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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은이), 오승민 (옮긴이)
미래지향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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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울지마 인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8585106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트라우마가 있는 주인공인 의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동시에 인턴 초기에 겪는 고충과 고뇌들 그리고 사회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 현상과 의료보험제도의 맹점 등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교통사고
기초생활수급
아뻬(충수염)
이시이
도쿄
방귀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나카야마 유지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외과 의사, 작가. 1980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세이코가쿠인 중학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수 끝에 가고시마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암·감염증 센터 도쿄도립 고마고메병원에서 수련했으며, 같은 병원 대장외과 의사로 10년간 근무했다. 2017년 2월부터 3월까지 후쿠시마현 다카노병원 원장으로 근무한 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 종합남동부병원 외과 의사로 근무했다. 2018년 4월 교토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공중위생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 10월부터는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쇼난동부종합병원 외과에서 근무 중이며, 2023년 후쿠시마현립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 수술 건수는 한 해 약 200건, 지금까지 2,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전문은 대장암이나 서혜부 수술치료, 외과 교육, 감염 관리 등이다. 외과 전문의, 소화기외과 전문의, 암 치료 인정의, 내시경외과기술 인정의, 임상연수 지도의, 감염관리 의사, 로봇외과학회 인정 로보닥(RoboDoc), 로봇수술 프록터(감독관) 등의 자격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시리즈 누계 7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 TV 드라마로도 제작된 소설 『울지마 수련의』(겐토샤), 15만 부 이상 판매된 『의사의 속마음』(SB크리에이티브) 외에 『우리는 신이 아니다』(신초문고), 『행복한 죽음을 위해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겐토샤) 등이 있으며, 그 외 수술 교과서 『라파 S』(메디컬뷰), 『다빈치 도입 완전 매뉴얼』(메디컬뷰)과 간호학 교과서 『별다른 수고 없이 할 수 있는 간호 실습 책 즈보칸』 등이 있다. 두 자녀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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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커 군과 실험기구 선배들》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 《비커 군과 친구들의 유쾌한 화학실험》 《주기율표 군, 원소를 찾아 줘!》 《돋보기 군, 우리 집에서 과학을 찾아 줘!》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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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손 씻기를 마치고 세 사람은 수술방으로 들어갔다. 이와이와 사토는 소년의 배에다 갈색 베타딘을 발라 소독한 뒤 선명한 녹색 천을 덮어씌웠다. 천의 한가운데에는 네모난 구멍이 나 있어서 소년의 복부만이 드러났다. 그 순간부터 소년은 얼굴도 팔다리도,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가족도 친구도, 그 인격조차 없는 그야말로 ‘복부’ 그 자체가 된다.
외과 의사에게 있어서 환자의 인격은 그 치료행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자라고 무슨 생각을 하며 누구를 사랑하는지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의 일부인 피부, 근육, 장기, 혈관, 신경, 조직을 대면할 뿐이다. 이 ‘천 가리개’는 그런 용도에 딱 맞는 아주 훌륭한 발명품이었다.


혼자 남겨진 류지는 회의실 불을 켜고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정리하며 조금 전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BSC를 생각 중입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도대체 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걸까. 94세라는 나이. 치매. 가족이 없다.
그러니까 그의 생존은 종료되어도 된다? 의료비가 전액 무료인 기초생활수급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니, 수술을 하면 몇 년은 더 살 수 있을 테고 적어도 입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게는 될 것이다. 전혀 수를 쓰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수술을 하는 게 옳은지, 안 하는 게 옳은지. 단지 수명을 연장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수술하는 게 맞다. 하지만 사회 전체로 본다면 어떨까. 수술을 해서 그의 생명이 연장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사회 전체로 보면 부담만 증가할 뿐일까…….
류지로서는 알 수 없었다. 마음만 답답해진 류지는 회의실 불을 끄고 문을 잠갔다.


다행히 다쿠마는 발관 후 호흡과 혈압이 모두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과의 중증환자가 ICU로 들어오게 되면서 ‘밀어내기’ 형식으로 일반병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 병원에는 ICU 환자를 일반병동으로 옮길 때 반드시 의사가 동행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류지는 그 이유가 늘 궁금했다. 만약 의학적으로 의사가 동행하는 게 안전하기 때문이라면 의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 같은 햇병아리 인턴을 붙이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결국 인턴 인력을 ‘침대이송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거겠지. 류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침대이송’이라 하면 말은 쉬워 보이지만, 환자가 누워 있는 침대를 조심스럽게 밀어서 병원 안을 이동하는 것인 만큼 꽤나 힘든 일이었다. 이것도 나름의 기술이 필요했다. 아직 침대를 미는 데 능숙하지 못한 류지는 침대를 이리저리 벽에다 쿵쿵 박곤 했다. 과연 이날도 침대 돌리는 방향을 틀리고 말았다.
‘침대 미는 것도 제대로 못 하냐.’
그런 생각이 들자 류지는 자괴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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