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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5153360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0-08-10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1장. 원산에 사는 어머니와 딸: 1961년, 규슈를 떠나다
2장. 긴박한 상황 아래서: ‘화성-14’ 핵실험의 해에
3장. 아카시아의 추억: 홋카이도부터 배 속의 아이와 함께
4장. 최후의 잔류 일본인: 가족과 생이별, 조선의 아이로
5장. 닿을 수 없는 고향: 감동의 일본인 아내들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1959년부터 1984년 사이에 진행된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으로 약 9만 3,000명이 일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중에는 일본에서 조선인과 결혼해 남편을 따라 바다를 건넌 ‘일본인 아내’라 불리는 여성 약 1,830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910년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한 이래 재일조선인의 수는 급증하여 1945년 종전 당시 2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제가 취재한 일본인 아내의 남편들도 교육을 받기 위해 또는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왔거나, 광산 노동자로 징용되어 강제로 끌려온 재일 1세 아니면 그 자녀로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2세였습니다.
1950년대 일본에 사는 재일조선인의 완전실업률은 일본인의 약 8배에 달했고, 그들은 빈곤과 민족 차별 등 고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작된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의 ‘귀국사업’이었습니다. 몇 년 안에 일본을 오갈 수 있게 되리라고 믿은 일본인 아내들은 니가타항에서 북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 후로 60년이 흐른 지금, 일본인 아내들은 바다 건너에서 아이와 손자 손녀를 기르고 남편을 돌보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처음 방북한 것은 20대 때였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취재한 일본인 아내들은 반세기 전, 저와 비슷한 나이에 일본을 떠났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 시절 젊은 일본인 아내들이 시대에 휘둘리면서도 일본 그리고 새로운 땅에서 자신의 의지로 인생의 길을 모색하고 개척한 점에 깊이 공감해 오늘까지 취재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던 2013년 이후 열한 번의 방북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고령이 된 그녀들을 인터뷰하면서 일본 각지의 고향도 찾아가고 여러 개인의 기억을 조금씩 이어가며, 지금을 살아가는 만년의 일본인 아내 모습을 담았습니다.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이란
1959년 12월부터 1984년 7월까지 일본에 사는 한반도 출신 사람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이주하는 귀국사업이 진행됐다. 주최는 북한과 일본적십자사. 이 사업으로 일본에서 바다를 건넌 재일조선인과 그 가족은 약 9만 3,000명이다. 그중 일본인 아내와 그 자녀 등 일본 국적 소지자는 약 6,800명, 일본 국적 일본인 아내는 약 1,830명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재일조선인 남편과 결혼해 국적을 조선으로 바꾼 일본인 여성도 있을 터라, 실제로 일본인 아내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열한 차례 방북했고 주로 일본인 아내를 취재해왔다. 1910년 일본이 한일합병을 강제해 한반도를 식민지화한 이래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 패전하기까지 일본에는 조선인이 급증했다. 1911년 겨우 2,500명이 조금 넘던 재일조선인이 1945년 패전 때는 약 2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조선총련을 중심으로 한 재일조선인 통계편람 쇼와56년판』, 공안조사청, 1981). 그 이유는 조선에서의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교육을 받기 위해, 일본인 배우자와 함께 살기 위해, 탄광과 군수공장 등 노동 징용이나 징병으로 전쟁 중 동원된 경우, 유학 등 다양하다.
내가 취재한 일본인 아내의 남편도 일본에 온 재일 1세 혹은 그들의 자녀로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2세다. 이 시기 일본에 건너온 조선인 대부분은 한반도 남쪽, 오늘날 한국 출신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