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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사
· ISBN : 979118510461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6-02-03
책 소개
목차
CHAPTER 01 미래를 보는 창문: 이론과 역사
CHAPTER 02 국제무정부 상태에서 협력이 가능한가?
01 근대 국가체제의 속성: 국제무정부상태
02 현실주의 이론: 힘의 배분이 중요하다
03 자유주의 이론: 국제무정부상태에서도 협력은 가능하다
04 어떤 무정부상태에 살고 있는가?
CHAPTER 03 국제체제의 변화가 평화적으로 가능한가?
01 평화적 변환, 국제정치의 핵심 질문
02 독일 권력의 증가와 제1차 세계대전
03 1차 대전의 원인에 대한 다른 설명: 공격 우위의 공포
04 동맹의 본질과 결정요인: 동맹은 무엇에 기초해 만들어지는가?
05 현상타파 세력에 대한 대처의 문제: 2차 세계대전
06 집단안보: 세력균형 정책에 대한 반성
CHAPTER 04 차가운 전쟁, 냉전의 도래와 종식
01 핵 억제의 시대: 나토 핵 전략의 변천
02 가장 위험했던 순간: 쿠바 미사일 위기
03 냉전의 종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04 구성주의 이론: 적이 친구로 바뀔 수 있는가?
05 집단안보의 마비와 유엔 평화작전
CHAPTER 05 탈냉전기 유라시아 지정학과 유럽의 변환
01 독일 문제의 재등장과 유럽통합
02 러시아의 재부상과 신 냉전
03 나토 확장의 추동력과 위험: 글로벌 나토 논쟁
CHAPTER 06 중동 질서의 혼란과 재편
01 이라크 전쟁
02 민주평화론의 함정
03 제1세대 중동 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04 혼란의 중동과 정체성 경쟁: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호 및 역내 역학의 변화
CHAPTER 07 중국의 부상과 미중 패권경쟁
01 헤게모니의 이동: 과장인가, 사실인가?
02 중국 강대국화의 의미: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03 중국의 대전략: 지정전략의 변천과 군사전략
04 미중관계 담론과 미국의 선택
CHAPTER 08 일본 안보정책의 변화와 전후체제의 균열
01 일본 안보체제의 기원: 일본은 왜 반성하지 않는 국가로 남아 있는가?
02 탈냉전기 일본의 국가전략 담론과 미일동맹의 부침
03 아베 정부의 안보정책:
전후체제의 탈각과 수정주의적 내셔널리즘
CHAPTER 09 동아시아 질서의 미래 및 한국 외교안보의 도전
01 동아시아 제국질서의 역사적 변천과 탈냉전기의 균열 및 재편
02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모색
03 한국 외교안보의 전략적 선택
CHAPTER 10 대북 정책의 쟁점과 통일 정책과의 연계
01 분단국가 관계의 이중적 성격과 정책적 긴장
02 대북정책에 대한 고찰: 압박과 포용
03 통일로 가는 세 가지 길: 독일통일 과정의 역설
CHAPTER 11 국제정치의 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자 서문 요약]
이 책은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백 년의 역사를 더듬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비롯하여 유라시아 지정학의 핵심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대한 인류의 치열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또한 대정치가와 전략가들의 대담한 구상과 용기 있는 결정들이 가득 차있다. 때론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편견에 찬 오류도 적지 않다. 역동적인 국제정치 사건 이면에 작동하는 원리와 힘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와 이론의 창을 통해 국제정치를 바라보면 값진 통찰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을 저술한 출발이다. 무엇보다 국제정치 역사 자체에 오늘 우리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고민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고 믿는다. 소련의 핵위협에 직면하여 미국과 서유럽이 고민했던 나토NATO 핵 전략이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우리의 군사전략에 주는 시사점은 그 한 예이다. 또한 분단 당시 서독 사민당의 내독內獨정책과 냉전 말 격변기의 콜Kohl 기민당의 통일정책은 우리의 대북기조와 통일정책에도 적지 않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적 고찰과 분석적 검토는 단편적인 뉴스 따라가기로는 갖기 어려운 비교적 시각과 안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의 부상에 대처하는 문제는 현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국의 등장이라는 국제정치의 고전적인 질문이다. 결코 새롭거나 미증유의 사건이 아니다. 따라서 19세기 이후 미국이 어떤 행동을 보이며 패권국으로 등장했는지, 그리고 양차대전 전후와 냉전 종식 후 독일의 힘이 증가할 때 주변 서유럽 국가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긴 호흡으로 국제정세를 보지 못하면 마치 현재 상황이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착시현상에 갇힐 위험이 있다. 