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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8640965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며
여는 글
마장전
_인간들의 아첨하는 태도를 논란하니 참사내를 보는 것 같다
예덕선생전
_엄 행수가 똥을 쳐서 밥을 먹으니 그의 발은 더럽다지만 입은 깨끗한 게야
민옹전
_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蝗蟲)일세!
양반전
_쯧쯧! 양반, 양반은커녕 일 전(錢) 어치도 안 되는구려
김신선전
_홍기(弘基)는 큰 은자인지라 유희 속에 몸을 숨겼구나
광문자전
_얼굴이 추해 스스로 보아도 용납할 수가 없다
우상전
_비천한 우상에게서 잃어버린 예를 구한다
역학대도전
_학문을 팔아먹는 큰 도둑놈 이야기다
봉산학자전
_참으로 잘 배웠다
호질
_이 선비놈아! 구린내가 역하구나!
허생
_문장이 몹시 비분강개하다
열녀함양박씨전 병서
_남녀의 정욕은 똑같다
제“연암소설 12편”후
개를 키우지 마라
닫는 글
책속에서
연암의 글과 말, 행동은 하나였습니다. 행동과 실천이 따르지 않는 배움은 가치 없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들만이라도 제발 저이를 표석으로 삼아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로 공부깨나 했다고 뽐내며 가슴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이죽거리거나 야료를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여 연암의 글을 읽고 우정, 정의, 인정이라고는 말라붙은 이 시대에 다시 인정의 샘물, 정의의 샘물, 우정의 샘물이 졸졸 흘러들었으면 합니다.
_여는 글
희망은 인간의 등에 붙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세 광인의 등 뒤에 붙은 세상을 다스리는 올바른 도리는 오히려 뚜렷하게 보인다. 지금도 우리는 사실 이런 숙맥불변인 천골들에게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세 광인 중 가장 어리석은 조탑타의 말마따나 ‘충’으로 벗을 사귀고 ‘의’로 벗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닌가?
_제題「마장전」후後
요즘은 많은 사람이 세상을 요령껏 사는 것이 큰 재주인 양 여기나 이 소설을 찬찬히 읽고는 빙충맞아 보이는 엄 행수라는 인물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한다. 『논어』 「위령공」 편에서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함께 말을 하지 않으면 아까운 사람을 잃어버리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못한데도 함께 말을 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말도 잃지 않는다.”(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 不失人 亦不失言) 겉모습만 화려한 이들의 뒤꽁무니를 붙좇지 말고 주위를 찬찬히 살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저런 이들을 찾아 사귀어볼 일이다.
_제題「예덕선생전」후後