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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15330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9-08-26
책 소개
목차
1장. 정원에서 배운다
내가 정원을 사랑하는 이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배움의 순서
회화적 아름다움
2장. 아이에게 아이의 꽃밭을 주자
나의 어린 시절
아이의 꽃밭
나의 첫 정원
도면 그리는 법
꽃밭에 무슨 꽃을 심을까
3장. 정원에 사는 생명
잡초를 뽑자
씨앗의 여행법
씨뿌리기 좋은 날
잘 여문 씨앗 꼬투리
잔디밭에 찾아온 친구들
바깥에서 놀자
내 뜰에는 야옹이들이 산다
4장. 관찰일기
식물의 소리
식물의 색깔
색의 이름
식물의 내음
식물의 문양
식물의 이름
5장. 정원예술가
식물을 재배하는 수고
장소와 식물의 조화를 생각한다
정원이 맺어준 인연
옮긴이의 글: 지킬에 관한 궁금한 몇 가지
저자 연보
식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삶에서 오래도록 변치 않는 행복을 주는 존재, 식물
나는 문학적 재능이나 식물학 지식을 내세울 만한 사람이 못 된다. 내가 아는 식물 재배법이 가장 실용적이
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야외에서 화초와 함께 살아왔고 정원의 노동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런 덕분에 살아서 자라는 많은 것과 아주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유용한 지식과 통하는 어떤 본능을 지니게 되었다.
내가 온전히 깨달은 가르침은 한 가지다. 정원을 향한 사랑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변치 않는 행복을 준다는 것. 나는 이 가르침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누구든, 특히 어린 사람이 꽃에 관해 묻고 자신의 꽃밭을 갈망하고 정성껏 가꾸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내게는 크나큰 기쁨이다. 정원을 향한 사랑은 한 번 뿌리면 결코 죽지 않는 씨앗이다. 죽지 않고 자라고 또 자라서 오래도록 변치 않고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행복의 원천이 된다.
정원에 어떤 씨앗을 뿌릴까
3월이 오면 씨뿌리기를 생각해야 한다. 3월 중순부터 말엽까지가 화단용 일년초의 씨를 뿌리기에 적당한 때인데, 스위트피는 더 일찌감치 2월 말쯤 뿌리는 게 좋다.
씨앗을 보고 있자면 생김새가 얼마나 제각각인지, 크기며 모양이 얼마나 다양한지 도저히 모르고 지나칠 수
없다. 코코넛처럼 거인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채마밭 누에콩처럼 동전만 한 것, 너무 작아 눈에 보일락 말락 한 것도 있다. 자라는 모양새는 또 얼마나 가지각색인지, 인디언옥수수처럼 종잇장 같은 헐거운 껍질에 싸
여 자라는 것부터 완두처럼 콩깍지 안에 가지런히 자라는 것, 양귀비처럼 예쁜 단지 안에 들어 있는 것까지 자라는 방식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과일 씨앗은 또 얼마나 다른가. 자두나 복숭아처럼 달콤한 과육 안에 제법 큼직한 씨앗이 들어 있는가 하면, 체리나 오렌지 씨앗은 그보다 더 자그마하다. 대개 열매 안에 씨앗이 들어 있지만 열매 겉에 박혀 있는 경우도 있다. 겉에 노란 반점처럼 콕콕 박힌 딸기 씨앗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