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3

제1부 소나무 옹이

Part 01. 인연에 기대어

인연에 기대어•13
평원석平原石을바라보며•18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23
여시오어汝屎吾魚•28
생일유감•34
가을이떠나네•39
부엉이 소리에 실려 온 그리움•44
세월이 가네•48
고운 해야 솟아라•53
겨울풍경•58
어제를 동여맨 편지•63
입춘단상•69
어느 시골 이발소의 풍경•74
추억을 먹다•79
고향의 달빛 속에서•84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다•89

Part 02. 얼치기

얼치기•96
치자꽃 향기•101
가을의 문턱에서•106
가을장마 뒤에•111
가을 속으로 떠난 사람•116
구름은 모였다가 흩어지고•121
작품상을받다•127
무궁화호 열차 타고•132
만추晩秋에 부쳐•138
보생와사 步生臥死•143
울릉도 뱃길 따라•148
새해의 소망•155
대한大寒 즈음에•160
오미크론 유감•165
우수雨水를 지내며•170

Part 03. 맨발의 청춘

3월에 내리는 눈•176
잔인한 3월의 바람 속에•181
어느 시인과의 대화•186
그리움이 꽃향기 따라 흐르고•191
멍 때리기•196
맨발의 청춘•201
유월의 장마 속에서•207
해오라기를 관조함•212
여름의 기억•217
효도편지•222
태풍에 씻긴 보름달이 뜨고•228
가을 산에 올라•233
영천문화예술제•238
단풍구경•243
선현유적지탐방•248
망각의시간•255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인간됨의 소중함을 가르치려 애쓰셨던 것 같다. 어릴 때 가르친 한문이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무늬를 지닌 인간으로 키우려고 애쓰신 것 같다. 인문人文이란 자의字義가 ‘인간다움의 무늬’임을 감안한다면, 아버지의 가르침은 일종의 인문정신人文情神에 관한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성 싶다.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인간으로 성장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하신 훈육, 깊은 사랑이었다.
칼바람 부는 겨울밤 우리는 사랑방에서 목청을 돋워가며 글을 읽었다. 우리의 글 읽는 소리는 어둠을 타고 마을 고샅으로 퍼져나갔다. 마을 젊은이들도 더러 선친에게 글을 배웠다. 그들과 함께 겨울밤이면 우리 집은 글 읽는 소리 낭자했다.

[부엉이 소리에 실려 온 그리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