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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459851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하늘에서 내리는 축축한 것은 무엇일까?
18,000분 아주 멋진 일을 찾아서
4년 전 인생을 바꿀 기회는 바로 지금!
백만 분 시작 전 아빠, 조바싱 내지 마!
60,000분 낯선 아침을 맞이하다
129,000분 돈으로 백만 분 구입하기
242,000분 아빠는 크면 뭐가 되고 싶어?
320,000분 휠체어를 타고 날아간 롭 아저씨
322,000분 마법처럼 행복해지는 순간
630,000분 자유, 더는 아무것도 잃지 않아도 되는 것
690,002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든 진흙벽돌집
710,544분 오늘의 학습 목표는? 모험과 여행!
790,122분 사나이라면 강가에서 요가를
830,000분 너는 절대 혼자 달리지 않아
990,234분 눈 속에 파묻힌 캠핑카의 밤
1,000,000분 가장 행복한 시간은 파란색이야
백만 분 그 후 인생은 축제다
에필로그 다시, 하늘에서 내리는 축축한 것은 무엇일까?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베개 더미 어딘가에서 니나의 목소리가 쇳소리를 냈고 양팔이 불쑥 튀어나와 내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 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
니나는 양손으로 내 뺨을 누르며 말했다. 아마 내 얼굴이 아쿠아리움의 청소부 물고기처럼 보였으리라.
“백만 분. 내일 백만 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 알았지? 자 이제 가서 오늘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해. 됐지?”
잊고 있던 자신의 큰 꿈을 자식의 입으로 다시 기억해내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아마 없으리라. 그것은 분명 핀켈바흐 박사의 편지와 니나의 ‘백만 분의 시간 소원’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일 테고, 두 사건 중간 어디쯤에는 심리적 전환점이 있었다. 아무튼 이날 저녁 니나의 방에 있는 동안 나는 이 전환점에 도달했고 바로 그 순간, 매일 같이 1,440분을 할애했던 나의 자아상에 균열이 생겼다.
_ 프롤로그 ‘하늘에서 내리는 축축한 것은 무엇일까?’ 중에서
니나의 주장이 옳았다. 니나는 니나의 시간을 쓰는 것이었다. 빵을 먹는 데 걸리는 19분은 내 것이 아니었다.
“아빠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어느 오후에 니나가 내게 물었다. 나는 서둘러야 할 약속이 있었다. 벌써 6분이 늦었다. 달리가 그 유명한 시계들을 녹아내리게 했던 것처럼 니나는 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니나가 영원 같은 시간 동안 혼자 양말을 신으려 애쓰는 동안 나는 옆에서 입술을 깨물며 숨을 참았고 니나는 틀림없이 내 행동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최근에 이런 일이 더 자주 생겼다. 숨을 내쉬는 걸 잊었다. 시간 압박 때문에. 그때 니나가 헛된 손동작을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며 달래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바싱 내지 마!”
나는 정말 큰 행운을 가졌다. 이 조그만 꼬마 소녀가 나의 조급증을 그토록 잘 참아주니 말이다.
_ 백만 분 시작 전 ‘아빠, 조바싱 내지 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