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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625608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영조가 말하는 영조
프롤로그: 조선의 국왕, 인간이 '헌법'이어야 했던 그 고독한 자리의 기록
1장 어머니의 죽음 - 숙빈 최씨
어머니는 무수리가 아니었다 / 침방나인에서 숙원으로 / 어머니의 밀고? / 삼종의 혈맥 / 불효자의 눈물, 백성의 눈물
2장 형제의 죽음 - 경종 이윤
나뭇가지의 우애 / 장희빈의 아들이란 걸림돌, 천출이란 걸림돌 / 왕세제로 책봉되다 / 문고리 내시들의 벽 / 목호룡의 고변 / 게장과 생감에 얽힌 곡절 / 뗄 수 없는 꼬리표 / 왕이 가야 하는 길
3장 아내의 죽음 - 정성왕후 서씨
한 마디 말이 낳은 비극 / 부담 없는 여인 / 시대를 호령했을 여인, 정성왕후 / 영빈 이씨 / 외정의 동반자들 / '암행어사'가 아닌 어사 박문수 / 정성왕후의 마지막 말 / 60후반에 얻은 열여섯 살 신부
4장 자식의 죽음 - 사도세자 이선
사위들만 열거하는 심정 / 효장 세자 / 궁녀 순정의 매흉 사건 / 아들의 고마운 탄생 / 다섯 살배기 아들에게 양위? / 세자의 영혼에 드리워진 그늘 / 비극의 씨앗, 대리청정 / 의문스런 역모 사건 / 불통의 비극 / 세자의 비행과 살인 행각 / 세자의 모반? / 나경언 고변 사건 / 대처분 / 사도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 / 마지막 남은 한마디
에필로그: 아들의 죽음, 그리고 세손 정조
영조 연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서 제가 생전에 겪은 죽음 중에서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가장 의미가 깊었던 네 개의 죽음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어머니의 죽음, 형제의 죽음, 아내의 죽음, 자식의 죽음. 이를 통해 저는 참으로 어리석었던 모습까지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조선의 '헌법'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군왕으로서 피할 수 없이 마셔야 할 잔을 떨리는 손으로 받아 들어야 했던 모습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19~20p, 프롤로그 중에서
예순이 된 나이에 다시 한번 어머니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 불효자의 눈물은 어머니 생전의 가르침을 반드시 따르리라는 다짐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이란 당쟁을 억제하며 쾌함을 경계하는 것, 그리고 어려운 백성들을 잘 보살피라는 것이었지요. 생각하면 저는 역대 임금 중 가장 천한 피를 받았지만, 동시에 가장 낮은 곳에 가깝기도 했습니다. 궁을 나와 생활할 때는 서민 자제들과 어울리면서 백성의 삶과 희로애락을 직접 보고 느꼈고, 어머니의 검소함과 자중함을 본받아 서민과 별 차이 없이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68p, 제1장 어머니의 죽음 - 숙빈 최씨 중에서
“(너와 나는)궁궐에서 함게 애쓰며 지낸 지 오래더니, 어려 해를 윗분들게 드릴 상약을 함께 걱정하였었지. 동궁에서 가까이 지내는 세월이 길었으니 코흘리개일 때 서로 나뭇가지를 꺾어 들고 뛰어다니며 놀기도 하지 않았느냐.” 이것은 나중에 제가 황형으로부터 왕세제에 책봉될 때 내리신 교서의 일부인데, 의례적이고 엄숙한 표현 가운데 이처럼 애틋하면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도 들어 있었습니다. -76~77p, 제2장 형제의 죽음 - 경종 이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