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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8599293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9-02-15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1부. 학교의 철학
1장 교향하는 배움의 공공권-신체의 기억에서 근대의 탈구축으로
1. 오프닝
2. 신체의 시학과 정치학
3. 내란의 기억
4. 장소의 재편-식민지화로서의 ‘근대화’
5. 독백(모놀로그)에서 대화(다이알로그)로
6. 신체의 아티큘레이션-배움의 관계론
목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는 것-배움의 공공권으로
2장 학교라는 장치-학급왕국의 성립과 붕괴
1. 장치로서의 학교
2. 학급이라는 장치의 성립과 재편
3. 학급왕국의 성립과 보급
4. 일본형 시스템의 재생산과 붕괴
3장 리터러시의 개념과 정의
1.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2.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3가지 접근
3. ‘공통 교양’의 두 가지 개념
4. 비판적 리터러시 전개
5. 리터러시에서 역량으로
4장 공공권의 정치학-양 세계대전 사이의 듀이
1. 공공권의 철학
2. 1차 세계대전 후의 듀이-일본과 중국으로의 여행
3. 공중의 정치철학
4. 자유주의의 비판과 옹호
5. 민주적 사회주의의 철학
6. 종교를 넘어서는 것
결론
5장 학교재생을 위한 철학-‘배움의 공동체’의 비전과 원리와 활동 시스템
1. 또 하나의 풍경
2. 배움의 공동체
3. 비전의 공유
4. 개혁의 거시 정치-학교 외부에 대한 대응
5. 개혁의 미시 정치-학교 안쪽의 벽을 넘다
6. 재정의-성찰과 숙고
2부. 철학적 단상
1장 경계를 넘는 앎(知)
1. 신체
2. 장치
3. 식민지
2장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연극과 교육
- 키사라기 코하루와의 대화 -
1. 만남
2. 교육
3. 연결
4. 유지(遺志)
3장 기도의 심리학, 희망의 보육학-츠모리 마코토에게 배운다
1. 초상화
2. 심리학자에서 보육자로
3. 지금을 살아가는 것
4. 현장을 살아간다
4장 수업연구의 궤적에서 배우는 것-이나가키 타다히코의 교육학
1. 집약적 대상으로서의 수업-구심성과 원심성의 원근법
2. 다시 교육학을 묻다
3. 교육을 탐구하는 사람의 윤리-니힐리즘과 시니시즘과의 싸움
4. 다음을 잇는 자의 한 사람으로서
5장 죽은 자가 깃들어 있는 ‘나’-미야자와 켄지의 말과 신체
1. ‘나’라고 하는 현상
2. 죽음과 재생-파랑의 이미지
3. 분열되는 아수라의 신체
4. 표현하는 아수라의 신체
5. 무산되는 ‘나’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출처 일람
책속에서
학급왕국은 국가의 미니어처였다. 학급자치회는 의회이며 부서는 각 부처이며 분단은 마을 자치회에 해당한다. ‘학급=국가’에서 교사는 천황이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연대책임의 집단자치로 학급을 경영하고 교사가 천황과 같이 원격 조종으로 통제하는 교실 경영 방식이 학급왕국의 성립으로 실현된 것이다. 이러한 학급왕국의 양식은 1920년대 말부터 공립학교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학교경영과 학급경영의 일본형 시스템은 패전 후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관료주의적인 통제가 심해진 1960년대 이후에 더욱 강화되었다. 아동, 학생 수의 급증을 이유로 목조건물에서 콘크리트 건물로의 이행은 대공장의 조립 라인을 모델로 한 학교 교육의 확장을 상징했다. 관료주의적 통제에 의한 생산성과 효율성 추구가 학교와 교실에 일본형 시스템의 침투를 강화했다. 고도성장기, 생산력 국가주의의 부활은 학교와 교실에도 전체주의의 부활을 촉진했다. 기업과 공장으로 비유되는 학교경영과 수업실천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폭발적인 보급은 과학적 합리주의에 의한 관료주의와 집단주의의 침투를 촉진했다.
학교와 교실의 지배적인 기반이 된 두 개의 조직원리가 있다. 하나는 국민통합의 원리이고 또 하나는 효율성의 원리이다. 근대학교의 발전을 추진한 국민국가의 통합과 산업주의 사회의 촉진이 이 두 개 조직 원리의 근거가 되었다. 일본형 시스템의 특징은 이 조직 원리를 집단자치를 기초 단위로 하는 구성원의 주체성에 의해 추구한 점에 있다. 집단자치에 의한 자율성과 주체성을 조직하는 일본형 시스템의 학교와 학급에서 개개인의 관계밖에 나타내지 못하는 집단이 실체로서 인식되어 그 집단에 인격적 의지가 부여된다. 교실에 실재하는 것은 한 명 한 명의 개인과 그 관계인데 마치 ‘모두’라 불리는 집단이 의지를 갖고 존재하는 듯이 인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형 시스템의 학교와 교실에는 처음부터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전제에 의해 조직의 구성요소를 개인으로부터 집단으로 치환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곳에는 고유명과 얼굴과 목소리는 지워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