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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비꽃
2017-10-17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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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책 정보

· 제목 : 멋진 신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85393476
· 쪽수 : 288쪽

책 소개

비꽃 세계 고전문학 13권. 올더스 헉슬리 소설. 디스토피아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탁월한 인물이 세계를 통제하며 모든 걸 조작하고 사회구성원 전체는 행복을 지상과제로 여기며 쾌락을 만끽하는 사회를 묘사한다.

목차

멋진 신세계  
작품해설 및 역자 후기
작가 소개

저자소개

올더스 헉슬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범위한 지식뿐 아니라 뛰어나고도 예리한 지성과 우아한 문체에 때로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유머 감각으로 유명한 그는 1894년 7월 26일 서리 지방 고달밍에서 태어나, 이튼과 옥스퍼드의 밸리올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소설가로서 더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수필, 전기, 희곡, 시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1921년에는 『크롬 옐로(Crome Yellow)』를 발표해서 당대의 가장 재치 있고 이지적인 작가라는 평을 들으며 위치를 굳혔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미래 과학 문명의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열여덟 살 때 완전히 실명했다가 차차 시력을 회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1936년 『가자에서 눈이 멀어(Eyeless in Gaza)』를 발표했다. 이는 헉슬리의 ‘후기파’ 성향을 지닌 첫 소설로서, 그의 작품 세계에서 분기점 노릇을 한다. 1958년에는 『멋진 신세계』의 예언적 주제들을 심도 있게 검토한 미래 문명사회 비판론인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를 발표했다. 활동 후반기에는 힌두 철학과 신비주의에 깊이 끌렸으며 이 경향이 작품들에 반영되었다. 그는 미국에 정착해서 살다가 1963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에서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릿광대의 춤(Antic Hay)』, 『연애대위법(Point Counter Point)』, 『불멸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 『루덩의 악마(The Devils of Loudun)』, 『지각의 문(The Doors of Perception)』, 『섬(Islan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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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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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작 34층짜리 땅딸막한 잿빛 건물. 정문 입구 상단에 ‘런던 중앙 배양 조절 센터’란 글씨, 방패 모양에는 세계국 표어 ‘공공성, 동일성, 안정성’.
1층 거대한 공간이 북쪽을 바라본다. 창문 바깥은 무더운 여름이고 실내도 푹푹 찌는 건 마찬가진데 분위기는 하나같이 을씨년스럽고, 창문마다 가느다란 빛줄기가 매섭게 노려보며 차림새 헐렁한 허수아비를, 살빛이 파리한 전문가를 열심히 찾지만, 보이는 건 유리와 니켈, 번뜩이는 건 음산한 실험도구가 전부다. 음습한 느낌이 사방에 가득하다. 작업자가 걸친 작업복은 하얗고 두 손엔 시체처럼 창백한 고무장갑을 꼈다. 조명은 얼어붙다 죽어, 유령으로 변했다. 누런 현미경 원통이 그나마 조명을 받고, 생명이 깃든 물체는 반질반질한 시험관에 버터처럼 담겨서 황홀하게 쭉쭉 이어지며 작업대를 지난다.
“그리고 여기는 ‘수정실’이다.”
‘배양 조절 센터’ 소장이 설명하며 방문을 연다. 안에서는 수정 담당자 300명이 하나같이 상체를 숙이고 숨소리조차 안 날 정도로 작업에 몰두하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거나 감탄한다. 잇따라 들어온 수습생 무리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풋내기로, 잔뜩 주눅 들다 못해 비굴한 표정까지 떠올리며 소장 뒤꿈치를 졸졸 따라다닌다. 손에는 하나같이 조그만 공책을 들어, 위대한 인물이 말할 때마다 열심히 받아적는다. 최고 권위자에게 직접 듣는 설명. 정말 대단한 특권이다. ‘런던 중앙 배양 조절 센터’ 소장은 수습생이 올 때마다 다양한 부서로 직접 데리고 다니며 설명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소장은 그 이유를 “모든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려는 거”라고 말한다. 모든 과정을 당연히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지혜롭게 수행하려면. 하지만 최대한 조금만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착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전문지식은 도덕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바람직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지식은 모를수록 좋다. 사회를 이루는 근간은 철학자가 아니라 정밀작업 일꾼이나 우표 수집가다.
그래서 소장은 자상하면서도 강압적인 분위기로 웃으며 덧붙인다.
“내일부터 여러분은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면 전체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 그때까지……”
그때까지 특권이다. 최고 권위자 말을 공책에 그대로 받아적는 특권. 수습생 모두 정신없이 휘갈긴다.


