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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624543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4
1부 인생
인생의 길 12
직업 선생과 인간 선생 18
길과 구름과 실존 26
지금도 모르는 일 32
죽음 뒤에 오는 것 39
무엇 때문에 사는가? 44
2부 마음
값있는 불행 54
밤에 핀 목련 59
인촌의 마음 65
선생은 늙지 않아야 한다 69
삶을 즐긴다는 것 77
나와 개구리 84
나무를 심는 마음 90
3부 가치
어리석은 진리 96
생활의 유산 102
내가 싫어하는 것들 110
보이지 않는 계산 117
보람 있는 비극 126
내가 미워하는 것들 13
4부 지혜
철학 때문에 오는 고소苦笑 144
이해, 동정, 사랑 152
부자가 된 이야기 157
철학의 죄는 아닌데 164
판단 보류 174
근사한 건망증 181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189
5부 고향
고향 210
진리라는 이름의 별 215
꿈 이야기 222
생의 순화 227
자유와 사랑의 변증법 233
고독이라는 병 240
저자소개
책속에서
땅 위의 길을 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떠나온 목적과 이유가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인생의 길을 떠난 우리에게 그 출발의 목적과 삶의 이유를 말해 준 바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길을 걸어 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며 인생 그 자체가 아닌가. 그래서 사람 들은 인생의 길을 여러 사람에게 물었다. 그 해답을 위해 예술이, 철학이, 종교가 나타났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여전히 묻고 있다. ‘인생의 길은 무엇이며 장차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죽음이 인생길의 끝인가’라고. ‘민족과 인류는 어떠한 방향과 이념을 가져야 하는 가’라고. 모든 인간은 이렇게 묻는 과정 중에, 또 찾아가는 도중에 자신의 인생길을 끝낸다. 나는 앞으로 어떠한 길을 택하여 인생의 참됨을 얻을 것인가. 그리스도는 일찍이 그 길을 묻는 제자들에게 ‘내가 곧 길’이라 고 말씀하셨다. 우리 인간이 그의 말씀을 참으로 이해할 수만 있다 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는 때때로 이름 모를 고독에 붙잡히곤 한다. 이러한 고독은 그 어떤 사람을 만나서 풀고 싶은 고독이다. 그러나 더욱 불행한 사실은 그때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쓸쓸함이다.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가 직업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에게서 또 들어야 하는 정치·사회·교육·문학·학문들이 우리의 피곤 한 심정을 풀어 줄 수도 없을 뿐더러 더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직업화 되지 않은 인간, 본래의 인간, 모든 직업의식을 깊이 숨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원만해지고 풍부해진 인간이 참으로 그립다.
산책을 위한 산책은 목적지가 없고 사학자 같은 관찰도 필요 없다. 산이면 어떤 산이든 좋고, 이름을 모르는 산이면 더욱 좋다. 구태여 꽃 이름을 묻지 않고 어떤 새의 노래인지 구별하지 않는다. 그렇게 종점에 도달하면 나는 나무가 없는 잔디밭에 눕곤 한다. 지금까지는 길이 내 발을 이끌어 주었으나 이제는 하늘과 구름이 내 마음을 평화로 이끌어 간다. 그 빈 마음에 빈 하늘을 담는다. 시선은 하늘 끝까지를 바라본다. 구름은 빈 하늘에 손님인 양 움직이고 용모를 바꾸며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