역대 최상의 관계라고 일컬어지는 미일동맹은 한때 동맹의 위기와 표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고, 중러 관계도 동맹에서 적대국으로 다시 전략적 협력관계로 심한 굴곡을 거쳐 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제정치에서 얼마나 극적으로 친구와 적이 뒤바뀌어 왔는지, 세력판도가 얼마나 극심하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이해해야만 미래에 대비한 올바른 전략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비교적 고찰은 또한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양자 동맹으로 안보 아키텍처가 구축되어 있는 동아시아에 다자적인 지역안보협력체가 가능한가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유럽 통합의 과정과 교훈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불 전쟁부터 양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적국으로 싸웠던 독일과 프랑스가 2차 대전 후 유럽통합을 이끄는 기관차가 되어 새로운 유럽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이 용기와 통찰력을 갖춘 지도자와 국민들에 의해 성취되는 역사를 살펴보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지적, 도덕적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이 다른 점을 간과한 채 외부 사례를 적용하려는 것은 순진하고 때론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거시적 관점에서 개별 현안을 바라보는 눈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유라시아 지정학을 소개한 것도 미국 등 강대국의 관점에서 국제정치를 접근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한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대국들은 대외정책을 양자관계로만 잘게 쪼개서 보지 않는다. 그들은 큰 국면과 핵심 이익을 중심에 놓고 대외 현안들에 접근한다. 예컨대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이나 도발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바라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중관계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상황 관리하는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주변 강대국들의 수읽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와 어긋나는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만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반도 문제의 국제적 속성상 우리의 대외전략은 주변 강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 속에서 가능한 공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보수우경화에 대처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역사문제에 대한 반일감정 차원이나 한일 양자관계 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 역학구도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으로 점차 힘이 이동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일본이 어떠한 대외적 위상을 갖고 역할을 해주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지, 우리의 대일정책이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과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와 함께 저자가 중점을 둔 것은 이론이다. 흔히 이론이라고 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아탑의 언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론은, 특히 좋은 이론은 현실을 쉽게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따라서 현실이 명쾌한 이론 몇 마디로 담아내기엔 너무 풍부하고 복잡하다는 점만 잊지 않는다면, 이론만큼 우리의 관점을 날카롭게 하고 현상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도를 위한 교과서도 아니고 이론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처방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론들은 적극 소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독자들이 국제관계의 중요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함으로써 국제정세에 대한 나름의 안목을 갖추는 데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관점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 때로는 상충되는 여러 시각들을 소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때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위 통설이라는 특정한 시각에 갇혀 있는 경우가 있다. 즉, 하나의 설명이 마치 정답이 되고 상식처럼 통용되면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른 채 우리의 시야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 이 세상이 얼마나 풍부하고 복합적인 것인지 잊고, 일면적이고 단순화된 해석에 매몰될 수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소련이 붕괴한 원인이 소련 체제의 모순 또는 레이건 행정부의 압박정책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소련 내부에 형성되고 있던 새로운 정체성 측면에 주목한 구성주의 이론의 설명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냉전이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단순히 과거 역사에 대한 학술적 논쟁이 아니라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교훈을 얻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