 그려져 있다. 중간 부분에는 아름다운 농가 주택이 한 채 있고, 맞은편 저 멀리로 보이는 언덕 꼭대기에는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벨타우트(Belle Tout) 등대가 있다. 바다는 그 언덕 너머로 아득히 가느다란 선으로만 보인다. 포스터에는 ‘조국을 위해 지금 싸웁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나는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1939년도에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장려하기 위해서 왜 이런 시골을 선택해 그렸는지 늘 궁금했다. 뉴볼드는 작품에서 몇 가지는 다소 자유롭게 표현했다. 먼저 언덕의 경사를 실제보다 조금 더 가파르게 그렸고 농장은 깔끔하게 묘사했으며. 길을 약간 변형해서 그렸다. 하지만 없는 풍경을 지어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뉴볼드가 이 광활한 풍경을 그린 지 70년이 더 지났지만 영국인들에게 이 그림은 하나의 상징과도 같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이런 시골 마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와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방진 사고방식은 영국의 시골 마을에 가장 큰 위협이다. 역설적이고 안타깝게도 영국 풍경을 가장 아름답고 영국답게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은 오늘날 더 이상 큰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산울타리, 시골 마을의 성당, 돌로 지은 창고, 야생화가 하늘거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길섶, 바람 부는 언덕을 한가로이 거니는 양 떼, 마을의 작은 가게들과 우체국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경제성이라는 명목 아래 사라지고 있다. 정책 결정자들 역시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만 그것들을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 [1 빌어먹을 보그너! : 그는 왜 아담한 영국 해안 도시에 악담을 퍼부었을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