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502175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4-12-15
책 소개
목차
1부
1. 바쁜 남편, 아픈 아내
2. 약속
3. 이식 준비
4. 아이 생각
5. 하루만 더
6. 또다시 기다림
7. 아름다운 것
8. 그리운 이름들
9. 어린이날
10. 시간이 멈춘 곳
11. 기도
12. 눈물
13. 그날 새벽
14. 보내지 못한 편지
15. 비
2부
1. 인연
2. 고백
3. 친퀘테레
4. 탄생
5. 아내가 변했다
6. 우리 세 식구
7. 웃음
8. 희생
9. 우리, 함께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
3부
1. 아이 곁에
2. 안아줄 것
3. 아내의 전화
4. 엄마 소식
5. 영결식
6. 보고 싶어
7. 엄마 보러 가자
8. 사진
9. 엄마를 만나는 날
10. 민호는 잠수 중
11. 혼자서도 괜찮아
12. 친구
13. 위로
14. 아빠의 하얀 종이
15. 기억 속으로
4부
1. 병원의 침묵
2. 담당의사
3. 어두운 숲을 지나
4. 아쉬움
5. 공방
6. 마지막 조정
7. 또다시, 침묵
5부
1. 새로운 여행
2. 요리 연습
3. 아이의 입맛
4. 주부 아빠
5. 물
6. 어린 왕자들
7. 의자
8. 혼자 가야 하는 길
9. 가족
10. 행복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보, 나중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비로 다시 만나자. 그래서 연애 10년을 기념하는 여행을 같이 떠나자. 구름 속에서 대화도 오래 하자. 미안했거든. 일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게 말이야. 비가 되어선 다른 데 가지 않을게. 항상 곁에 있을게. 함께 있다는 게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거든.
여름이면 함께 땅 위로 내려가 여행을 떠나자. 어디를 가든 헤어지지 말고 둘이 하나가 된 빗물로 그렇게 멀리 가자. 가고 싶은 곳은 당신이 정해. 난 그냥 따라갈게. 나는 그 여행 동안 앞을 보지 않을 거야. 옆만 보며, 당신 얼굴만 바라보며 나아갈 거야.
그전에 가끔 아이가 보고 싶으면 비로 내려와.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당신이라고 생각할게. 당신 몫까지 행복하게 사는 아이와 남편을 보고 슬퍼하지 말아줘.
─<비> 중에서
“민호야, 내일 삼촌하고 이모를 만나기로 했잖아. 그런데 어쩌면 민호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줄 것 같아.”
“…….”
“혹시 무슨 이야기일지 알 것 같아?”
“응.”
“…… 뭔데?”
“엄마 이야기지?”
민호는 집안에서 흐르는 분위기로 이미 엄마에게 중대한 일이 일어난 걸 감지했다. 민호는 엄마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힘겨운 목소리라도 들었던 전화마저 끊긴 게 벌써 90일이 다 되어갔다. 그 누구도 엄마와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속에 있는 말을 꺼냈다. 내가 한마디 덧붙였다.
“응. 아마 엄마를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아이는 별다른 말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표정이 크게 변하지도 않았다.
─<엄마 소식> 중에서
민호가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리면 그때부터는 민호를 다잡기보다는 오히려 안아주었다. 아주 기쁘게, 그것도 꼭 안아주었다. 아이는 도끼눈이지만 아빠는 반달눈이 되어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마음 안에서 민호에게 말했다.
‘넌 아빠를 제일 사랑해서 아빠에게 화를 내는구나.’
─<영결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