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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577244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7-09-21
책 소개
목차
서시
권경자
어머니/ 석 류/ 사진 하나 눈물 하나/ 텃밭에 사랑을 심고/ 감자 두 알/ 자음 모음/ 이웃집
정구온
꽃힐링/ 찔레꽃/ 들꽃/ 어머니의 노래/ 아들/ 오로지 영감님 사랑/ 102세 어르신
홍선표
봉다리/ 어머니의 겨울채비/ 빈 의자/ 감자꽃/ 고향길/ 빈 집/ 시는
김경희
접시꽃/ 영보사 그 자리/ 그때는 몰랐습니다/ 담쟁이처럼/ 안 부/ 곁눈질/ 세레나데
서광자
보고 싶은 도롱뇽/ 해바라기/ 개구리 합창/ 오월 새벽길/ 아기새들의 아침/ 도둑고양이/ 내 마음
최덕희
살살이/ 구름아 너는/ 산딸기/ 옥수수/ 낮달맞이꽃/ 물놀이/ 이천역 가는 길
신동희
할머니와 손녀/ 사랑 나무/ 손주들에게/ 책가방/ 고구마/ 먹이를 물고 가는 새/ 연수야
국승연
호국원 하늘/ 비오는 날 칼국수를 좋아하셨지/ 그리움 짙은 나의 오월/ 새벽일 나가는 당신에게/ 남편에게/ 매일 당신에게/ 열대야가 대목인 친구
한정혜
봄날/ 밤꽃꿀/ 오늘은 뭘 더 해줄까?/ 별똥별과 비꽃비/ 달팽이와 친구되는 법/ 방울토마토/ 친정엄마
이승은
두물머리 사랑/ 복숭아 사랑/ 둘이 손 잡고/ 살짝 품은 사랑/ 빗줄/ 비가 좋은 여자/ 할 매
이인환
가 족/ 쌀비/ 첫사랑/ 딸바보라고요?/ 작은 들꽃들의 소식/ 순대국/ 꽃처럼
이정희
이쁜둥이 친구들/ 꽃나들이/ 예쁜둥이/ 당신은 출장 중/ 그리움
윤석구
시가 흐르는 골목에서/ 왜 시를 쓰냐고?/ 살아 보니/ 거기/ 기분 좋은 날/ 소나기/ 홍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권경자/
뒤돌아 보니 기쁘고 좋은 날도 많았지만
바쁘게 살았던 날이 더 많았던 것을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누구나 죽을 것 같은 아픔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더군요. 어떤 분은 비오는 날 다 큰 딸아이가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수로에 빠져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고 하더군요. 아픔은 혼자 가슴에 품고 있으면 병이 되잖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끼리 만나 아픔을 털어놓으면 응어리도 풀리고 얼마나 좋아요. 다 그렇게 사는 거죠.”
권경자 시인은 194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셨고, 국가유공자인 남편과 2남 3녀를 잘 키우며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둘째아드님을 신종플루로 잃고, 남편마저 그 충격으로 쓰러지자 효심 가득한 따님들이 이천으로 모셔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병이 되지만, 잘 풀어내면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된다’는 말에 흠뻑 빠져 소통하며 힐링하는 시를 쓰는 재미로 심심할 틈이 없이 행복하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배움은 끝이 없어
팔순을 바라봐도 배우는 건 즐겁다
어울림이 있어 좋고
하나하나 깨달음이 작은 꿈을 키우는 곳
짙은 향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어설픈 글 다듬다 보면
예쁜 시가 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 옮기다
보면
알알이 영글어 진주알이 되네
- 권경자의 ‘시창작교실에서’ 중에서
정구온
당신 앞에 한없이 작아졌을 때
당신은 내게 손을 내미셨지요
“제 안엔 늘 먹먹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는 나를 찾아 떠나는 끝없는 여정이에요. 제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저를 찾아 끊임없이 여행하고, 표현하고, 분출하는 작업이 힘들 때도 있지만, 시를 쓰다 보니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듬뿍 선물 받고 있네요.”
정구온 시인은 1953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선박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커리어우먼으로 활동했습니다. 퇴직 후 인사동에서 수직을 짜며 골동품 및 토속선물 가게를 운영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그 무렵에 남편을 만나 여주로 왔고, 지금은 1남 1녀의 어머니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시로 쓰고, 당사자들에게 전해줄 때 되돌아오는 행복은 상상 이상입니다. 시를 쓰니 더욱 행복할 일이 생기고, 소통과 힐링의 자리를 만들어 가니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시인은 언제나 가족과 친구,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치매환자들이 주를 이루는 요양원병원에 봉사를 나가며, 그 곳에서 겪은 이야기를 ‘요양원 일기’로 연재하며, 우리 시대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를 제공하곤 합니다.
아들
- 요양원 일기1
끙~끙~ 앓는 소리
“어르신! 어디 불편하세요?”
묵묵부답 침대옆 탁자 위에
봉투를 집더니 사진을 꺼내 보신다
“이 분이 누구세요?”
“아들!”
어르신의 입을 열게 해 준 유일한 단어
“'아들!”
그 한마디 말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언어를 삭이고 삭여야 했을까
얼마나 많은 언어를 걸러내야 했을까
“아들!”
영혼을 깨우는 소리
네가 나에게 오는 소리
내가 너에게 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