시끄럽게 폭발하는 소리가 일어난다. 사이렌이 날카롭게 일어나며 점차 커진다. 종소리가 사방에서 미친 듯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진다.
“이제부터 전기충격을 약하게 가해서 조건반사를 주입할 거야.”
소장이 소리친다. 주변 소음이 너무 강해서 안 들리기 때문이다.
소장이 손을 또 흔들자, 보모 우두머리가 두 번째 레버를 내린다. 아이들이 내지르던 비명이 갑자기 변한다. 발작하듯 뱉어내는 소리가 절박하다. 금방이라도 미칠 것 같다. 가녀린 몸뚱이는 뒤틀리다 딱딱하게 굳고, 팔다리는 안 보이는 철삿줄로 당긴 것처럼 움찔댄다.
“바닥 전체에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해.”
소장이 소리쳐서 설명하더니, 보모 우두머리에게 신호한다.
폭발음이 멈추고 종소리가 가라앉고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줄어들면서 조용하게 변한다. 딱딱하게 뒤틀리던 몸뚱이는 느긋하게 풀리고, 아기들이 미친 듯이 흐느끼고 울부짖던 소리는 무서워서 우는 소리로 조금씩 평범하게 변한다.
“아이들한테 꽃과 책을 다시 보여주도록.”
보모들이 명령에 따른다. 하지만 장미가 다가오는 순간, 새끼 고양이와 꼬꼬댁 닭과 음매 음매 까만 양을 화려한 색채로 담은 그림이 보이는 순간, 아기들은 무서워서 하나같이 움츠러들고 울부짖는 소리는 갑자기 늘어난다.
“잘 보도록.”
소장이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책은 커다란 소음으로, 꽃은 전기충격으로 이어진다는 게 아기들 마음속에 단단히 틀어박혔다. 이런 식으로 200번만 반복하면 완전히 뿌리내린다. 인간이 주입한 조건반사를 자연은 결코 해소할 수 없다.
“저들은 어른이 되면 책과 꽃을 보는 순간에 심리학자가 말하는 ‘본능적인 증오심’을 느낀다. 조건반사를 확고하게 주입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책과 꽃을 평생에 걸쳐 회피할 수밖에 없다.”


근처 숲에서 보모가 나오며 조그만 손을 잡아끌고, 사내아이는 열심히 울어대며 끌려 나온다. 여자애 한 명도 바로 뒤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쫓아온다.
“무슨 일인가?”
소장이 묻자, 보모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한다.
“별거 아닙니다. 꼬맹이가 흔한 섹스 놀이에 끼지 않으려는 것 같아서요. 전에도 그러는 걸 한두 번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또 그러네요. 조금 전에는 소리까지 지르면서……”
“정말이에요. 저는 저 애를 해치려 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여자애가 불안한 표정으로 재빨리 끼어들자, 보모가 달래는 어투로 “그럼, 그럼, 너는 잘못한 게 없어”라고 대답하더니, 소장을 다시 쳐다보며 말한다.
“그래서 저 애를 심리상담 선생님께 데려가려고요. 비정상은 아닌지 살펴야 하겠어요.”
“잘하는군. 어서 데려가게.”
소장이 말하더니, 보모가 울부짖는 아이를 데려가자, 이렇게 덧붙인다.
“너는 남고, 꼬마야. 이름이 뭐지?”
“폴리 트로츠키요.”
“이름이 예쁘구나. 어서 가서 다른 사내아이를 찾아보려무나.”
여자애가 수풀로 뛰어가며 순식간에 사라지자, 소장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멋있는 꼬맹이야!” 하고 감탄하더니, 수습생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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