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6137390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6-11-07
책 소개
목차
추천사_손석춘
저자의 말
프롤로그
하나. 부족의 가치
둘. 잃어버린 본능
셋. 노스탤지어
넷. 이제, 부족으로 돌아가자
다섯. 후기
감사의 말씀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이제, 부족으로 돌아가자> 중
전쟁에 나간 군인들은 이처럼 부족사회적인 사고방식을 경험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때 즈음이면 자신들이 그토록 피 흘리며 지키려 했던 부족사회는 자기 나라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속했던 부대였음을 깨닫는다. 나를 위해서 희생할 뜻이 조금도 없는 어떤 단체가 있다면, 내가 그 단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될 법한 소리인가! 지난 십수 년 동안 미국의 군인들이 지니고 있던 입장이 바로 그런 것이다.
2013년 이라크 전쟁으로 치닫고 있던 기간 중 미국에서는 자동차에 이런 스티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유 때문에 피 흘리지 말자! (No Blood for Oil)”
물론, 이 슬로건에 담긴 의미는 이라크 전쟁이 원유를 둘러싼 전쟁이라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휘발유가 없으면 달리지도 못할 자동차에다 그런 메시지를 붙인다는 정말로 핵심적인 아이러니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원유 자원치고 사람들이나 주위 환경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지 않는 자원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어쩔 수 없이 그 ‘손해 끼치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이유로 이라크 전쟁에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자기 차에다 계속해서 휘발유를 넣고 있으면서도 원유라는 주제를 내세워 ‘전쟁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수사법修辭法은 정치적인 모든 스펙트럼에 걸쳐서 늘어나는 엄청난 위선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일반 대중이 군軍과 단절되어 있다고 해서 종종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중은 군대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과 단절되어 있다.
<부족의 가치> 중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에 촉발된 경기침체 이래로 미국 내 증권 및 원자재 분야의 사기 범죄는 5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 전의 10년 동안에는 내부자거래, 불법 리베이트, 뇌물 수수, 회계조작 등 기업들의 사기행위 가운데 거의 90%는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가 연루되어 있었다.(…)
부족사회라든지 입에 풀칠할 수준의 사회라면, 누구든 그런 손실을 끼친 사람한테는 대부분 엄중한 벌을 내릴 것이다. 비겁한 행동 역시 다른 형태의 공동체 배신이기 때문에, 인디언 부족들은 비겁한 행동을 한 사람을 즉각 사형에 처했다.(…)
소수의 사람이 미국 사회 전체에 대충 연간 국내총생산의 1/4에 해당하는 수조 달러의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 그러고도 중대한 범죄로 재판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국 사회가 얼마나 완벽하게 “탈脫부족화(detribalized)”되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