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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상
· ISBN : 9791185435862
· 쪽수 : 240쪽
목차
들어가는 말
01자연철학
02현상과 실재
03지식
04논증
05수학 언어
06실험과 관찰
07제거적 귀납법
08합리주의
09기계론
10경험주의
11귀납법의 문제
12뉴턴법
13라플라스의 악마
14오컴의 면도날
15유물론
16실재론
17목적론
18회의주의
19관념론
20과학과 윤리학
21실증주의
22생기론
23과학과 유토피아
24반증주의
25과학과 신
26귀추법
27형이상학
28인공지능
29실용주의
30가이아 이론
31뒤앙-콰인 논제
32창조론
33카오스 이론
34패러다임의 전환
35현상론
36자연종
37연구 프로그램
38반실재론
39환원법
40미결정성
41과학전쟁
42과학과 성별
43불완전성
44인식론적 아나키즘
45수반
46비유클리드 공간
47불확정성
48칸트
49특수상대성이론
50과학과 현상학
용어 해설
책속에서
철학이란 궁극적인 해답을 찾는 탐색이라고 할 때, 자연철학은 그중에서도 특히 자연계를 대상으로 논리적인 방법과 개념 분석, 논증과 논거 같은 철학적 도구를 적용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과학은 윤리학(도덕철학), 인식론(앎에 관한 이론), 미학(예술철학), 정치철학 등 철학적 분석 도구를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와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실험과 관찰, 그리고 감각으로 파악되는 증거를 중시하는 태도가 과학혁명의 씨앗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 해도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다음에는 관찰이라는 게 결코 중립적이지 않고, 관찰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이론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이 오직 관찰과 실험을 통해서만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는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물론 귀납법에도 문제가 있다. 한정된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기에 미래에 모순되는 관찰 결과가 나올 위험이 있다. 그동안 본 고양이는 다 털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고양이에게 털이 있다고 단정했다고 하자. 친구가 불쑥 털 없는 고양이 종인 우크라이나 렙코이를 보여주면 그 즉시 모든 고양이에게 털이 있다는 귀납적 결론은 깨져버린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하던 이웃 사람은 휴가를 냈든가 자명종이 고장 났든가 해서 이번 월요일 아침 8시에 출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모든 가능성을 다 관찰해서 확인했다면, 곧 전수 조사에 따른 귀납법이라면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랍 안에 세 가지 물건이 들어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다 빨간색이라는 것을 관찰했다면, 서랍 안에 든 모든 물건이 빨간색이라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전수 조사는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나 가능하고, 그게 정말 귀납적 논증인지도 의문이다. 서랍 안에 앞으로 들어가게 될 물건이 어떤 색깔인지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