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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592331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08-30
책 소개
목차
자서: 다시 쓰는 금강
금강 신동엽
금강 신동엽
금강 신동엽
금강 엄기창
어떤 이별을 위하여 윤중호
금강 최인석
금강 김광순
금강 박명용
물의 베개 박성우
우화의 강 마종기
세월의 강물 장 슬로우
금강 황명륜
매듭 속의 강 유종인
강물이 흐르며 최춘해
강물처럼 현경미
강가에서 윤제림
책에서 강물소리를 듣다 문정영
금강이 보이는 베란다 강병철
강 구광본
강물 오봉옥
강 허수경
목계 가는 길 이하석
저녁 강 이관묵
강가에서 김원진
강 이재무
금강 임기원
강 손종호
가을 강 전인순
금강 하구 김명수
동강, 급류타기 강해림
강가에서 고정희
부여 백마강에서 문상재
섬강에서 도한호
겨울강에서 정호승
강이 얼었다 손현숙
겨울 강 박남철
낙동강 하구에서 허만하
아침 배한봉
그때가 바로 금강이다 안용산
금강의 별 구재기
겨울강 오탁번
강 엄재국
강물이 되어 김영숙
금강 조남명
강물 오세영
강물 천상병
강가에 산다 진영대
홍산천 공광규
아내의 애인 홍사성
천래강에서 양문규
입덧 박송이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신경림
금강 이은봉
생각의 비늘 황은경
강물을 따라 흐르다 김선태
금강 이흥우
강물 노원호
강물을 따라 흐르네 박남준
강 오규원
섬진강 - 11 김용택
흐른다, 고로 존재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금강
신동엽(1930~1969)
어느 해
여름 금강변을 소요하다
나는 하늘을 봤다.
빛나는 눈동자.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그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검은 바람은
앞서간 사람들의
쓸쓸한 혼을
갈가리 찢어
꽃 풀무 치어오고
파도는,
너의 얼굴 위에
너의 어깨 위에, 그리고 너의 가슴 위에
마냥 쏟아지고 있었다.
금강 천 리라 했지. 발원지 뜬봉샘.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 조선 태조 이성계 산 중턱에 단 쌓고 기도 중 봉황이 날아간 곳, 일명 비봉천(飛鳳泉). 샘에서 솟은 물 강태동골 따라 금강 줄기 이루며 무주 금산 옥천 영동 보은 대전 세종 공주 부여 강경을 거쳐 서해에 닿는다.
금강은 첫 새벽 열어 시련 딛고 잠든 마을 들판 가로질러 흐르니. 금강은 유일의 북쪽 향해 흐르다 서쪽으로 방향 틀어 서해로 뻗친다. 마침내 부여 낙화암 절벽을 휘감고 한 시인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이름 신동엽. 그는 1930년 민족이 일본에 짓밟힐 때 태어났다. 어둠 속에도 강은 새벽을 끌어와 새 하늘과 만나는 법. 그렇게 시인은 하늘을 보았던 것. 어느 해 여름 금강 변을 소요하다 나는 하늘을 봤다. 그 일갈(一喝)은 금강을 타고 서해로 세차게 뻗쳐 오대양 깊숙이 스미어 갔으니. 그 빛나는 눈동자.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그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오. 그 하늘, 그 정신, 그 눈빛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